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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7

역시 근황

공연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어찌 되었든, 꽤 오래 마음을 차지하고 있던 것이 하나 곧 떠난다.


머리를 잘랐다. 말년 때부터 별 생각 없이 놓아 두던 머리라 치렁처렁까지는 아니더라도 꽤나 자랐

는데, 딱히 잘라야 할 이유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놓아 둘 이유도 없었던 것이다. 기왕 기른 김에

파마라도 해 볼까, 하다가 조용히 공부나 하려는 이번 학기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그만 두었다.


내일은 지희와 빛나가 졸업을 한다. 둘 다 성에 차지 못 한 채로 청춘의 한 장을 덮게 된 것이 오빠

로서도, 그리고 같은 처지의 취업전선 전사로서도 가슴 아프지만, 그래도 지난 시간을 웃으면서 돌아

볼 만큼의 여유는 있었으면 좋겠다.


일단 공연을 끝내고 정신을 좀 차려볼까 한다. 멍하니 있었는데, 어느 샌가 흐름에 휩쓸려 넋 놓고

살고 있었다. 마음을 잡아 일으킬 것인지 계기를 만들 것인지, 닭이 먼저인지 계란이 먼저인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학기가 끝났을 때에 무언가 스스로 칭찬할 만한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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