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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김충식, <남산의 부장들> (폴리티쿠스. 2012,11.) 열 살 무렵까지 살았던 동네에는 기묘한 건물이 있었다. 교도소도 아닌데 철책은 높았고 드나드는 차는 하나같 이 80년대의 인천에는 흔치 않았던 중형 세단들이었다. 유년기의 관찰이라 확실하지는 않지만 대부분 위압적인 인상을 풍기는 각그랜져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초등학교 공교육 과정에 영어 과목도 없었고 동네에 학원이라고는 피아노 학원과 태권도 학원 정도 뿐이었던 시 절이라 우리의 방과후는 자기 전까지 대개 동네 탐험과 저녁 식사, 그리고 제 2차 동네 탐험으로 이루어져 있었 다. 이곳저곳을 쏘다니는 와중에 문방구에서 혀가 새빨개지도록 불량 식품을 사먹어도, 뒷산 절간에 바쳐진 사 탕을 훔쳐먹어도, 심지어는 동네의 무고한 창문을 깨먹어도 꿀밤 몇 대로 끝나곤 했지마는, 앞서 말한 '기묘한 건물' 근처에서는 .. 더보기
0420 남산, 심인식 결혼식 고등학교 동창이자 동네 친구인 인식이가 장가를 갔다. 현재는 태국의 연구소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결혼 식을 위해 잠시 입국했다 한다. 장소는 국립극장 건너편에 있는 남산자유센터웨딩홀. 통유리로 둘러싸인 거대한 식물원 안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었다. 창 밖으로는 절벽으로 폭포가 흘러내리고 있어 정취가 있었다. 봄바람 부 는 금요일 저녁에 산뜻하고 멋있는 결혼이었다. 행복하시라. 앱스토어에서 파노라마 기능 카메라 어플을 다운받아 시험삼아 찍어봤다. 재미있는 효과에 소리내어 감탄 중. 이것저것 찍어봐얏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