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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4

미는 미술이 미 못하지만 좋아한다, 라는 말이 있는데, 나의 경우 미술이 그렇다. 서예나 수채화를 한 분류로 '미술' 이라고 묶으면 미술하시는 분들이 벌컥 화를 내시겠지만 그저 무식한 탓이려니 해 주시라. 나는 미 술의 거의 전 영역에 대해 큰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거의'라는 건 아닌 것도 있다는 말이다.) 손을 보면 아시겠지만, 그저 정해진 부분에 칠만 하면 되는 것인데도 온 손가락이 빨갛게 물들었 다. 한번에 원을 그려도 예쁘게 그리는 사람이라든지, 작은 부분을 깎아내었을 뿐인데도 조각이 절묘 하게 살아난다든지 하는 재주까지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칠정도는 제대로 했으면 하는 것이 소 원인데, 영 재능이 없다. 더보기
화장 장식을 붙이자 한층 화려한 모양이 되었다. 거울이 달려 있는 탓에 엎드려서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는 불쌍한 모양이 찍혀버렸다. 전혀 예상 못 한 결과였다. 더보기
호머 아저씨도 보고 깜짝 실력에 놀랐는지 자기 얼굴에 놀랐는지는 알 수 없다. 여하튼 내 영원한 우상 호머 심슨. 더보기
참 잘했어요 내친 김에 심슨씨네와 그 친인척들이 모두 축하하러 나와주셨다. 축하를 하는 와중에도 흥정을 하여 살 수 없을까 궁리하는 사장님의 표정이 얄궂다. 더보기
나의 아이들을 위하여 나는 자유직이 아니어도 자유직 비슷한 일을 얻고 싶다. 내 마음대로 시간을 유용하여 쓸 수 있는 직장을 원한다. 선생님이면 좋고 교수님이라면 더 좋다. 번역가나 소설가, 혹은 복권당첨이라면 더 할 나위 없다. 시간은 필요하다. 한참 재미있는 만화책을 열댓권 더 빌려다보며 밤을 새우기 위해, 여름밤 비닐 처 마를 때려대는 빗소리를 듣기 위해, 언젠가는 있게 될 가족들과 함께 옥상에서 오리고기를 구워 먹고 별자리를 가르쳐 주기 위해 나의 시간은 필요하다. 직업만큼이나, 여가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가만큼이나 요새는 미래의 가족에 대해 그리는 것이 즐거 워졌다. 분유CF도 어쩐지 따져보면서 보게 되고, 접종은 무엇무엇을 해 주어야 하는지등에 대해 말해주는 친척누나의 말에 한참이나 귀를 기울이게 된다. 딸이 있었으.. 더보기
남자의 ... 더보기
변신은 .. 더보기
무죄 . 더보기
번호 이동성 제도에 관한 일기 3 오늘은 드디어 KTF 지점에 갔다. 일부러 노리고 간 것은 아니고, 영화를 보러 가는 길에 있는 지점에 들러 이것저것 문의해 본 것이다. 대강의 내용은 기왕에 알고 있던 것이지만, 역시나, SK텔 레콤이 '큰일날 뻔했다' 어쩌구하는 광고에서 엄청난 돈일 것처럼 떠벌리던 '이동 수수료'는 천이백 원이었다. 젠장, 소비자를 바보 취급하지 말란 말이야! 가입비 삼만원은 대강 예상하던 금액이었다. 지정한 한 번호에 대해 2만원여의 기본금을 내면 무제한으로 통화할 수 있는 요금제를 신청하고자 했는데, 그러한 경우에도 다른 번호에 대한 요금은 일반요금과 똑같이 청구된다는 말에 한 숨 놓았다. 몇년간 내가 사용했던 TTL지역할인요금제는 지역내에서 할인되는 한 편으로 지역밖에서 는 .. 더보기
1억이 생긴다면 정확히 무엇을 사시겠습니까. 정확히, 1억을 채워야 합니다. 라는 질문을 혼자 생각해 내고서는 몇시간째 킬킬대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 작업이래봐야 갖고 싶 은 물건을 생각해 내고는 인터넷에서 그 가격을 찾아 종이에 써넣고 또 갖고 싶은 것을 생각해 보곤 하는 것이 전부이다. 그렇지만 7000만원을 넘어간 뒤로는 영 찾기가 힘들어 가난뱅이는 상상의 세계 에서도 어쩔 수 없이 가난뱅이구나하고 한숨짓게 된다. 심심한 분들은 해 보시라. 의외로 재미있다. 더보기
제발 조선일보, 그만 좀 해라! 더보기
번호 이동성 제도에 관한 일기 2 먼저 SK텔레콤에 전화를 걸었다. 나는 이 SK텔레콤 안내전화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있다. 거센 반발을 못 이긴 탓인지 요새는 들을 수 없지만, 신정을 앞뒤로 하여 열흘여정도 011에 전화를 걸면 나오던 멜로디와 메세지를 기억하시리라. 딱히 신청한 서비스도 아니고, 게다가 서비스같지도 않은 걸 서비스랍시고 하는 것이 신경질 나 그것을 취소하고자 나는 삼사일에 걸쳐 무려 너댓시간동안이 나 상담원 연결을 시도했던 것이다. 그것도 내 정당한 권리라고는 생각하지만, 사실 그것만이면 그 렇게까지 기를 써가며 연결하려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인천으로 내려와 있게 되면서 TTL존 바깥에 서의 장시간 통화는 하면 할수록 손해라는 생각이 들어, 기존의 TTL지역할인 요금제를 해지하고 내게 맞는 요금제에 관해 상담하고자.. 더보기
요새 가장 많이 듣는 말 때로는 힘들어도 언제나 곁에 있는 나를 생각해. 더보기
번호 이동성 제도에 관한 일기 1 삐삐까지 쳐서, 내 소유의 통신기기를 운용한지 팔구년이 되어가도록 이런 일은 없었는데. 전화세가 그만 십만원 돈이 나오고 말았다. 신촌지역에서 하숙할 때에는 TTL존 할인이 있었던 탓에 보통은 삼만원, 가장 많이 냈던 달조차도 사만원을 약간 넘긴 정도였는데. 인천에는 TTL존이 없으니 조금 더 나오겠다 생각하고 있기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전화세라니, 그 돈 가지고 음식을 사먹든지 물건을 사든지 하지 하고 전화세 많이 내는 애들을 한심하게 생각했던 자신이 무색 해졌다. 여러가지 사정을 겪어, 나에게 맞는 약정할인이 있다고 생각하는 KTF로 옮기기로 결정하였다. 번호 는 바뀌지 않으니 걱정마시고, 이 기회에 해약이나 새 가입시에 있을 수 있는 일들을 잘 알아두어 정보마당 삼아 이 곳에.. 더보기
God bless RAW Now get the guns, the drugs, From my generation. Ill take the fall, the saints, across the nation. And its the sex, the gods, the freaks, the frauds. Theyre messin with me, Come on, come on, come on. Lets get it on! 더보기
ȭ 나는 내쪽에 누가 봐도 완벽한 논리가 있지 않은 경우가 아니면 화난 것을 감추는 편이다. 보기에 따라서 누가 옳은가가 달라질 수 있는 문제라면 더욱 그렇다. 결국에는 무의미한 싸움으로 번지기 마련이다. 때로 완벽한 논리가 더욱 좋지 않은 결과를 낳기도 하고 한 번 싸우고 나서 풀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완벽한 진리라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저렇게 생각하고 있으면 일상생활에서 불쑥불쑥 치미는 화를 반정도는 걸러낼 수 있다. 무엇보다 화를 내고 있으면 상대방의 대응 하나 하나에 마음을 빼앗겨 더욱 스스로를 해치는 경우가 많아 평소 늘 경계하는 바였는데. 어쩔 수 없이 화를 낼 수밖에 없는 경험을 했다. 한편으로 그렇게 화를 내게 할 수밖에 없게 한 사람 이 원망스럽고, 그것을 알텐데도 끝까지 매달릴 수 밖.. 더보기
마음이 자연을 바라고 있다. 포토그래퍼 권이 보내준 캐나다 가는 길 비행기 안에서 찰칵 사진. 어지러운 마음이 몇십분째 대자연 의 사진들만을 쳐다보고 있게 만든다. 나이 서른 전에 꼭 간다, 캐나다. 더보기
올라갑니다. 이 사진 보고 분명히 웃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 2003년 8월 [크라바트] 준비중, 김신각컷. 사진의 며칠후 전설의 대파마 단행. 무파마가 아니라 대파마. 더보기
이것참 아직도 어려보인다는 말을 자꾸 들어 곤란하단 말씀이야. 에에이. 더보기
귀가 막혔다. 정확히는 귓구멍이 막혔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귀걸이를 걸기 위해 뚫었던 귓볼 어딘가의 구멍이 막혔다. 지난번 귀걸이를 넣을 때에 어쩐지 불안불안하더라니, 드디어. 방학은 언제나 귀걸이라이프의 최대위기이다. 결혼식장에서 신부의 배가 심상치 않은 사이즈다 싶 으면 속도위반했겠거니 하고 씩 웃음짐작하고서는 잠자코 있는 것처럼, 우리 집에서 내가 귀를 뚫 은 채로 있는 것은 일종의 금기화제이다. 동생을 군에 보낸 이후로는 조금 변하셨지만 아버지는 멋진 쾌남아이시다. 집밖에서 밤새 술을 퍼마신다거나 약간의 여성편력정도는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납득해 주시지만 그런만큼 당신의 기준 밖에 있는 것에 대해서는 엄격하시다. 그 외의 이런저런 이유로, 인천에 계속 내려와 있는 방학중에는 아예 귀걸이를 빼놓고 지.. 더보기
제주감귤 맛있다. 더보기
어이구 힘들어 태어나 처음으로 게으름이 자존심을 이길 뻔 했어. 자세한 얘기는 나갔다 와서 해줄게. 참. 며칠전에, 오랜만에 스노우캣네랑 마린블루스네 다녀 왔는데, 스노우캣 영 읽고 있기 힘들더라 고. 난 되도록 일기에 즐거운 얘기만 써야지 하고 힘내서 들어왔지. 어이구. 몸이 삐걱삐걱거려. 일단 나간다. 더보기
생각이 되어집니다. 그따위 말 좀 뱉지 말란 말이야! 더보기
왔다 자신을 나태의 극한에 던져 기다리고 기다렸던 것이 싹을 피웠다. 스스로에의 자연스러운 질문. 스물넷 최대호 드디어 첫번째 사고다. 무언가가 왔다. 더보기
리딩 철수 : (그런 춘희를 보다가) 춘희야. 춘희 : 응? 철수 : (뭔가 할 얘기가 따로 있지만)...비와. 우산 가져 가. 춘희 : 너는? 철수 : 난 필요없어. 춘희 : 그래도... 철수 : ...오후엔 그친댔어. 춘희 : 그래...(우산 챙긴다) 철수 : (옷장 열고 들여다 보는 춘희를 보다가) 춘희야. 춘희 : 응? 철수 : ...아냐. 춘희 : 뭔데? 철수 : 너... 파란색도 잘 어울려. (다시 눕는다.) 더보기
게 섯거라 2 1월의 버거킹 장난감, 루니툰 친구들. 나는 메이저 캐릭터이면서 마이너를 지향하는 벅스 버니의 빅 팬이다. 영화도 보러 가고 싶은데, 조용히 혼자 보러 다녀올까 생각중이다. 프랑스 간 양지희가 이거 보면 무척이나 좋아할텐데. 몸건강히 잘 지내다 오길. 더보기
???? 주머니에 충분한 돈이 있다면, 새로운 음식에의 도전도 충분히 가치있는 문화경험이라 생각하고 살아 온 이십사년 미각인생에의 거센 도전. 시련앞에 무너진 나의 혀. 배스킨라빈스 녹차맛 아이스크림. ...이걸 사람보고 돈내고 먹으라는거야?! 으엑. 더보기
A new series, 'sherlock choi'. His first bow. 안녕? 어린이여러분. 이렇게 만나다니 반갑군. 나는 지난번 대사기꾼 박지영의 음모를 성공적으 로 분쇄시키며 처음 이 곳에 등장한 셜록 초이라고 해. 어머니는 한국분이시고 아버지는 대영제국 의 공무원이시지. 옥스포드에서 공부한 관계로 발음은 조금 딱딱하지만, 뭐 그정도는 봐달라구. 하 하하. 무엇보다 이 몸은 유럽의 대악당, 크로와상 미랑수와즈를 방금 퇴치하고 휴양차 한국에 방문 한 상황이니 말이야. 피곤한 일이나 말다툼은 딱 질색이야. 미랑수와즈는 한국에서도 유명하다니, 자잘한 사례보다 이 하나의 예가 더욱 놀랍겠지? 사진을 보아 알겠지만, 나는 탐정이 되기 위한 모든 신체적 조건들을 타고 났다고 할 수 있어. 이 세 계에서는 쓸데없는 겸양따위는 차리지 않지. 무엇보다 실력이고 실적이야. 그러니, 미랑수.. 더보기
중간광고 이 쇼는 호주식 정통 아웃브랜드 패밀리 레스토랑 'ㅇ'음식점의 협찬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더보기
skit#1 [투당투당] 어때, 이 계단만 다 내려가면 유럽의 대악당 크로와상 미랑수와즈를 만날 수 있다구! [탁] 자, 다 내려왔군. 이제 어린이 여러분이 고개를 들기만 하면 미랑수와즈의 얼굴을 볼 수 있어! 자, 그녀의 정체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