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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14

5월 26일

 

 

 

 

 

 

가디건이나 가벼운 점퍼와 같은 봄옷들을 한 바퀴 돌려 입을 틈도 없이 그림자가 새까매졌다. 조금만 더 지나도

 

한낮의 여유로움 같은 소리는 못 할 것 같아, 마침 세일 중인 오렌지 쥬스 큰 통을 사서 홀짝홀짝 마시며 천천히

 

걸어간다. 슬프거나 괴로운 마음의 한 조각도 붙일 수 없도록 좋은 날씨인 것은 조금 원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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