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遊記/2014 교토

3. 오사카 1일차

 

 

 

 

보름 넘게 교토에 가 있으면서 바로 옆의 오사카에 안 가보는 것도 좀 아까운 것 같아 오사카에 가보았다. 교토역에서 지하철로 약 4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사람도 건물도 표지판도 서울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맹-하던 눈에 띈 쿠리코 아저씨. 여기저기의 만화 등에서 본 것으로 실은 잘 알지도 못하지만 아무튼 오사카에 왔다는 것이 드디어 실감났다.

 

 

 

 

 

 

 

 

다소간 피곤했지만 따라하지 않을 수 없는 위용이었다. 조금만 덜 피곤했더라면 다리 포즈도 따라했을 것이다.

 

 

 

 

 

 

 

 

큰 기대가 없어서 별다른 실망도 없었지만, 정말로 서울과 다른 것이 거의 없던 오사카. 그러나 작은 배가 오가는 수로가 있는 것은 아주 매력적이었다. 하기사 생각해보면 너른 둔치가 있는 한강이 있는 것도 매력적이기는 마찬가지이지마는.

 

 

 

 

 

 

 

 

하하하 오스칼. 얼굴은 개그 캐릭터 됐는데 몸매는 실사구나. 멋진 표지판이다.

 

 

 

 

 

 

 

 

내게는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무척 좋아하는 사촌형이 있어서, 나는 별다른 노력 없이도 비교적 최신의 게임기를 많이 물려받았고 또 유명한 애니메이션과 그 주인공의 이름 등은 대충 알고 있다. 오사카에서는 그렇게 해서 익숙해진 이름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NAMCO는 그 옛날의 명작 '팩맨'을 만든 회사이다. 내게는 영혼을 치유해주었던 작품인 '괴혼'의 회사이기도 해서 부러 사진을 찍어보았다.

 

 

 

 

 

 

 

 

여기에는 7-8층에 달하는 빌딩 한 채가 온통 장난감으로 채워진 곳도 있었다. 온통 비행기만 있는 층에서 발견한 사보이아. 포르코 롯소의 사보이아.

 

 

 

 

 

 

 

 

온 세계의 빨간 물건 가운데 가장 멋지다고 생각한다.

 

 

 

 

 

 

 

 

돌아다니다가 '플라잉 타이거'라는 체인점에 들어갔다. 각종 잡화를 전시해 놓은 것이 아-주 약간 고급의 다이소 같은 느낌이었다. 심드렁하게 툭툭 쏘다니다가, 어이쿠야 수염 발견. 가슴이 덜컹.

 

 

 

 

 

 

 

 

수염 컵. 수염 거울. 수염 베개. 수염 수첩. 수염 수건. 수염 스티커. <멋지다 마사루> 같은 걸작은 역시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진의 물건은 심지어 자전거용 수염. 여행 초반이라 짐 늘리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던 탓에 이걸 사오지 못한 것이 이제야 통한스럽다. 저걸 달고 라이딩을 하면 얼마나 신사답고 또 즐거울 것인가.

 

 

 

 

 

 

 

못 살 거면 사진이라도.

 

 

 

 

 

 

 

 

안 살 거면 사진이라도.

 

 

 

 

 

 

 

 

결국 산 것은 진격의 거인 용 나비넥타이. 클럽에 가서 마침 오사카로 원정 온 에픽하이의 공연을 봤다.

 

 

 

 

 

 

 

 

수염 스티커를 한 장 떼어 붙이고 원래 이런 수염이 나는 코카서스 인종인 양 시침뗀다. 평소 수염이 잘 나지 않는 것을 수치스러워 하던 내게 자존심을 회복시켜 주는 고마운 아이템이었다. 이 맛에 가발을 쓰는 거구나, 하고 납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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