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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6

약속하자 제대를 넉달 남겨 둔 이 시점에서, 두달 남짓 하다 그만두었다 다시 시작한지 일주일째인 팔굽혀펴기 를 제대하기 전까지 계속 할 것과, 두시간이든 세시간이든 글이 나올 때까지 회색 화면 앞에 앉아 있던 그때처럼 다시 정성들여 쓰겠다고, 약속하자. 잠을 덜 자든 인터넷 하다 걸려서 영창에 가든, 이대로라면 그저 재미없는 아저씨가 되고 말 거야. 열심히 하다 보면 최소한 재미없고 팔뚝 굵은 아저씨는 될 수 있겠지. 더보기
탐하다 한자는 정말 흥미로운 텍스트이다. 단 한 글자 내에서 철학이나 예술관은 물론 가끔은 개그까지도 살펴 볼 수 있다. 이따금 글이 막힐 때 한자의 텍스트로서의 매력을 살피다 보면 무언가 쓸 것이 생각 나기 때문에 몇권의 한자책을 뒤적거려 보는데, 오늘은 얼마 전부터 계속해서 생각해 오던 '탐' 자를 찾아 보았다. 여러가지 모습을 통해 생명의 본질은 탐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이런 저런 표현의 방법을 궁리하던 차라 꽤 기대가 컸는데, 탐하다 탐 자는 기껏해야 이제 금今자에서 음 을 따고 뻔하디 뻔한 조개 패貝자로 뜻을 가져 왔을 뿐이었다. 쳇, 결국 돈인가 하고 나는 비와서 소풍이 취소된 날 아침 1교시 수업을 받고 있는 아이들의 표정을 지었다. 더보기
5월 10일 이것저것, 잡스러운 짓들을 하고 있다. 오늘은 극본에 넣을 두장 분량의 개그 신과 한시 한 편을 쓰고 벽걸이용 석고작품을 하나 구상한 뒤 시마과장을 정독했다. 과장 업무 하나하나에도 힘겨워 하며 일본 각지의 여자들과 놀아나던 이시대의 40대 시마가 부장은 옛날 이야기고 이사로 펄펄 날아 다니고 있으니 과연 세월이란 지나가고 볼 일이다. 혼자 대사를 치고 받는가 하면 운자로 넣을 마 지막 한 자를 가지고 오랜만에 퍼즐놀이까지, 이렇게 평온하게, 백사십대가 깨진다. 더보기
엄마에게서 온 편지 정말 깜짝 놀랬지 없는 돈 쪼개어 준비한 선물 정말 고맙고 기쁘구나 해준게 없어 늘 미안한 엄마를 우리 아들은 이렇게 시시때때로 감동을 주어 살맛나네 ㅎㅎㅎ 다음부터는 무리하지 말어라 오늘은 아빠가 지사로 출근하시기 때문에 엄마혼자 이 사무실에 앉아 있단다 아침이면 분주하게 화장하고 차려입고 나서는 마음도 그리 나쁘지는 않구나 날씨가 더운8월을 날씨구나 건강 주의하고 특히 네가 기름진 음식을 좋아해서 늘 걱정이란다 음식은 싫어도 한식을 주로 먹도록 노력하고 물도 많이 먹고 쥬스도 많이 먹고 알았지 아들? 사랑하는 내아들 언제나 엄마가 보고 싶어하는것두 알지? 오늘 이만 쓸께 다음에 또 안~녕 더보기
한가한 일요일 오전 쓰고 싶은 것도 그리고 싶은 것도 만들고 싶은 것도 걷고 싶은 곳도 축하해 줘야 할 이도 위로해 줘야 할 이도 넘쳐나는데, 어쨌든 사무실에서 남은 백사십일 중 하루를 채워야 하는 나는 영화잡지를 읽다가 곧 영화화되어 조승우가 주연하기로 했다는 소설을 읽다가 오락을 하다가 팔굽 혀펴기를 하다가 지쳐서 마침내 스스로 선을 긋고 색칠놀이를 하는 중이다. 이러다 미치지나 않을까 몰라. 더보기
소감 텐바이텐 블루 회원 등극. 참, 기념비적인 일이로다. 사이트를 가르쳐 준 인터넷 쇼핑 마왕 아가씨 에게 이 공을 돌린다. 더보기
시끄러운 클럽보단 산에 가고파 멋지게 랩 하면서 '난 누구누구-'하며 가수 이름 대면 어쩐지 창피한 기분 있잖아, 왜. 그런 거 생각해 본 적 없어? 나이도 그래. 열일곱살이예요나 서른 즈음에는 뭐가 됐든 누가 부르든 무슨 기분으로 부르고 있구나 다 같이 무언중에 공감하며 웃으며 넘어가는 기분이지만, 예를 들면 김진표의 시간을 찾아서는 스물여덟이 부르는 노래고 doc가 리메이크한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는 서른둘이 부르는 데, 그 나이 아닌 사람들이 부르면 어색하단 말이야. 노래 부르고 났는데 어? 스물여덟이었어요? 하고 묻는 사람 있으면 더 이상하고. 내 지나간 나이야 청춘을 돌려다오 하나면 스물다섯개 모두 포함하니까 상관없고, 형누나들한테 물 어봐야지. 딱 나이 나오는, 그 한 해만 부를 수 있는 노래 있으면 가.. 더보기
타로군 홀로 지내던 이십대의 어느 가을에 재미나게도 연애하던 그 때 이후로, 세상 누구보다 그대가 가장 부러워 보인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군. 더보기
날 다시 네가 또 가장 오래 몸담고 있던 동아리인 '연극과 인생', 약칭 '연인'의 프리챌 홈페이지에 오랜만에 들렀다가 싸이월드로 이전했다는 말에 일부러 가 보았다. 신입생들도 엄청나게 들어왔다고 하고, 얼핏얼핏 듣게 되는 세미나나 공연준비의 커리큘럼도 뭔가 틀이 잡혀 있는 것을 기왕에 알고 있었는데, 그러한 '부흥'의 이미지가 물씬 묻어나는 신선하고 시끄러운 느낌이 아주 좋았다. 덕분에 오랫동안 팽개쳐 두고 있던 '곱슬머리의 저주' 1고를 다시 꺼내 들었을 정도. 오래도 붙잡고 있다 그놈의 저주, 다 곱슬거려서 머리에 들러붙었을 텐데. 2001년의 그 때에, 소주를 한병만 덜 마셨더라도 나는 연극을 모른 채로 덜 행복하게 더 편하게 살 았을 것을. .. 더보기
백오십일 남았다. 비번이라 하루 종일 자거나 뒹굴대며 음악을 듣는 오늘이 지나면 백사십구일. 백일쯤 되면, 좀 보이겠지. 참, 지겹다. 물론 돈 많이 주는 데가 최고겠지만, 어느 정도는 하고 싶은 일이 반영된 직장을 찾아야겠다고 몇번씩 생각한다. 하기 싫은데 해야만 하는 일을 하루 종일 붙잡 고 있는 건, 참 사람을 늙게 만드는 일이다. 요새 제일 하고 싶은 건, 산책을 하거나 조깅을 하거나 저녁 때 만나 사람을 먹거나 (사람을 만나 저녁을 먹거나 였는데, 큰일났다.) 하는 거야 뭘 하든 어차피 할 것들이니까, 그 외에 가장 주된 생활 로서 가장 하고 싶은 건, 하루종일 피아노 연습을 하는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눈 앞에 있는 악보를 따라가며 내 손가락이 거기에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때로는 그.. 더보기
4월의 끝에서 군생활 자체는 더이상 꼬이려야 꼬일 수 없는, 이른바 '수경이 꺾이기 전의 마지막 위기'이지만. 영종에는 이제야 벚꽃이 지고 있다. 섬바람을 참아 내고 핀 꽃들이어서인지, 비가 내려도 옹골차게 가지를 붙잡고 있다가 사람이 보고 있든 말든 제 때가 되면 사락, 하고 놓는다. 봄편지, 꽃편지는 눈편지나 단풍편지보다 설레이는 마음이 더 하다. 오늘 나는 사회의 이런저런 사람들에게 받을 편지 보내지 않을 편지 가리지 않고 끄적이다가 예전 생각들을 하고 하루종일 마음 이 살랑, 살랑, 설레였다. 돌아갈 준비하고 있어. 곧 돌아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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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만발 어제의 만원 사건에 이어, 오늘은 시와 수필로 응모했던 공항가족 문예사진전의 우수에 당선되는 쾌보가 있었다. 다만 금상 한 명은 백만원, 은상 두명은 오십만원, 우수 열다섯명은 만원이라는 어처 구니 없는 낙차만이 마음에 걸릴 뿐. 사실 수필은 한사람이 여러개 응모해도 된다길래 대충 써 본다는 성격이 강했고, 시 부문에 한시를 쓰며 오랜만에 한시집까지 꺼내어 볼 정도로 좀 투구를 해 봤는데 엉뚱하게 당선은 수필이 됐다. 이런 대회라면 으레 한시 하나쯤 구색 맞춰서 뽑기 마련이라는 내 필승의 전략이 먹히지 않아서 좀 아쉬웠다. 감을 잃은 것인가, 크고 작은 문예대회에서 이런 식으로 항상 작은 건 챙겨 먹었었는데 말이야. 내용은 공항 개항 5주년에 맞춰서 내는 것인만큼 공항 용비어천가였던 탓에 차마 부끄러워 .. 더보기
이제 오늘은 다 갔으니 백육십일일 남았겠다. 십일에 한번씩만 글 올리면 열여섯번 후에 제대하겠거니 스스로 생각을 했는데 그 하루를 못 참고 백육십일대의 격파를 자축하는구나. 아직도 많이 남았지만 바로 이 자리에 앉아 이경이 어쩌니 글을 올리던 것이 어느덧 오백육십일 전의 이야기. 참, 시간은 공평하게도 간다. 공항은 개항 5주년을 맞았다. 덕분에 곳곳에서 행사 중인데, 자주 이용하는 서점에서 내 이름 및 후임 아홉명의 이름을 적어 응모한 이벤트가 있었다. 1등은 해외여행 2명, 2등은 삼성 노트북 1명, 3등은 도서상품권 만원에 50명, 4등은 도서상품권 오천원에 200명. 몰래 가지고 온 휴대폰, 저녁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 오는 길에 혹 반가운 문자가 있을까 싶어 펼쳐 보았는데 실시간으로 뜬 문자 한 통. .. 더보기
이제 진짜로 백칠십일. 이라지만 말하자면 이번 달이 끝나도 백오십일. 휴가를 당겨 쓴 탓에 유월 말까지는 외박이든 특박이 든 나올지 안 나올지 알 수 조차 없고. 오락도 별로고 공부도 별로고 책도 별로라 글이라도 좀 써 보려 발악하는 요즘. 다음주면 자대 배치 받을 남이병이 보면 배불러 버둥거리는 꼴이겠지만, 어쩌랴, 수경이 그렇지 뭘. 기상아 미안한 말이지만 아직 이병도 안 단 너는 우리 부대 왔으면 나 쳐다만 봐도 바로 얼차려야. 시간이 내게 준 유일한 선물이지. 더보기
(군에 온 뒤로는 언제나) 단상 지금까지는, 말도 없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다른 사람의 홈페이지에 상업성 글을 올리고 게다가 뻔 뻔스럽게도 정통부 규약을 지켰느니 어쩌느니 하는 꼴에 화가 치밀다가도, 내 발로 가서 난 이런이런 사람이니 내 홈페이지에 남기지 마시오 라고 말하는 것이 어쩐지 그들 의 적반하장 놀이에 놀아나는 것 같아 심히 거슬려 그저 남겨 놓은 비밀번호를 -외출 나간 동안 침입한 도둑이 에잇 훔쳐갈 것도 없네 불쌍하니 밥값이나 하슈 하고 남겨 놓은 만 원 한장 집어드는 심정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툭. 툭. 적어 넣고 말던 것이었는데, 남겨 놓은 비밀번호조차 틀린 글을 접하게 되고 이 글이 앞으로도 계속 남아 있게 될 것이라 생각 하고 나니 문득 치솟는 격정에, 새삼 내가 이 곳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었는지 느끼게 된다. 이 .. 더보기
솜사탕 사 줘. 이렇게 되리라 기대했던 봄은 아니지만 어쨌든 봄은 오고, 운동은 하기 싫고 나이먹기는 더더욱 하기 싫은, 스물여섯 한참 청춘의 어리광 한때. 더보기
뭐, 그렇지. 백팔십일 남았어. 하고 싶은 건 아직도 많고. 갖고 싶은 건 의외로 없어. 잃은 건 많고, 지켜낸 건 생 각대로 적고. 새해 들어 계속 해 오던 운동도 열흘 휴가 다녀온 뒤로는 귀찮아서 때려 치우고. 심부름 이라는 명목으로 공항 여기저기 어슬렁어슬렁거리는게 다음주 수경 진급 예정의 일과. 뭐, 그렇지. 더보기
미안 열흘이나 나와 있으면서도 꼭 만나기로 한 가기로 한 약속들 반도 못 챙기고 겨우 앞가림만 하고서는 그나마도 아쉬워 허덕대며 돌아서는구면. 이번엔 정말로 긴 글을 쓰고 싶었는데. 쓸 것도 많았는데 말이야. 그것마저도 반년 뒤로 넘기네. 정말이지 이제 반년 남았거든. 조금 더 성실하게 일기를 써 왔더라면 입대 전 남겼던 글에서 여기 까지 조금 더 많은 감회가 남았겠지만 아무려면 어떄, 그 감회마저도 언젠가는 지나갈텐데. 휴가중 만나고 소식을 접한 모든 이등병과 미필들에게 마음의 평안 있길. 특히 자대배치 받고 한참 뛰어 다니고 있을 남이병에게 무한한 기원을 보내네. 괜스리 허세처럼 말하던 것도 어느샌가 조금씩, 실감이 나고 있어. 곧, 바로 몇 달 후의 일이야. 정말로, 저녁때쯤 집에서 슬슬 나가서 공항 가.. 더보기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다 그저 돌아간다. 또 다녀올게. 다음번 나올 때에는 드디어 수경. 더보기
그의 끝에 시작 그의 마지막 술자리에 나가는 길. 울지마라 친구여. 젊은 날의 생은 이제 다시 시작 아닌가. 더보기
고마워 고마워, 오늘의 모두들. 당신들이 내 인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실감하게 해. 더보기
입춘대길 오전이면 해야 할 일을 거의 다 끝낼 수 있고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 하는 근무환경 덕분 에 이틀에 하루 꼴로 몇장 정도의 일기를 쓰는 요즘이다. 골라서 나중에 올리려고 생각하는 중. 함께 올릴 그림도 열심히 그리고 있는 중.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오늘 드디어 '클림트와 쉴레의 드로 잉'을 지르려는 중. 중중중 덕분에 시간은 잘도 간다. 더보기
근황 설이라 24시간 특박을 받고 집에 왔어. 말인즉슨 내일 아침에는 다시 복귀해서 근무를 해야 한다는 것. 작년 설 특박 때도 똑같은 일이 있었기에 얘들아 예전에는 글쎄 이런 일이 다 있었단다 하고 후 임들에게 웃으면서 이야기했었는데 설마 또 이럴 줄은 몰랐지. 그나마 내년에는 민간인이니 다행이 랄까. 여러 어른들을 만나고, 잠시 후에는 입대를 앞두고 있는 남기상 26세를 만나러 갈 예정. 오랜만에 사람들을 만났더니 별 일을 하지 않았는데도 피곤해져 버렸어. 덕분에 간만에 올라온 여러 방명록 들에도 건성건성 대답하고 말았지. 미안. 나중에 또 길게 달게. 요새, 라고는 하지만 근 1-2년 동안, 나이 또래의 사람들과 전화해서 즐거운 일이 별로 없는 것 같 아. 점점 더 화제는 무거워져만 가고. 그것도 예전처.. 더보기
영종의 밤 부대 앞의 갈대밭을 걸어도 영내이탈로 벌 받을 짬은 아니고, 괜스리 물고 나간 담배 연기와 처연한 달빛, 멀리 보이는 공항의 번쩍이는 전조등과 서해의 파도소리가 어우러져 스물여섯은 들리는 옛 노 래에 취해 버린다. 영종의 밤이 또 한 번, 간다. 더보기
그림을 그리다가 마음에 들어 꼭 내 손으로 그려 보고 싶어 따로이 간직했던 그림을 거의 완벽하게 따라 그려낸 뒤 한참이나 쳐다보던 중에, 이렇게나 똑같은 그림이 왜 세상에 또 있어야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 다. 결국엔, 이쪽은 내가 아닌 누군가가 그린 것이고 이쪽은 내가 그린 것이라는 차이인데, 그것 참. 하고 나는 한숨을 내쉬며 한시간여 가량 그린 그림을 버리고 원래의 그림을 내 스케치북에 꽂아 두었 다. 남들보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이 많다고 생각해 왔지만, 아득바득 가지고 있는 것들도 대부분 이 런 것들이 아닌가 싶다. 버리고 버리면 어느 순간에 얻는다는데, 철학자들이나 하는 소리일까 싶었 던 그 생각이 내게도 오는 것일까. 인도로 가게 되면 깨닫게 될까. 군생활은 어느덧 이백일을 향해 간다. 삼백일쯤 되면 .. 더보기
난치기 한동안 20세기 미술의 스케치를 겉돌다가 달마도를 거쳐 난을 치고 있는 도중 우연히 읽게 된 잡지 에서 가슴뜨끔한 글을 보게 된다. ...난잎을 그릴 때, 과욕을 부려 마냥 길게 끄는 사람이 있다. 기교를 자랑하는 난잎은 교태와 아양으 로 떨어지기 십상이다. 성악으로 치면 그것은 귀에 거슬리는 비브리토이다. 끊어질 듯 이어질 듯, 완급이 조절된 소리가 애장을 녹이는 법이다. 난잎도 마찬가지다. 더 나아가고 싶은 붓을 어디서 멈추느냐에 따라 난의 품격이 달라진다. 붓의 진퇴가 교묘히 통제된 난 그림, 거기에는 애드립이 없고, 아니리가 없다... 듣기로, 오른쪽으로 꺾인 난을 순順이라 하고 왼족으로 꺾인 난을 역逆이라 한다 했다. 그러나 난의 가장 큰 붓으로 꼽는 추사의 그림은 도무지 법칙으로 해석할 수 없.. 더보기
서화삼매경 말없이 그저 그림을 그리는 일에 몰두해 있다. 생각한 적이 있었다. 위대한 화가들이 이삼년씩 걸려 그리는 명화들을, 나는 삼사분간의 스케치로 따라해 보려다 에이 망했다 역시 난 그림 못 그려 하고는 내던지는 건 건방진 일이라고. 삼십분 이상 한 그림에 매달려 있는 것은 태어나 처음 있는 일이다. 시간과 환경이 허락한다면 다음 기회에는 그린 그림들을 찍어 올려 보도록 하겠다. 세잔과 클림트, 비밥이 없었다면 내 1월은 어땠을까. 고맙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