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장/2002

Meow-! (GET FRESH)



제부도 사진들, 가는 길의 버스에서의 사진부터 하나하나 올려보려고 했는데. 왠지 오늘 읽을 사람들

중의 몇몇한테 선물삼아 보여주고 싶어서 스윽 뽑아 왔습니다. 보고 웃으시라고요.

제목의 영어는 무슨 뜻이 있는 어려운 단어가 아니라 고양이 울음소리지요.


보통 사람들이 살면서 어지간히 존재감이 없지 않는 한 이름이나 외모와 관련된 별명을 하나씩은

갖기 마련인데, 전 둘 다 있었지요. 별명의 양대산맥, 최대포와 여우.

그래도 뭐랄까, 최대포는 사실 생각해 보면 그렇게 나쁜 뜻은 아닌데다가 변형의 여지도 별로 없

지만, 여우는 원 얍삽여우 표주박여우 저승사자여우 등등 각종 하이브리드에 시달려온 터라...

뻘에 들어가서 다들 이것저것 그리고 놀았는데, 미적 센스가 탁월한 기상군이 여우를 그려줬습니다.

잘 보면 음란사진이 될까 우려하여 세심한 배려를 해 준 부분도 있지요. 정말이지 꼼꼼하다니까요.


즐거웠어요, 제부도. 친구들과 어른들 흉내내며 번개탄에 고기도 구워먹고, 속해 있는 여러 커뮤니티

들 중 가장 술을 못 마시는 친구들이라 평소에 술자리가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닌데, 마음 편하게 마

셔 보기도 하고. 기상군의 노력이 컸지요.



아, 얘기하고 싶은 것은.

제부도에서 뻘에 갔었다고요. 서해 연안 출신이 아닌 분들은 접하기가 힘들었겠지만, 그, 뻘에서 논

다,는 것이 보통 체력을 요하는 일이 아니거든요.끝나고 나와서 어지간한 수압의 물줄기 가지고는

진흙은 떨어질 생각도 안 하지요. 빠악빠악 깨끗이 씻어야 겨우 본전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또

뻘에 놀러 들어가잖아요? Get Fresh하고 나서 말이죠.



요새 주위에 사람관계건 자아탐구건 뭔가 파서티브보다는 네거티브가 많은 느낌이예요. 저도 뭐

그리 외견적으로 좋아보이는 생활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 보려 애쓰고 있지요.


또 많이 힘들고, 또 만신창이가 될지라도, 최대호  다시 뻘에 들어갈 참입니다. 이번에는 되도록

오래 허우적거릴 수 있게 다들 기원해 주세요.


여러분의 뻘이 연애가 되었건, 인생이 되었건, 학업이 되었건, 사느라고 수고들 많으신 줄은

알지만, 그래도 모두 같이 GET FRESH.  


야옹.

'일기장 > 2002'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으-살맛난다!  (0) 2002.09.17
여행, 친구들과.  (0) 2002.09.16
2002년 9월 15일 일요일  (1) 2002.09.15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3) 2002.09.15
내 딸 공주 만들기  (0) 2002.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