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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13

꿈의 코스튬은

 

 

 

 

 

이제는 케이블에서도 잘 안 틀어주지만, 로스트가 나오고 브레이킹 배드가 나오고 왕좌의 게임이 나와도 30대

 

이상의 많은 이들의 가슴에는 여전히 최고의 미드 중 하나로 남아 있을 NBC의 'FRIENDS'. 위 사진은 여주인공

 

들 가운데 가장 많은 남성 팬을 거느리고 있었던 '레이첼Rachel' 캐릭터가 남자친구인 '로스Ross'의 판타지를 충

 

족시켜 주기 위해 영화 스타워즈의 레이아 공주가 입었던 금색 비키니를 입고 나타나는 씬이다. 이것이 (이제는

 

잊혀진) 전설의 'Princess Leia in the gold bikini' 씬.

 

 

 

96 - 97년에 방영된 3시즌 중의 에피소드이니 십오 년도 훨씬 넘은 일이라 나조차도 잊고 살다가, 우연히 인터

 

넷에 자료로 올라온 영화 '우뢰매'를 다운받아 보고서 기억이 났다.  

 

 

 

 

 

 

 

 

 

 

'로스Ross'는 친구인 '챈들러Chandler'와 성적 판타지에 대한 비밀을 교환하기로 하다가, 둘 다 '금색 비키니를

 

입은 레이아 공주'에 마음을 품고 있었음을 알고 뛸듯이 기뻐한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이런 장면이 만들어진다

 

면, 가장 설득력 있는 판타지의 주인공은 역시 데일리가 아닐까. 외계에서 날아와 바보 형래를 수퍼히어로 에스

 

퍼맨으로 만들어 주는 SF 평강공주 데일리. 뜬금없는 백발에다 앞으로 흘러내린 듯한 머리띠, 전신 타이즈 위에

 

수영복을 입은 것인지 수영복 모양이 프린팅 된 전신 타이즈인지 알 수 없는 커스튬 등 개별적으로 보면 매력을

 

느끼기 어려운 요소들이 이러한 화학적 시너지를 일으키다니.

 

 

 

 

 

 

 

 

 

 

우뢰매 1편은 86년 작품이다. 영화 화일을 재생하면서는 화질도 후지고 더빙도 안 맞고 할테니 그저 옛생각이나

 

떠올리면서 피식 웃고 말겠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없어 스킵하며 보는 짧은 와중에도 장면마다 오금이

 

저릿저릿할 정도로 몰입이 되었다. 그러고 보면 십수 개의 케이블 영화 채널이 있는 세상에 태어난 요즘 애들이

 

그리 부럽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이토록 애틋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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