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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4

이런이런 미리 말하는 걸 깜빡했군. 미랑수와즈는 대악당답지 않게 수줍음이 많다구. 오늘도 얼굴 보긴 틀렸 군. 미안, 어린이여러분. 그렇지만 미랑수와즈는 한 번 부끄럼을 타기 시작하면 팔에 힘이 빠져 축 늘어질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아. 밥도 먹지 않고 심지어 메이크업도 하지 않지. 이거 미안하 게 되었는걸. 다음기회를 노려보자! 하하, 그렇지만 이대로 끝내기엔 미안해서 내가 다음 페이지에 선물을 준비해 두었어! 착한 어린이 라면 미리 예상하고 있었겠지? 자, 다음 페이지로 가자! 더보기
자, 선물 나의 멋진 흑백사진과 싸인이야! 어린이여러분을 생각해서 일부러 점잖은 사진을 골랐지만, 더 친해 지면 섹시한 사진들도 날려줄게! 하하하! 난 전유럽 최고의 쾌남아이니까 말이야! 각자 프린터로 인쇄해서 벽에다 붙여놓으면 돼. 자기 전에 키스하고 싶은 레이디는 해도 좋아. 그렇 지만 너무 많이 하지는 말도록! 이 셜록 초이는 모든 레이디들의 남성이니까 말이야! 하하하! 미랑수와즈의 얼굴을 볼 수 없어서 미안하게 되었어. 그래서, 또 하나 준비했어! 이건 정말 기밀이 야. 명예 셜록초이 소년탐정단들에게만 공개하는 자료이지! 우리 탐정국에서 개발한, 셜록초이 탐정국만의 특이한 범인식별법을 공개하지! 지문채취나 음문녹 취따위보다 훨씬 과학적인 방법이야! 다음 페이지로 가보자구, 어린이여러분! 더보기
자, 어때? 공개할게. 미 NASA와 우리 셜록초이 탐정단이 합작으로 개발한 새 범인식별법, 네일 체킹(nail checking)이야! 전세계에는 60억의 인구가 있지. 사람들은 모두 지문만큼이나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고, 그러한 개성 들이 네일 아트를 통해 드러나는 것이지. 감추려고 해도 전문가의 눈에는 다 걸리게 되어 있어. ...그리고 범인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까봐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세계의 가장 유명한 네일 아티스 트들 중 47%는 우리 셜록초이 탐정단의 끄나풀이야! 어때, 놀랍지? 나이가 다 찼는데도 취업이 안 되어 고민하고 있는 어린이여러분은 우리 셜록초이 탐정단의 문을 두드려봐! 능력만 있다면 전문 탐정으로 키워줄 테니까. 쉽게 알 수 있겠지만, 오른쪽이 미랑수와즈의 네일이야. 저지른 죄상만큼이나 표.. 더보기
이것 보시라 일기꺼리가 없어 마침 있던 사진중의 하나를 올린다. 이것은 누군가의 컴퓨터의 바탕화면. 세상에. 더보기
바른말 고운말 근래 파마사진을 보고싶다는 요청이 줄을 이어, 없는 파마머리를 만들어 보여드릴 수는 없는 노릇이 라 할 수 없이 예전에 찍었던 사진을 [우려]먹게 되었습니다. 같은 배경에서 찍었던 사진도 올린 적이 있는 터라 [우려]먹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지만 그래도 여러번 [우려]먹지는 않았으니 귀엽게 여겨 주시기 바랍니다. 사진은 2003년 가을, 신촌의 하숙방. 더보기
팀 굿닥터 서로 연락해서 가까운 시일내로 날을 잡아 모이기 바란다. 맛있는 거 먹여줄게. 지훈이는 아직 올라 올 수 없다니 어쩔 수 없지. 그 멤버 모두가 모인 사진이 없더구나. 그나마 가장 많이 모인 것이 이 사진인데 원준이의 귀여운척 브이가 못내 마음에 걸리지만 이것도 어쩔 수 없지. 야, 이게 벌써 반년을 꽉 채우고도 훌쩍 넘었네 그래. 그것 참. 다 지난 다음에 얘기지만 물빠사 정말 동선 안 나와서 무지 고민했다구. 성은이의 열연 덕분에 고민이 배가 되었었지. 최연출 정말 수고하셨어. 더보기
학알 학알 이야기를 하기 전에, 며칠 전의 짧은 일화를 소개하고 넘어가기로 하자. 인천에서 과외수업을 하는 아이의 집은 연수구 동춘동에 있다. 타지역 분들은 알 수 없는 이야기일 것이지만 이 연수구라는 지역이 인천 내에서 점하고 있는 위치란 대단히 특이한 것으로 감히 비교할 대상을 찾을 수 없다. 인천이 미추홀으로 불릴 무렵에는 아직 바다였던 곳으로, 이후 계속해서 이루어진 간척사업등을 통하여 마침내 땅이 되고 서울 내 인구가 주변지역으로 퍼져 나가며, 인천 자체로도 광역시로의 승격을 꾀하여야 할만큼 비대해진 무렵에 새로이 주거지역으로서의 가능성을 평가받아 개발된, 말하자면 하우스 타운이다. 올-하우스 타운. 달려도 달려도 오로지 아파트뿐이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길을 잃기 일쑤다. 인천에서 가장 큰 구 안.. 더보기
[태평광기]중 진거백(秦巨伯) 낭야사람 진거백은 60살이 되었는데, 한번은 술을 마시고 밤에 가다가 도중에 봉산묘(蓬山廟)를 지나 갔다. 그때 갑자기 두 손자가 나타나 진거백을 맞이하여 100여 보쯤 부축하고 가더니 냅다 그의 목덜미를 잡아채 땅에 처박으며 욕했다. "이 늙은 놈! 네가 아무 날에 나를 때렸기에 지금 내가 너를 죽이겠다!" 진거백이 생각해보았더니 아무 날에 정말로 그 손자를 때린 적이 있었다. 그래서 진거백이 거짓으로 죽은 체하고 있었더니 그들은 진거백을 내버려두고 떠났다. 진거백이 집으로 돌아와 두 손자를 혼내주려고 하자, 두 손자는 놀라 탄식하고 머리를 조아리면서 말했다. "손자로서 어떻게 그런 짓을 하겠습니까? 아마도 귀신의 장난일 것이니 다시 한번 시험해보십시오." 진거백은 타당하다고 생각했다. 며칠 뒤에 진거.. 더보기
근하신년 호랑원숭이가 보냅니다. 내쇼날 지오그래픽에 의하면 호랑원숭이는 해발 4000m가 넘는 고산지역 에서만 거주하며, 울 때 호랑이처럼 어흥하고 우는 특징때문에 그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독감 등 갖은 병치레같은 건 덤벼도 꼼짝 안 할 것 같은 저 호랑원숭이의 위세처럼 올 한 해 다들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근하신년. 더보기
새해인사가 너무 길어 원숭이를 다른 이름으로 잔나비라고 부른다. 나이가 어려서 발광하던 경포대의 헌팅장이(과연 '장 이'로다.)의 입버릇이기도 했지. [몇살이세요?-팔공년 잔나비띠입니다.] 물론 뻥. 여하튼 그래서 잘 알고 있는 팔공년 잔나비 띠. 해가 돌고 돌아 한 살 위 형님누나들이 자기 해를 맞이하는 모습까지 보게 되었다. 내후년은 내 차례다 생각하니 참담하기 그지없다. 내 기분이야 어떻든 일단 해는 잔나비해. 서기 2004년. 만으로야 아직 반년도 넘게 스물둘이라 우길 수 있지만 어쨌든 스물넷이 오고야 말았다. 어쩐지 무서웠거든. 스물셋까지는 철없어도 얼렁 뚱땅 넘어가겠지만, 유년기의 내가 어른의 척도로 삼았던 것이 스물넷이었거든. 스물셋에서 스물넷 으로 넘어가는 그날 밤에, 동공이 커지고 전신에서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