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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4

스머프 지옥 이번 캐릭터 페어전 관람 중 두번째로 징그러웠던 순간. 득시글득시글거리는 것이 정말로 끔찍하다. 더보기
디즈니 3악당(과 조 아저씨) 디즈니의 악당들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세 명. 특히나 후크 선장은 그에 관한 심리학적 분석 의 글을 읽은 뒤로 더욱 애착이 가게 되었다. 네번째 인물은 자리가 남아서 채워 본 조 아저씨. (사실 조 아저씨네 식당의 쫄따구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일단 조 아저씨라고 불러보자.) '조 아저씨네서 먹어요'라는 걸 지우고 '사장님 나빠요'라고 적고 싶은 마음 간절했지만 표정이 너무나 절박해서 그럴 수 없었다. 더보기
끔찍한 장면 1위 미친 비글개떼 마을을 습격하다. 더보기
그러게 내 밑에 있을 때 열심히 하지 그랬어 예전에 풍경화들을 그리기 위해 유럽에 잠시 있을 때 밑에 데리고 있던 제자를 우연히 만났다. 애시 당초 실력에 한계가 있음을 알고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마지막 밤에 술을 마시며 다른 길을 찾아 볼 것을 넌지시 권한 적이 있었는데 아직도 헛된 노력을 계속하고 있었다. 마음은 아프지만 그를 위해 솔직하게 말해 줄 수 밖에 없었다. 좌절하는 그를 달래주기 위해 소주값 2만원 깨졌다. 열심히 살라구. 이 선생님은 언제나 자네를 응원하고 있을거야. 더보기
두부 친구들 언제나 유쾌한 두부 친구들. 그렇지만 촬영 뒤 본 기자와 갖게 된 술자리에서 무거운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엄청난 자본과 냉혹한 경쟁주의 논리로 그 세를 확장하고 있는 거대기업 풀무원에 의해 벌써 많은 동지들이 희생당했다고 한다. 근래에는 유제품 연합국과의 동맹을 위해 활발한 외교활동 을 펼치고 있는데, 고질적인 재정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사태를 타결하기 위한 한 방책 으로 기부금을 모집하고 있는데, 사정상 자세한 주소는 밝힐 수 없다는 그들을 위해 본 기자가 중간 책을 맡아주기로 했다. 건강한 콩 제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양식있는 젊은이라면 본 기자에게 송금 을 해 주기 바란다. 더보기
풀무원의 야망 본 기자가 목숨을 걸고 잠입한 풀무원의 연구소 내에서 찍어온 충격적인 사진. 잡혀간 두부들은 유전 자조작을 통해 색색깔의 모양두부로 대량생산된다. 보기에는 예뻐 보이는 이 두부들은, 그러나 먹은 뒤에는 체중과다, 학점하락, 중요한 순간의 성욕감퇴등의 부작용을 겪게 된다. 다시 한 번 콩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젊은이들의 관심 부탁한다! 011-495-2407. 더보기
사람 살려 사진을 찍고 나오다가 경비원인 브루스에게 걸린 본 기자. 기나긴 혈투를 거친 뒤에야 겨우 빠져 나올 수 있었다. 평소에 틈틈이 해 두었던 헬스가 목숨을 구할 줄은 몰랐던 본 기자였다. 더보기
캬악 태즈마니아 데블. 대항해시대 2를 기억하는 젊은이들에게는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비싼 발견물이다. 더보기
예끼 이 놈들 멋진 노을을 찍는데 찍고 보니 괘씸한 놈들 둘이 찍혔다. 어른 앞에서 버릇 없이. 더보기
여행 애초에, 우발적인 여행이었다. 아침 열시라면 도무지 내가 살아 움직이는 시간은 아니다. 그렇지만 지난주의 중반부터 이번주의 끝까지 온통 휴가인 아버지와 함께 여행을 가고싶다는 생각을 했던 적 이 있기에 아버지답지 않게 계획없이 떠나는 여행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어쨌든 차를 타고 가는 여 행이니 비몽사몽 열시모드로 움직였는데, 덕분에 가방에는 읽을 거리도 별로 없는 책 몇 권 뿐이었 고 휴대폰의 배터리는 출발할 때부터 깜빡거리고 있었다. 아버지는 춘천으로 가자고 했다. 여행이 강원도까지 이를 줄은 몰랐던 나는 게시판에 강릉이 보일 무렵부터 말할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이왕에 온 거 동해를 보고 가자고 했다. 이상스레 우발적이 었던 아버지는 그 의견도 쾌히 들어주었다. 철이 든 이후로 자가용에 탄 채 강원도.. 더보기
후우후우 마지막 몇번에서 숨을 몰아쉬며 생각한다. 노래의 가사라는 것을, 적재적소에서 절감하게 되는 때가 있다. 요새 하루에도 수십번씩 생각하는 가사는 언제나 곁에 있는 나를 생각해도 아니고 너를 만난 후로 매일 달라진 펀 데이스도 아니다. 주워들은 것이 있어, 한차례에 모든 기구를 죽을 때까지 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정한 한차례 의 순차를 세번씩 하는데, 세번째에는 정말 죽을 맛일 때가 있다. 후욱후욱하고 앞을 사납게 노려보 다가 어느 순간에 절로 떠올라 버리는 가사는, 단 한가지 약속은 끝이 있다는 것. 말도 안 되는 가사 의 헬스클럽 아가씨는 망상 저 너머로 안녕한지 오래. 이건 말하면 안 되지만, 요새의 운동 파트너인 남사장과 나는 좀 짝퉁 운동가들이라, 운동하고 난 뒤에는 피자나 닭고기등의 기름기 넘.. 더보기
헬스클럽 아저씨 그렇다. 하루에 꼬박 두시간씩 투자하여 헬스클럽에 붙어있는 요즘이다. 팔굽혀펴기를 해 오던 가슴 은 물론이고 새로이 시작한 다리운동 탓에 다리는 물론 차마 입으로 말하기 귀찮은 부위까지, 단지 걷는 것 뿐으로도 그 부위가 거기에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것처럼 헬스클럽에서 자전거를 달리다 문득 옆을 쳐다보니 옆자전거의 아가씨가 나를 훔쳐 보고 있다가 깜짝 놀라 다른 곳을 본다든지 하는 판타지는 모두 뻥이다. 방학 을 맞은 이 땅의 젊은이들은 도무지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는 건지 이리저리 시간대를 바꿔서 가 봐 도 언제나 나와 내 친구들, 그리고 아주머니들 뿐이다. 아주머니를 무시하다니! 하는 페미니스트들 의 반격이 있을까봐 말해두지만, 간혹 아주머니들 중 판타지가 될랑말랑 한 분들도 .. 더보기
한여름, 인천일기 부평 밖으로 나가 본 것이 언제인지도 기억 나지 않지만 인천 내에서는 활개치며 돌아다니고 있다. 날이 더워 움직이고 싶지는 않지만 어절 수 없는 사정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게 되는 요즘이다. 스무살 무렵부터 알아 온 사람들은 한숨을 내쉬며 짜증을 낼 만한 소식이 있다. 최대호 드디어 입대. 자세한 병종은 아직 밝힐 수 없으나 이번 겨울은 넘기지 않으니 안심하시라. 덕분에 이리저리 신변 정리를 조금씩 해 나가고 있다. 장난감이고 책이고 사람이고 도무지 분류도 쉽지 않은 통에 스무 살 무렵이었더라면 그냥 몸만 난짝 갔으면 되었을 것을, 에이 빨리 갔더라면 좋았을 걸 하고 후회하 게 되는 첫 순간이다. 아무튼 마음은 편하다. 그러나 보험도 안 되는 엠알아이를 찍었던 탓에 지갑은 심히 불편하다. 그 와중에 오늘 .. 더보기
카메라 혹은 캐머라 나의 낡아가는 카메라. 매일같이 쓰고 있는 단어들도 소리내어 몇번을 거듭하다 보면 어쩐지 신비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다. 언제나 신비한 나의 낡아가는 카메라. 더보기
촛불 언제고, 불은 강력한 흡인력을 갖는다. 술을 마시고 들어오는 길에, 가방 안에 수북하게 쌓여 있는 성냥들 중 하나를 꺼내들어 쳐다보고 있었다.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웃으며 들어와 잤다. 더보기
자전거 자전거에 관한, 짧은 소품을 쓰기 시작했다. 서너평도 되지 않을 방 안에 문을 닫고 앉아 있는데도, 눈을 감고 있자니 바람이 느껴지고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열아홉살이 되었다. 더보기
참, 목표 없는 삶이라는 게, 허무하구나야. 더보기
육백 어느덧 이것이 600번째 글이다. 이곳에 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이 2002년 가을 무렵이었으니 얼렁설 렁 2년째가 되어 간다. 이런저런 감상을 멋들어지게 써 보다가 지워 버린 것이 이것으로 세번째인데, 생각하다가 그냥 600번째 글이었네, 하고 적어두고서는 휘휘 둘러가기로 했다. 사회생활이나 관계에 서나 다른 인터넷 공간들에 비해 이곳에서만큼은 과도하고 필요없는 책임감이나 의무감에 시달린 일이 적었고 그것이 또한 자랑이기에, 야, 꽤 시간들여 쓰고 있구나, 하고서는 또 슬렁슬렁 흘러간다. 더보기
의혹 깊은, 더보기
새 캐릭터 여중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하던 중 너무나 짜증이 나 구상해 본 트레트레봉 백작. 특기는 뽀뽀. 더보기
일상의 한 단면 새벽 여섯시에도 빛나고 있는 룸살롱의 싸구려 조명이 빗물고인 바닥에 비쳤다. 어쩐지 씁쓸해졌다. 더보기
며칠째 비가 주룩주룩 누워서 빗소리 듣는 것도 좋지만 이젠 허리가 아파서 그만 왔으면 좋겠다. 얼른 한여름 되어서 수영 장도 가고 하면 좋으련만. 현관이한테 전화해서 헬스장 가자고 해야지. 더보기
어때? 나름대로 박두만 모드라고 부르면서 좋아하고 있는 요새의 뚱뚱하고 지저분한 모습이야. 종로 버거킹. 스파이더 맨 2 보고 오랜만에 개그 인스퍼레이션이 충만해져서 돌아왔지. 이젠 정말 4컷 개그의 달인이 되었다고 봐. 참, 알고 있어?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 주위를 걸어 다니고 있는 외계인이 있다는 거. 다음 시간엔 우리 주위의 외계인에 대해 토론해 보자고. 더보기
잠시 검문 있겠습니다. 혈중 알콜농도 과다. 한동안 금주 모드다. 더보기
아우라 그의 아우라. 더보기
머리 잘랐다. 납치되기 전 오대수 머리. 더보기
실화극장 - 더보기
분데스리가 뭄바스맘바를 위하여 Welcome to adult's world. 더보기
좋지 않다. 몸이 아주 좋지 않다. 재작년은 기억할 수 없지만 적어도 작년과 올해 내에서는 가장 좋지 않은 한 때이다. 작년 아카라카때에는 살면서 가장 격심했던 몸살을 앓았었는데, 그것보다 더하면 더했지 모자라지 않다. 요 며칠 영 마음에 걸리는 것도 있었고, 부모님은 친척누나의 남편이 갑자기 죽었다 고 해서 거기에 계속 가 있는 터라 집에 혼자 있어야 했던 것도 있고 해서 더 아픈 듯 했다. 그나마 오늘은 조금 나아졌는데, 어제는 정말로 좋지 않았다. 갑자기 추워서 정신을 차려보니 찬물로 샤워를 하고 있는데,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걸어와 샤워기를 틀때까지의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 것이다. 또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 보면 TV를 보고 있고, 또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 보면 빌렸던 만화책을 다 들고서는 반납하러 가.. 더보기
假面 [가면]의 [가]는 [거짓 가], [면]은 [낯 면]자이다. 눈만은 변하지 않지만, 사람이 가진 수십개의, 혹은 수백개의, 거짓된 낯. 참이 아닌 낯. 아, 정말 지긋지긋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