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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4

외출 중, 게임방 수많은 2002년들이 나를 스쳐갔고 즐거운 기분에 일기를 장쾌하니 쓰려 했는데 마지막 우연으로 롤러코스터의 '끝'이 나오는 바람에 나는 스물두살을 껴안고 자폭했다. 즐거운 이야기는 다음에. 영종에는 비가 와. 거기에 롤러코스터라니. 다시 스물두살의 가을이 생각나 버려 나는 숨는다. 안녕. 안녕. 그러고 보니 2002년에는 참 안녕도 많았지. 더보기
충성.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지난번 일기를 휙하니 뿌려놓고 도망간지 벌써 7주가 지났다. 누군가가 7주간 여행을 다녀온다고 연 락을 해 왔더라면, 나는 아마도 부산스러운 짓을 한다고 핀잔을 줬을 것이다. 그정도는 아는 나이였 지만, 나의 7주, 그것도 고단한 7주마저 이렇게 빨리 지나버릴 줄은 몰랐다. 이경이 되기 전에 받는 7주간의 훈련과정, 그 가운데에서 다른 기억들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오로지 단 하나 생생하게 기억 나는 것은 입대날 아침뿐이다. 시간상으로는 가장 오래 되었고, 별달리 기억할 이벤트가 있었던 것 도 아니었던 그 아침만이 커다란 노력없이 떠올릴 수 있는 단 하나의 기억이라는 건 우습거나 서글 픈 일이다. 4주간 논산에서 훈련을 마치고 이곳 충주의 중앙경찰학교로 옮겨온지 19일째. 모레면 나는 인천 어딘 가의 경찰서.. 더보기
인천 복귀 D-5! 와! 더보기
철자법 교정 시간 (1) '닭고기를 [금새] 먹었다'는 문장에서 [금새]는 '금사이'의 준말이 아니라 '금시에'의 준말이기 때문 에 [금세]라고 쓰는 것이 옳습니다. [웬지]가 아니라 [왠지]였음을 알았던 때만큼의 그레잇 쇼크. 더보기
오랜만에 일기 몇개 써 봅니다. 매일 들어오고는 있지만 군대 갈 날 받아놓고 있자면 영 뭘 할 생각이 들질 않는답니다. 그러다보니 일기에 쓸만한 일이 없고, 혹여 일기에 쓸 일이 있어도 영 할 생각이 들지 않는 지옥의 사이클이 완성되는 것이죠. 사진은 얼마전 캐러비안 베이를 갔을 때입니다. 중학교 때인가 한 번 갔었는데, 좋기는 했지만 학교 에서 단체로 간거라 놀이기구 하나 타려면 몇십분을 기다려야 했던 탓에 기억은 그다지 좋지 않았 어요. 마침 할인티켓이 있다고 해서 슬렁슬렁 가 봤지요. 무척 재미있게 놀았지만 사진은 이게 다랍 니다. 재미있게 노느라고 사진 찍을 생각을 못 했어요. 난 그 TV에 나오는 캐러비안 베이 선전 있 잖아요, 운동하다가 죽을 듯 한데 캐러비안 베이 선전을 보고서는 다시 또 막 운동하는.. 더보기
오늘은 여러가지 볼 일이 있어 서울에 갔었습니다. 휴학연장신청을 위해 들른 학교에서 만난 왕수. 우리는 어느새 등을 떠밀려 아저씨가 되었습니다. 그의 성공적인 대학원입성을 기원합니다. 더보기
뻐-엉 가슴에 구멍이 뚫렸다. 길을 걷다가 신호등 앞에 서 있는데 마침 mp3에서 피아노 소리라도 나올라 치면 나는 정신이 아뜩해져 버린다. 자주 쓰는 색연필은 파란색과 초록색에서 빨간색과 주황색으로 바뀌었다. 이 색이 갈색쯤으로 바뀔 때면 드디어 군대다. 만세. 더보기
하-아 가을 심하게 타고 계시는 한 때. 더보기
입대 24일 전 아, 참. 시간 되게 안 가는구나야. 더보기
여기보다 어딘가에 라고 생각하고 대부분의 계절을 보내지만, 가을은, non, 난 여기가 더 좋아. 나의 가을이 사라락 사라락 날리고 쌓이고. 피아졸라의 음악을 들으며 가을비 속을 걷는다. 더보기
가을이 지나가네요 눈 똑바로 뜨고 '지나갑니다!'라고 말하면 안 됩니다. 지그시 감고서는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지나 가네요', 라고 중얼거리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지요. 아, 여러분. 가을이 지나가네요. 더보기
?????? 팔뚝 자랑 한번. 더보기
컴퓨터를 켜서 오늘은 꼭 일기를 써야지 한다. 글을 쓰고 나서 어울리는 사진을 올려 보려고 가벼운 포토샵작업을 이리저리 하다 보면 문득 예술혼이 발원해 별 차이는 없는데 요모조모 고치게 된다. 정신없이 붙잡고 있다가 보면 어느새 약속이든 과외든 시간에 쫓기는 때에 닥쳐 끝내는 사진만 남겨 놓고 못 쓰고 마 는 것이 며칠째. 조금만 더 봐 주시라. 가을 아닌가, 가을. 산책의 가을. 더보기
알포인트 영화 를 보았다. 강변 CGV에서 보고 나온 덕에 테크노마트에서 이것저것 구경할 기회 가 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온 아쉽고 딱한 마음에 도무지 눈에 들어오는 물건이 없었다. 기대감이 좀 있었다. 올해 나온 엉망의 공포물들 중 끝물에 괜찮은 물건이 하나 있다는 평을 들은 터였다. (시실리도 공포물로 분류는 되었지만 보신 분들은 아시리라, 그게 어디 공포물인가. 괜찮 은 코미디물이지. 인간의 심리를 다루었으니 심리극이며 그 어두운 면에 집중했으니 공포물이라지 만 그정도 심리도 없다면 추석특집극 신세도 못 면할 것을.) 그 시나리오도 백번이 넘는 퇴고 끝에 나 온 것이라 했고, 주연하는 배우 감우성의 일보도 극장에서 돈주고 내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전혜 진과 함께 나오던 일요아침드라마부터 팬이었던 탓이다... 더보기
시실리 아버지가 생일선물로 문화상품권을 잔뜩 주셔서 별 부담없이 시실리를 봤다. 반보쯤 엇나가게 코미 디를 만드는 연출의 솜씨가 재미있었다. 연극으로 만들면 더 재미있어질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아무튼, 시실리 기념으로 포토샵 작품 하나. 더보기
생일을 잊기에도, 일년이면 충분하다. 새벽녘에 온 생일축하 문자들을 보면서, 점점 미소보다는 한숨이 늘어간다. 내 좋은 날들이 이렇게 지나가고 있구나, 하고. (지나갔구나는 아니다!) 아무튼, 최대호, 생일 축하합니다. 만나서 반가와요. 더보기
계절을 잊기에는 1년이면 충분하다. 아침나절에는 대학생들 때문에 번잡스럽고 저녁무렵에는 직장인들 때문에 시끄러워서 헬스클럽은 밤에 가기로 한 것이 꽤 되었다. 아홉시 무렵 주섬주섬 옷을 입고 나가려다 아무 생각 없이 반바지를 긴 바지로 갈아 입었다. 생각해 보면 그 때 눈치를 챘어야 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평소 좋아하는 '최의 길'에 들어서기 전까지도 나는 눈치를 채지 못 하고 있 었다. 그러다가, 아웃백 사이드 메뉴 고구마의 맨 안쪽 부분과 버터를 놓아 두고 다른 부분을 살금 살금 긁어먹다가 최후에 한 포크 푹 떠서 몽땅 먹어 버리듯이, 가을이, 눈과 코와 피부의 앞에 펼쳐졌다. -어떤 누나가 술자리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던 것이 기억이 났다. 웃긴다고, 남자는 가을을 탄다고 주위 사람들한테 민폐 끼치면서 그 난리를 .. 더보기
대지 때때로,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상황이 나의 행동을 규제하는 때가 있다. 어떤 것도 내 의지대로, 내 손으로 처리해야 최대한의 효율을 보이는 나로서는 몹시 취약한 면을 보이게 되는 한 때이다. 그런 때에, 힘들다 힘들다 하지만 실제로 내가 그어 놓은 행복과 만족의 선이라는 것이 지나치게 올 라와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반성해 보기 위해 읽어보는 책들이 몇권 있다. 솔제니친의 작품이라든 가 하는 것인데, 어제는 펄 벅의 대지를 다시 꺼내어 들었다. 대지를 읽고 나면 당장 현실의 생활로 돌아오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배부른 고기식사 뒤에 달콤한 아이스크림이나 파이로 후식을 하듯(물론 나는 그래본 적이 없다. 어디선가 읽고 부럽다, 하며 침을 흘렸던 적이 있을 뿐.), 나는 항상 대지를 읽고 난 뒤에는 아Q정전.. 더보기
나의 운동 일기 (1) 드디어 헬스 3주차의 마지막 날. 이번주에는 본의 아니게 게으름을 피웠지만 빠진 날도 그에 상응하 는 운동량을 갖게 된 탓에 아무튼 얼렁뚱땅 봐주기. 가슴은 이제 하루쯤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얌체같이 사라지지는 않게 되었다. 더불어 평소 운동 에 관심이 없었던 나로서는 도대체 어떤 운동을 어떻게 했길래 여기에 근육이 생기는 거지 하고 자문 하게 만드는 정체불명근들이 몸의 여기저기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보기에 유쾌한 근육들도, 불쾌한 (정말로 있다.) 근육들도 있다. 쓰는 기구들이 늘어감에 따라 그 시작에는 두시간 조금 못 되었던 운동시간이 이제는 두시간 이십분 정도로 늘어났다. 입대를 앞두고 앞으로 운동량이 많으면 많았 지 줄어들 것 같지는 않은 인생의 한 때라 계속 성과가 있을 것 같아 하고는 있.. 더보기
어이구 배고파 하루에 네끼를 먹어도 모자란 요즘이다. 덕분에 시간이 날 때마다 찍어 두었던 사진들을 휘 둘러 보는 추억여행은 언젠가부터 찍어 두었던 먹거리 사진 일색. 종로 버거킹에서. 더보기
(아름다운 사람이 있는) 인생은 아름답다. 1. 나는 목표를 가진 사람이다. 2. 어릴 때부터 스스로의 장기라 생각하고 십분 활용해 온 특성이었다. 나는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기 위해 집중하는 데에 강하다. 떄로 이것이 허영이나 권력욕으로 변질되는 경우는 있었어도 지금의 내가 서 있는 기반들 중 긍정적인 면의 대부분은 그 성질에 기인한 바 크다. 3. 아메리칸 뷰티는 묘한 영화였다. 처음 이 영화를 보았을 때 내 눈을 잡아 이끄는 것은 오로지 가슴 뿐이었다.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할 만한 스토리가 없는 듯 했고, 기껏해야 잘 안 팔릴 수필 한 권같은 이야기를 굳이 영화로까지 만들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했다. 정말 솔직히 고백하자면 포스터만 보 고 뭔가 제대로 불끈시켜줄 게 있지 않을까 해서 영화표를 사 들게 된 것이었다. 4. 나는 사람들 사이에.. 더보기
오랜만에 일기 엄청 날려 본다. 얼마전에 다녀왔던 서울 국제 캐릭터 페어전에서 찍어두었던 사진들이 많은 관계로 컨셉별로 대충 정리하다 보니 좀 많아졌다. 뭐, 잘 정리했더라면 더 보기 좋고 예쁘게 되었 겠지만 지금 배가 무척이나 고픈 관계로 그렇게까지 신경 쓰고 싶지는 않다. 아무튼 사진은 입구에 서 만난 아르바이트생. 이 아르바이트생은 이렇게 사람들을 놀래켜 주고 다니다가 3D 입체영상기 앞에서는 가면을 벗고서는 기계의 원리를 설명해 줬다. 예산의 문제였겠지만 아주 웃겼다. 더보기
불쌍한 코카콜라 아저씨 장사를 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폭주족들에게 둘러싸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게 되었다. 사건 삼일 후 경찰에 연행된 폭주족 리더 켄(17)군은 부시가 밉던 차에 코카콜라 상표를 단 마차가 보이길 래 조금 괴롭혀 준 것 뿐이라고 항변했다. 결국 아저씨는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길가에서 동상에 걸 린 채 발견되었다고 한다. 더보기
못된 코끼리 이리저리 취재를 하던 도중 못된 코끼리가 본 기자를 습격했다. 처음엔 장난을 치려는 것이니 하고 같이 놀아 주려 했지만 사태를 보고 달려온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니 밀림깡패 모글리와 함께 놀던 버릇이 있어 가끔 이렇게 관람객들을 습격하곤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두고 볼 수 없지. 더보기
복수 다시는 무고한 민간인들을 해치지 못 하게 교육을 확실히 시켜 놓았다. 언제나 펜이 칼보다 강하다고 믿어 왔던 본 기자로서는 조금은 씁쓸했던 한바탕 해프닝이었다. (사건 후 경과를 기록하던 본 기자, 과다출혈로 인한 현기증으로 기사를 '한바탕 씨즈닝이었다'라고 적기도 했다.) 더보기
그녀의 비밀 세계 3대 음모설, 즉 '세계 권력자들과 외계인과의 밀약'설, '유태인의 그림자 정부'설과 함께 어둠의 역사를 장식하고 있는, '울트라맨의 지구 정복'설의 확증 발견. 가증스럽게도 바비 인형들 사이에 숨어 관람객들에게 세계는 울트라맨이 지배해야 한다는 뇌파를 발사하고 있었다. 다시보자 꺼진불 조심하자 울트라맨. 더보기
그들의 비밀 더럽다 멀더. (전국의 X-FILER 여러분께는 심심한 사과를 표하며 항의테러등은 사양함을 밝혀 둔다.) 더보기
도로시 미치다 연일 계속되는 열대야로 인해 캔자스 지역의 도로시(연령불명, 신원미상)양은 이성을 잃어 버렸다. 더보기
머리 상하잖아 더보기
미묘한 긴장 이제 우리사회도 소수의 권리를 존중해 줄 때가 되었다. 그들의 관계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 주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