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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4

2004.02.18

승호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건강하시지 않다는 말은 수차례 들어왔지만 막상 당하고 보니 역시나

마음이 좋지는 않다. 덕분에 어제는 정말 오랜만에 여섯이 다 모였다. 장례식장에서 너무 시끄럽게

떠드는 우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홍기는 인상이 곱지 않았고 지나간 그녀의 후폭풍에 아직도

시달리고 있는 상원은 연방 세상에 대한 불평을 토해내었다. 열한시 무렵에 출발하여 한시정도에

돌아올때까지 수다를 떨었다. 오늘밤에 가서 일을 하며 밤을 새우게 될 것이라 잠을 넉넉하게 자

두었다.


좋아하는 책 '달나라의 지도를 그리자'에서 좋아하는 선생 아다치가 그랬다. 일기에서 한 일은 나쁜

놈, 생각한 일은 좋은 놈. 그렇지만 세상이란 건 너무 좋은 놈만 있어도 재미가 없다. 적당히 나쁜 놈

도 있어야 되는 거다, 라고. 미안, 아다치. 오늘은 영 생각할 기분이 아니야. 나쁜놈 일색이라도 좀

봐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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