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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4

答傳 안드로메다로부터 모두에게, Love & Peace, especially for SHASHA bavies. 더보기
딱 1년전 이맘때 차마 2년전 사진이나 3년전 사진까지는 못 꺼내들겠더라고. 안정과 풍요속에 있는 것처럼 남들에게 보이면서 속으로는 제일 복잡했던 시기. 얼굴 보면 왠지 알것도 같다. 지금은 찍었던 월별로 사진 분류해 놓았지만, 대학 다니는 동안 찍은 사진은 머리만 보면 어느 계절인지 훤히 안다. 약간 짧다 싶은 머리가 봄, 좀 지저분하게 길다 싶은 머리가 여름, 그 머리를 가지고 장난 쳐 놓은 것이 가을, 그리고 질려서 엄청나게 짧게 잘라 놓은 것이 겨울. 나도 파마 세 번의 경력자란 말씀이지. 더보기
4월 7일 수요일 신촌에서 동기들과 술을 마셨다. 누구와 마시느냐에 따라 주량이 변하는 요새답게 두어잔에 금방 기분이 좋아졌다. 학원선생님을 하고 계시는 동기님이 크게 쓰셨다. 동기사랑 나라사랑. 흐흐. 재미난 얘기도 힘든 얘기도 무거운 얘기도 역시 동기가 최고다. 더보기
'ȭ' 이기심. 성욕. 상황. 동기. 인간. 더보기
11년전 내 생일 18일 이사준비를 위해 내 책상 세번째 서랍 가득 채워진 편지들을 정리하다가 초등학교 6학년 내 생일파티때 너가 준 카드를 발견(선물은 기억안남) 이렇게 흔적 남김 ( 방명록에 남기고 싶으나 사진이 안올라감. 그러게 제발 게시판좀 만들라니깐) 고마워 나 좋은 사람한테 시집갈게!-_- 더보기
레슬매니아 20 벤와, 축하해! 훌륭한 경기였어. 골드버그랑 브락 레스너는 반성 좀 해. 에디 앞으로도 잘 해 주고, 언더테이커, 좋았어! 험즐리, 좀 쉬어. 그리고 아나운서씨는 되지도 않는 농담좀 줄여줬으면 좋겠네. 아, 네시간동안 정말 재미있었어. 오스틴이 기적처럼 나아서 21에서는 스터너와 락바텀이 격돌하길 기대해. 2003년 백래쉬 골드버그와 락의 경기 정말 좋아줬어. 올해도 뭔가 있기를. 더보기
저녁나절에 가벼이 마신 소주 두어잔에 대학로부터 집으로 오는 지하철 안에서 정신 못 차리고 졸 다가 꿈을 꾸었다. 지금까지의 '순간'들 중 가장 행복했던 때가 그대로 꿈에 나와주었다. 살아있길 잘했다, 라고 절 절히 느꼈던 그때. 아아, 지금 이 순간 나는 평생의 운을 다 가져다 썼구나, 라고 느꼈던 그때. 다시는 돌아갈 수 없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잊혀져 이제는 남의 이야기처럼 기억하고 있을 뿐 이었는데, 이렇게 선물처럼 나타나다니. 꿈은 깨고, 나는 열아홉의 교복소년에서 스물네살의 나팔바지청년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팔랑, 걸음은 무겁지 않았다. 더보기
정말 안 쓰고 넘어갈 수가 없어. 칸노 요코는 천재야. 같은 시대에 살아있으면서 계속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만드는 아티스트가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야. 더보기
어이쿠 바람피다 걸렸다. 더보기
또 걸렸네 더보기
우리 이제 그냥 사귀려고요. 더보기
그녀를 믿지 마세요 가느다란 팔이시지만 펀치로 성국이를 이겼다고 함. 주먹 앞에 장사 없지. 더보기
장난꾸러기들 대학입학 이후로 여자친구 없는 허승의 야성적 포효가 감상 포인트. 더보기
최고의 익살꾼 히로미쨩 이께떼루-. 카와이-. 아카이-. 더보기
일년에 한번은 꼭 찍게 되는 지희와의 사진. 언제나 뭔가로 날 깜짝 놀라게 하는 우리 촌년이 이번에는 머리로 정말 십년치 깜짝 놀래켜 줬다. 본인은 만득이 머리라며 꽤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다. 더보기
新一步 본인은 뜻하는 바가 있어 오늘3월 31일부터 태그연습을 시작합니다. 건투를 빌어주세요. 더보기
심심해서 상원과 기상. 더보기
뜨개질 대학에 입학한 뒤로는 우연히도 매해 겨울 뜨개질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사진의 모자는 지난 겨울 의 작품. 동네에서 만난 예전의 사람과 말을 나누다가 나의 여성적인 면을 알려주기 위해 예시로 들었던 뜨개질은 그 사람에게 적지않은 충격을 주었나보다. 왜, 나도 섬세한 데가 있다고. 계속 재미난 것만 하고 살다 보니까, 그 사이사이에 심심한 것을 참는 힘이 약해졌다. 그래 뜨개질 이라도 다시 해볼까 싶다가, 귀찮아서 그만뒀다. 귀찮으면 어쩔 수 없지 뭘. 더보기
?? 길을 걷고 있었다. 눈 위로 떨어지는 햇살을 가렸다...말았다...가렸다...말았다... 하다가 첫사랑의그녀와닮은사람을만났다어쩌면그사람이었을지도모르지만나는무표정하게스윽지나고다시 돌아보지않는자신이대견해웃음지으며 약간 두근두근하는 것은 봐주기로 했다. 봄이구나. 나는 계속 걸어가며 다시 햇살을 가지고 놀았다. 새로 산 나팔바지는 펄렁펄렁. 안녕. 더보기
그냥 쉬어가기 졸업반 그녀께서 지난 여름 캐나다로 여행을 다녀오시며 찍어다 준 토론토대학의 사진. 더보기
완재 아저씨 아버지의 친구가 죽었다. 자살을 했다니 죽었다고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버지는 시골 출신이다. 그래서 아버지의 가장 친한 친구들은 모두 동네 사람들이다. 그러니 다만 기억하지 못할 뿐 나는 완재아저씨를 내 나이만큼 봐 온 셈이다. 기억하는 한에도, 만약 그림을 그리 는 손이 나에게도 있다면 정확히 그려낼 수 있을만큼 나는 완재아저씨를 잘 알고 있다. 아버지는 당시 사회상으로 보기에도 약간 일찍 장가를 갔고 아버지의 친구분들은 당시 농촌의 현실 답게 늦게 장가를 간 탓에, 그분들의 자제들과 나는 나이차이가 꽤 난다. 개중 유독 완재아저씨의 딸인 미연이만 누나였다. 그렇지만 완재아저씨는 단순히 아버지보다 일찍 아이를 낳은 단 한 명으로 만 기억하기에는 여러가지 면을 가진 사람이었다. 재미있는.. 더보기
역시나 그랬어 내가 제일 되고 싶어했던 것은 위대한 뻥쟁이야. 다시 일깨워 줘서 고마워, 팀. 난 정말 커다란 물고기가 될거야. 두고보라구. 더보기
세상이 퍼즐같다면 가끔은 재미없을지라도 퍼즐처럼 들어갈데 나올데 정확히 딱딱 정해져 있으면. 그건 그거 나름대 로 매트릭스이려나. 그런데, 난 아직도 모르겠어. 매트릭스 안에 사는 것이 그렇게 나쁜 일인가? 열여덟부터 생각해 왔다구. 답이 항상 바뀌는데, 요새같은 답 속에 있는 건 정말 오랜만이야. 더보기
대호야, 이쪽이야! 알아, 안다구. 그치만 나라고 꼭 바른 길로 가야한다는 법 있어? 왜 나만? 내가 자원봉사자야? 사회복지가야? 생각좀 하게 제발 잠깐만 입 좀 닫고 있으라구. 더보기
3월 18일 목요일 얼마전 시학의 예비학회에, 형욱이형이 학번도 잊은 채로 나와서 반가워하는 한편 서로 민망해하며 인사를 나누었던 적이 있었다. 형은 보라색 남방을 입고 왔는데, 그건 내가 신입생 때에 우리 어울 림조 조장이었던 형을 위해 신입생들이 돈을 모아 산 물건이었다. 4학년, 이 아니고 3학년 휴학생 (요새는 이 호칭에 민감하다. 나는 3학년 휴학생인 것이다.)이 되어, 전 어울림조에서도 그 자취를 찾을 수 없는 최고학번이 되어 아이들의 예비학회까지 따라와 그 남방을 다시 만나다니. 세월이란 빠르지만 무상하지는 않다고 느끼는 한 순간이었다. 어제는 본디 과외가 있는 날이었다. 대구에 다녀와서 일부러 하루를 푹 쉬었다지만 서울까지 나다닐 만한 컨디션은 또 아니었는데, 아침에 문득 온 우리조 조장님의 문자가 마음을 움.. 더보기
쉬었다 가자. 어쩐지, 흐름에 다시 휩쓸려서 내가 내 삶의 중심이 아닌 느낌. 일부러 훌쩍 뛰어든 거지만, 어쨌든, 이제 잠시, 쉬었다 가자. 더보기
, 바람. 재엽이형의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대구에 밤차를 타고 다녀왔다. 정장도 불편하거니와 날씨가 추울 것 같아 들고간 롱코트는 괜히 짐만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지압양말을 신고 간 탓에 피로가 배가 되었 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내려 인천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일부러 지하철을 탔는데, 꼬박 한시간동안이나 앉지 못 해 선채로 눈이 꾸뻑꾸뻑 감겼다. 그렇게 돌아온 인천. 지하철 역사의 문을 열고 나서는 순간 바람이 훅, 불어오고 나는 거기에서 봄비의 냄새를 맡았다. 바로 내릴 것은 아니고, 살짝 숨어있는 봄비의 향香. 가히 2004년 최고의 바람이었다 할 수 있는 한줄기였다. 마음이 크게 즐거워졌다. 더보기
새벽산책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에는 산이 한자락 있다. 이 땅 어딘들 야트막하니 산 한자락 없을까마는 내게 는 어쩐지 마음이 가는 산이라 생활의 한켠에 두고 가끔 찾는다. 이름은 대범하게 약산. 산중에 오도카니 있는 절은 약사사이다. 여덟에서 열하나까지, 사년동안을 간석동에서 살며 매해 소풍은 그 곳으로 갔지만 그래도 어린 나 에게 절은 과히 마음에 드는 곳이 아니었다. 고목에서 갑작스레 튀어나오는 벌떼에 혼비백산해 도 망간 것이 열번쯤 되고 소리지르고 놀다가 스님들한테 쥐어터진것이 뻥좀 쳐서 백번쯤 된다. 그렇게 잊고 살던 그 절에 다시 찾아가게 된 것은 온통 혼란스러웠던 열일곱의 봄이었다. 영 학교에 가기 싫어서 몇차례 땡땡이를 치던 와중에, 이왕 이럴거면 어디좀 가보자 싶어서 인천에 아는데를 몇군데 생각해 보.. 더보기
지금의, '생각'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안이 가결되었다. 아. 아.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바로 이 일기에 내가 정치인으로서의 노무현을 지지하게 되고 결국 대통령 선거에서 한표를 던지기까지의 과정들이 쓰여 있는데, 같은 공간에 이런 글을 쓰게 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그리고 슬프다. 가슴을 누군가가 꽉 내리누르는 듯한 느낌이다. 내 손으로 뽑은 나의 대통령이 기득권을 수호하려는 꼰대들의 더러운 합작으로 탄핵을 당했다. 나는 비록 전두환 치세에 태어나 노태우의 취임을 바라보며 초등학교에 입학했고 김영삼이 TV 쇼프 로에서 인기 1위를 하는 시대에 중학교를 다녔지만, 비록 그런 대한민국에서 자라났지만, 내가 정치라는 것을 알게 되었던 때는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던 때였고 광주가 노무현을 선택했 .. 더보기
노는 중이야. 그러므로, 일기를 쓸 수 없을 정도로 바쁘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