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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4

어울림조 내일부터 어울림조가 시작된다. 어울림조라는 것은 연세에서도 두어개 학부, 그 중 하나인 문과대 내에서도 역시 두어반만이 실행 하고 있는, 일종의 새내기 학교 적응시키기 프로젝트다. 적정수의 선배와 후배를 같은 조로 짜 주면, 선배는 어울림조 기간이 끝날 때까지 밥과 술을 사 내어야만 한다. 내가 입학했을 때에는 한 달이 었는데, 경제적 압박을 못 이긴 선배들의 원성 탓인지 언제부터인가 이주로 줄어버렸다. 내가 가난 하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다시 한 달로 늘리자고 할 만한 당위성을 갖는 것은 아니니 큰 소리는 못 내겠지만, 그래도 어쩐지 서운하다. 받은만큼 해 주고 싶은데. 전설처럼 들었던 97학번들의 이야기는 이젠 애들한텐 해 줘봐야 뻥치는 줄 알고, 나의 이야기조차 전설이 되어 나는 적지않게 마음이.. 더보기
최대호 자작시 '아저씨' 나는야 아저씨. 후드티도 소용없네. 나는야 아저씨. 스물넷의 꼰대라네. 봄바람이 휘잉불고 전두환은 사기쳐도 나는야 아저씨. 변함이 없다네. 아져찌라 애써 스스로 귀엽게 불러 보지만 나는야 아저씨. 서글픔만 더할뿐. 더보기
텍스트의, 힘. 전혀 생명력이 없는 두장의 사진이 함께 나열되면 또하나의 언어가 생겨난다. 이것이 텍스트의 힘. 그리고 나의 20대의 하나의 과제. 즐거운 의무. 더보기
여기에 하나 더 나는 디지털 카메라가 없다. 가끔 정인의 카메라를 빌려 백여장을 꽉꽉 채워 찍은 뒤 인터넷을 통 해 화일로 받는 식이라 사진과 내용에는 대부분 시차가 있다. 그러한 탓에 하루하루 올렸으면 재미 났을 것 같은 사진들이 백여장정도 생겨버리면 도무지 주체를 못 하겠는 것이다. 앨범란을 따로 만들어야 하나 싶다가도 생각해 보면 귀찮고. 어쨌든 오늘은 그 와중에서 고민고민하다가 영 귀찮아 그냥 내질러 버리기로 했다. 뒤로 주루룩 신수 사진 연발. 그나마도 얼굴 두둑두둑 현상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직접 축소를 해 줘야 하기 때 문에 열장남짓밖에 올리지 못했다. 시간봐서 다 올릴테니 그때 또 봐 줘. 내일은 신촌에서 04들과의 즐거운 만남. 어이차 신난다. 첫번째 사진은 신수가는 길 버스안에서 본인. 이미 최고학번임은.. 더보기
????ȣ 어떤 사진을 찍든 항상 제일 뒤에 선다. 불쌍한 놈. 머리큰게 자기 죄도 아닌데. 더보기
석훈이 언제나 머리는 저따위. 더보기
수고들 했다 이렇게까지 난잡스럽게 찍기도 쉽지 않은 일이지. 딴데 보고, 눈감고, 흔들리고. 정신 못차린다들. 더보기
감상포인트는 빨간 윤은혜 더보기
???? 구열은 또 배가 아팠다. 더보기
헌책방 가는 길에 만난 영전이 형 뒤에 있는 차가 우리것인 것처럼 하고 찍자고 컨셉을 잡아 보았지만 죽도 밥도 안 되었다. 여하튼 이것으로 일단 1차 신수사진 내지르기 일단 종료.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 딴 사진들도 잔뜩 있다구. 더보기
축하해요 구도(球都)인천, 다시 한 번 거대한 도약을 꿈꾸는가.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지난 2002년 월드컵 전이 열렸던 인천 문학경기장의 바로 앞. 기상이 표를 구 해 와 인천 유나이티드 풋볼 클럽의 창단기념 경기를 관람하게 되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선수 들은 유연한 움직임을 보이며 마침내 4:0 완승의 결과를 이끌어내고야 말았다. 휴학생일기에 또 하나 추가. IUFC 서포터즈. 그리고 나서는 기상의 생일을 축하하며 기상의 여자친구인 주연이, 한방다이어트 중인 영차, 홍기, 상원과 함께 삼겹살집을 찾았다. 다이어트 중인 영차는 무채만 쭉쭉 빨아먹고 나머지는 모두 배가 터질때까지 고기를 먹어대었다. 가장 친한 친구의 여자친구와 친해지는 일은 처음이다. 어쩐지 부끄럽고 어쩐지 즐겁다. 말이 잘 통 한다고 느.. 더보기
토요일 점차 회복기에 들어서고 있는 쉰 목이 드디어 초음파의 영역에서 가청영역으로 돌아와, 시험삼아 불 러 본 소울풍의 노래들이 대박을 쳤다. 벅스뮤직에서 여러곡을 틀어 놓고 연습한 결과 저녁무렵에는 내 가슴에도 soul의 비트가. 스스로도 흡족했던 몇 곡을 골라 정인(情人)에게 전화로 들려주고 열렬한 호응을 받은 뒤 막무가내 영어통화를 시도해 보았는데 대화라기보다는 스피치였다. 어제, 신입생수련회의 마지막 행사로 신촌 홍매에서 이른 저녁을 먹은 뒤 오랜만에 들어온 수입을 들고 헌책방을 찾았다. 첫번째로 정문 앞 굴다리를 지나 얼마간 걸어가면 나오는 헌책방에 가는 길에, 역시 헌책방들을 돌고 있는 영전이형을 만났다. 갑작스런 만남이 반가와 길에 서서 잠시간 환 담을 나누었는데, 신촌의 헌책방이란 것이 어차피 같.. 더보기
Here I go it's my shot. 일단 수요일 아침부터 금요일의 저녁까지, 답없는 통신에 지친 모든 이들에게 미안. 노느라고 전화기 는 쳐다볼 생각도 못했습니다. 2박 3일동안, 경기도 여주로 신입생 수련회에 다녀왔습니다. 혹시나 혹시나 하면서 갔는데, 수련회로 가는 버스 안에서 최고학번이 되어 버려 한편으로 서글펐습니다. 정말입니다. 앞자리에 앉은 나은이 누나와 첫인사를 나눈 것도, 승규형이 타로카드를 가지고 와 이사람저사람 봐주던 것도, 영전이 형이 선혜에게 (응답없는) 대화를 시도하시던 것도 모두 기억이 나건만 어느새 나는 잡소리를 하더라도 모두가 경청하는 최고학번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이쿠. 물론 하는 짓은 언제나처럼 골목대장이었지 만 그래도 뱃놀이 몇 번에 허리가 삐그덕대는 데에는 도무지 슬퍼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신입생들.. 더보기
나도 말야 A drawing performed by choi, sorry to Zibri Studio, 2004 Studio Ziroo represents. 가끔은 말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구. 더보기
My big bro. 상원 A drawing imaged by choi, performed by choi. 2004 Studio Ziroo represents. 다시 한 번 네 인생에 멋진 때가 오기를 기대하며 미리 앵콜. 엠씨 몽키가 너에게 치어럽을 보낸다. 더보기
근황 어쩐지 빠른 요즘이었다. 할 일이 있어도, 아무 일이 없어서 누워 있어도 시간은 주룩주룩 풀려 나가 어느새 나의 스물네살은 두달을 채워간다. 하는 일이 없어도 마음이 느긋한 것을 보면 올해는 아무래 도 놀아야 하는 때인가 싶다. 삼년간의 대학생활로 멀어져 있었던, 가장 오랜 친구들의 일상에 들어가는 중인 한 때. 과외수업중 문득 들춰 본 대여섯권의 연극 팜플렛들, 그 안에 내가 연출로, 기획의 이름으로 적어 놓은 글에는 예외없이 INK Family란 이름이 들어있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대학생활에 치여 우정에 그다지 성실 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 그 믿음을 회복하는 이 근자의 날들이 즐겁다. 오늘은 시간이 많고 하여 얼마전 다녀왔던 삼척의 여행기를 써 보려고 한다. 사진으로 장난을 치는 데에 맛을 들인 요.. 더보기
[삼척여행記] 나는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다. 방학때나 되면 두어군데 정도 모르는 곳을 찾아가는 정도이니 여행을 좋아한다고는 자신있게 말할 수 없고, 그저 좋아하는 편 정도라고 해 두는 것이 좋겠다. 여행은 여러가지에 젖어있던 자신을 깨워준다. 일상에서 깨어난대도 좋고, 때로는 일탈에서 깨어난 다고 할만한 때도 있다. 아무튼, 살아있다는 느낌이 절실히 전해져와 좋아하는 것인데, 여러 차례 다니다 보니 어느새 그 여행에도 익숙해진 것은 한편으로 불만이다. 딱 일년전 이맘때쯤에도 나는 여행정보에 심취해 있었다. 여행에 심취한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접할 수 있는 각종 여행정보에 심취해 있었던 것이다. 교통편의 안내를 따라 지도에서 국도를 짚어 가 보기도 하고, 여러 숙소들을 비교해 본 뒤 예산을 짜기도 해 보지만 결국 .. 더보기
ȯ???? 이박삼일로 잡고 떠난 삼척여행이었지만 첫날에는 늦은 오후에 동서울에서 출발한지라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깜깜해져 있었다. 얼른 숙소를 잡아 놓은 뒤 동네에서 빌려간 비디오를 보았다. 애초 생각은 '봄날은 간다' 비디오를 빌려 한 번 보고 그 촬영지에 가면 더 감흥이 있을 것 같아 비디오 가게에 간 것이었는데 마침 하나 있는 그 비디오가 대여된터라 에라 모르겠다 하고 '살인의 추억' 과 '니모를 찾아서'를 빌렸다. '살인의 추억'은 역시 좋았고, 볼까 말까 고민했던 '니모를 찾아서' 는 픽사 스튜디오에 대한 나의 무한한 존경심을 한층 더 높여 주었다. 아무튼 비디오를 두편이나 본 뒤라 취침시간은 늦은 새벽, 일어났을 때.. 더보기
환선굴 내부 여행 전 알아봤던 인터넷 정보 그대로, 과연 환선굴은 석회암 동굴의 왕자라 할만했다. 그 모양모양 도 기이하여 때로는 찬탄의 소리를 내기도 했는데, 자연의 모양새 못지않게 요소요소에 잘 어울 리게 배치해 놓은 조명 또한 감탄의 대상이었다. 길은 한사람 어깨폭 정도로 넓지 않았지만 한길로 만 일방통행하게 되어 있어 딱히 불편한 점은 없었다. 생각날 때마다 사진을 찍기는 했지만 워낙에 그 모양을 감상하는 것이 즐거웠던 터라 막상 나중에 찍은 것들을 보니 그리 많지 않았다. 더보기
화성에서의 통신 이번 여행중 찍은 백여장의 사진들 중 가히 매스터피스라 칭할 만한 사진. 굴내 대개의 조명은 관람 객등을 등지고 바위를 비추는 형국이어서 굴의 모양새를 찍기는 좋았지만 사람을 찍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마침 사람까지 다 비추어 주는 조명이 나왔을 때에 찰칵한 것이 의외로 성공. 같이 여행을 떠난 정인(情人)은 사진을 찍는 데에 영 재주가 없는 편이라 그간 내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이 한 방 으로 날렸다 할 수 있겠다. [사진촬영과 감상] 수업 중간고사 A+이신 이 몸이 직접 평가하자면, 음, 뭐랄까, 사진이 살아있달까. 생동감이 느껴지는 한 컷. 유화같은 질감이 일품. 잘했어요. 더보기
사자바위 굴 안에는 갖가지 모양의 석회암들이 있었으나 사진만 주루룩 나열하는 것도 어쩐지 지겨워질 것 같 고 무엇보다 직접 가 보시길 희망하는 마음에 그다지 감흥은 크지 않았던 사자바위만을 올린다. 특히 나 연인들을 위한 엄청난 자연의 작품이 있으니 꼭 한 번 가 보시길. 뭐, 이 사자바위도 꽤나 흥미 롭게 보긴 했다. 무엇보다 식겁했던 것은 동굴내에 설치해 놓은, 이름도 무시무시한 '지옥의 다리(Bridge of hell)'. 길이 들어서기 애매한 곳에 설치해 놓은 15-20m의 다리인데, 여러가지로 사람 불편하게 만들어 주었다. 첫번째 문제는 이것이 오십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허공 위에 설치되었다는 것. 두번째 문 제는 그 아래가 훤히 보인다는 것. 세번째 문제는 그 다리가 사람의 보행에 .. 더보기
개 '주먹밥' 절의 입구에서 몇걸음 걷지 않았는데 그 앞쪽의 길로부터 개가 한마리 달려왔다. 목걸이가 걸려 있는 것으로 보아 주인이 있을 것 같은 이 개는 붙임성이 좋았다. 그 앞쪽에 마을이 있어 거기에서 키우 나 보다, 하고 잠시 쓰다듬어 준 뒤 떠나려 하는데 뒤를 쫄래쫄래 따라왔다. 살은 잘 올라 있어 끼니 를 거르는 것은 아니겠다 싶었지만 어쩐지 귀엽게 여기는 마음이 들어 싸왔던 주먹밥을 하나 던져 주었다. 이것이 인연이 되었는지 이 개는 신흥사 여행이 끝날 때까지 우리의 뒤를 따라왔다. 연신 주먹밥 냄새를 맡아대는 통에 이름도 주먹밥이라고 지어 주었다. 더보기
대나무 신흥사는 그 입구서부터 안내판이라든가 광고판같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하긴 '봄날은 간다 촬영지 여기서부터 200m'같은 게시판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으면 더 싫었겠지만 어쨌든 좀 불편했다. 길도 여러갈래고, 영화를 보지 않았으니 눈으로 보고선 찾을수도 없고 해서 그냥 산책나왔다고 생각 하기로 하고 가장 가까이 나 있는 산길로 휘휘 올라갔다. 주먹밥군은 산길을 날렵하게 누비며 또 한 차례의 고된 산행을 여러가지로 도와주었다. 나무틈과 바위들 사이를 날렵하게 누비는 모습이 마치 한마리의 닌자개같아 약간 존경하는 마음을 품게 되었다. 산책이라 생각하기로 마음을 먹었다지만 그래도 영화의 한 장면같은 멋진 풍경을 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여긴 아닌 것 같다 아닌 것 같다를 계속 뇌까리며 올라.. 더보기
주먹밥의 정체 인터넷에서 뽑아가지고 간 자료를 보니 '봄날은 간다'에서 주로 나온 장면은 대나무숲이 아니라 신흥 사내의 풍경소리를 녹음하는 장면이라고 되어 있었다. 괜한 헛걸음 했네, 하고 어쩔 수 없이 주먹밥 군의 괄약근을 관찰하며 내려오는 길. 다시 신흥사 입구로 길을 잡아드는데 주먹밥군이 대뜸 절내 로 뛰어들어갔다. 성당안에서는 야한 농담도 서슴지 않는 나는 의외로 절에 약해서 야, 이놈아, 안돼 안돼하며 따라갔다. 스님이 옆에 개를 데리고선 절에 들어오면 어떡하냐고 다그치면 어쩌지 하고 들 어섰는데, 웬걸. 주먹밥군은 그 절에서 사는 개였다. 버젓이 집도 있고 낮잠을 자는 곳도 있는. 산중. 사람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햇살은 대웅전 앞에 앉아 있는 나를 비추며, 이따금 서로 대화를 나누는 듯한.. 더보기
나오는 길 절에서 도로까지 나오는 중간에는 교실이 대여섯개정도 되는 일층짜리 학교건물이 있었는데, 아무 래도 폐교같았다. 그 연원을 적은 비석을 보니 신흥사 주지께서 지역 유지들의 후원을 받아 건립한 학교라고 되어 있었다. 먼지가 잔뜩 쌓인 교실이나 운동장 가득한 공사장비들이 어쩐지 쓸쓸한 느낌을 자아내었다. 그 중에 가장 쓸쓸한 느낌을 주었던 것은 사람이 지나가거나 말거나 혼자 서 있는 이승복 어린이. 언젠가 통일이 되면 다시 녹여져서 나사가 되든지 철근이 되든지 하겠지. 내가 지나가고 나면 언제 또 사람이 올지 모를 이 곳에 햇살이 나리는 낮이고 보름달이 뜬 밤이고 혼자 서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여행의 마지막에 마음이 무척이나 쓸쓸해졌다. 도로로 나온 뒤에 계산을 해 보니 버스시간이 맞지 않았다. 삼척시내로 다.. 더보기
歸路 생각도 몸상태도 다르지만, 돌아오는 길의 모양새만은 언제나 같다. 버스안. 자는 사람들. 주홍색 불빛. 이 느낌마저도 즐겁다고 여기게 되었을 때에, 나는 여행을 계속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것 같다. 긴 글을 쓰기 위해 앉을 때에는 언제나 음료를 잔뜩 옆에 놓는다. 오늘은 마침 냉장고에 있었던 망 고쥬스를 택했는데, 망고쥬스에서 고등어 맛이 나 영 글이 엉망으로 나왔다. 미안. 어쨌든 이렇게, 돌아오는 길. 더보기
연경누나의 결혼식 지난 2월 14일 토요일은 국문과 선배 연경이 누나의 결혼식이었다. 반에서 만난 사람이 아닌 국문과 수업에서 만난 사람과 학교 밖에서 만나게 되는 일이 흔한 일이 아닌데다가 무려 결혼식이라니 어쩐 지 두근두근했다. 결혼식장에 가는 길에 같은 수업을 들었던 국문과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뭐랄까 아무튼 신기한 기분. 난생 처음 받아본 청첩장도 어쩐지 신기한 기분. 여자들은 다 그렇다지만 안 그런 여자도 봤는데, 드레스를 입은 연경이누나는 정말 예뻤다. 결혼식 은 성당에서 이루어져 널찍한 미사장 안에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어쩐지 정갈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한 분위기에서 지켜 보고 있자니 누나가 마치 천사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다. (괜스리 덧붙 여 보지만 결혼미사 자체는 별로 재미없었다.) 아주 오랜만에.. 더보기
최를 찾아라 찾기 별로 어렵지도 않지만. 생애 처음으로 서봤던 신랑신부 친우들 사진이라 기념삼아 남겨둔다. 더보기
2004.02.18 승호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건강하시지 않다는 말은 수차례 들어왔지만 막상 당하고 보니 역시나 마음이 좋지는 않다. 덕분에 어제는 정말 오랜만에 여섯이 다 모였다. 장례식장에서 너무 시끄럽게 떠드는 우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홍기는 인상이 곱지 않았고 지나간 그녀의 후폭풍에 아직도 시달리고 있는 상원은 연방 세상에 대한 불평을 토해내었다. 열한시 무렵에 출발하여 한시정도에 돌아올때까지 수다를 떨었다. 오늘밤에 가서 일을 하며 밤을 새우게 될 것이라 잠을 넉넉하게 자 두었다. 좋아하는 책 '달나라의 지도를 그리자'에서 좋아하는 선생 아다치가 그랬다. 일기에서 한 일은 나쁜 놈, 생각한 일은 좋은 놈. 그렇지만 세상이란 건 너무 좋은 놈만 있어도 재미가 없다. 적당히 나쁜 놈 도 있어야 .. 더보기
새 장난감 나의 장난감 라이프에 또하나 거센 바람. 이번에는 국내기업에서 나온 '전통가구 만들기'시리즈 이다. 몇개의 나무쪼가리로 이루어진 심플한 구성인데, 시키는대로 따라가다 보면 이렇게 말도 안 되는 멋진 모양이 틱 나와준다. 너무나 재미있었어서, 만드는 과정을 하나하나 찍어둬야지 하고 생각 했던 것조차 까맣게 잊고 다 조립한 뒤 어느 정도 다 칠해 가는 때에야 앗차했다. 이번에 내가 도전 한 것은 화장대. 거울이 달려 있는 것이 차별화 전략인 상품이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