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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13

오마쥬?

 

 

 

 

 

어딘가 이상한데 뭐가 이상한지는 알 수가 없어서, 길가에 멈춰 서서는 팔짱을 끼고 한참이나 관찰하고 나서야

 

위화감의 정체를 깨달을 수 있었다. 이렇게 대담하고 헌걸찰 수가 있나. 그 기세에 눌려 한눈에 깨닫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하다.

 

 

 

엘큘 포와로와 헤이스팅스 대위였는지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탐정과 탐정의 친구가

 

큰 지도를 펼쳐 놓고 상대방이 언급한 지명을 찾는 게임을 하는 장면을 읽은 적이 있다. 탐정의 친구가 자기라면

 

깨알같이 작은 지명을 고르겠다고 하자, 탐정은 혀를 쯧쯧쯧 차며 (홈즈라면 아마도 '왓슨, 오 나의 왓슨'이라는

 

말을 했을 것인데) 지도의 한 쪽 끝에서 대각선의 반대쪽 끝까지 크게 걸쳐져 있는 이름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

 

다. 사람들은 엄청나게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는 것에는 오히려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서른이

 

넘어서야 탐정의 가르침에는 좀 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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