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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11

대호야 어쩌냐 노무현씨 T T



쓰고 있는 휴대폰에는 절대로 지우지 않는 문자가 30여 통 있다. 대부분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문자들이지만,
 
2009년 5월 23일에 받은 한 통만은 지금도 이따금 울컥한다. 잠에서 깨어나 눈을 비비며 그 문자를 보았을 때에는, 검

찰로부터 소환조사를 받고 있던 참이라 불리한 결과가 나왔나 보다, 정도로만 생각했다.


노무현이 죽은지 2년이 지났다. 고작 두 번째이지만, 헤어진 애인의 생일처럼, 아침에 눈을 뜨며 그 날이구나, 하고 생

각이 난다.


그간 살아오며 해 온 노력과 지금 갖고 있는 것을 비교해 보면, 불행하거나 불우했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지만 각별히
 
누구의 덕을 보았다거나 운이 좋았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런 내가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를 위해 무언가

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은, 오로지 스무 살에 만났던 당신 때문이다.


봉하에서도 작년 1주기가 추모 행사였다면 올 해부터는 희망을 말하겠다고 했다. 친노들이 애도를 넘어 대책을 말해

야 한다고 주장하는 기사를, 고개를 끄떡거리며 읽었다. 이제 울 일이 있겠나, 싶었는데, 딴지일보의 한 추도 기사에
 
첨부된 봉하마을 묘역의 바닥돌 사진을 봤다. 2주기를 기억하는 일기의 끝에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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