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제 2 학생회관에서 홍기의 공연을 보았다. 친구가 무대위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고 사람들이 거기에 호응하고 있는 모습이, 세상에. 앞으로 친구들이 하는 공연에는 꼭
참가하고 내 공연에도 꼭꼭 오라고 전화까지 해야겠다. 이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추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럴 줄 알았다구, 김홍기. 엔터테이너의 피가 철철 흐르고 있다니까. 6학년 1반 장기자랑 사회를
보던 데에서 그 싱싱한 혈기는 조금도 식지 않았어. 늙지 말자, 우리.
남사장, 연락 좀 햐. 어째 그리 안 하던 공부에 매진을 하실까 그래.
죽지 마라. 오래오래 살자 우리. 언젠가 또 어릴 때처럼 같이 뒹굴고 다니면서 추억이 잔뜩 생길 날이
올거야. 우리 일찍 죽지 말고 같이 오래오래 살자.
오랜만에 쓰는 제부도 사진이다. 으흐흐. 징그럽다, 한달남은 스물셋 중늙은이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