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대항해시대나 심시티 류도, 사람의 취향에 따라 화제가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하지만, 제 나이 또래의 사내녀석들이라면 이 게임을 피해 간 사람이
오히려 마이너일 것입니다.
아직도 기억납니다. 제 첫 딸의 이름은 최다희였는데, 돈이 없어서 아르바이트
만 시켰더니 농부의 아내가 되어 버렸지요. (물론 에디터를 구한 뒤에는 여왕도
만들어 보고 마왕도 만들어 보고 거리의 여자도 만들어 보았지만) 그래도,
시집을 가던 전날 편지를 보내왔어요.
'교육을 받지 못 한 것은 안타까워요. 그래도, 저는...행복해요. 아버지 감사합니다.'
울지 않았던 열혈아빠가 몇이나 될까요. 이후에 다 끝난 줄 알았더니만 신이
나와서 몇마디 깐죽거리는 말을 한 뒤, '당신은, 훌륭한 아버지는 아니었지만
좋은 아버지였습니다.' ...크으!
거기서 드디어 끝난 줄 알았더니만 기나긴 스탭롤후에 '아버지와 딸의 추억은 영원히...'
지나버린 지난날을 기억하는 회한의 미소없이는 되돌이켜 볼 수 없는 한 장의 추억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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