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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

강단에서 3월의 마지막에 쓰는 감상으로는 조금 때늦지만, 새 학기가 시작됐다. 내가 들어가는 방과후수업 강의는 3월 중순이 넘어서나 시작을 한다. 한 반에 4강씩 들어가서 열 반을 다 돌고 나면 한 학기가 끝난다. 같은 강의록을 들고 같은 옷을 입고 같은 교실에 서 있는데도, 한 해는 과연 지나 이제 새로운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구나 하고 첫 번째로 실감이 나는 것은 인사이다. 한 학기나 한 해가 끝나가서 모든 반에 못해도 한 번 씩은 들어간 뒤로는 복도를 걸어가며 인사를 받거나 수업 내용에 관한 질문을 받느라고 정신이 없다. 개중에는 수업을 열심히 듣던, 그래서 눈에 익은 얼굴들도 종종 있어 수시로 반가운 마음도 든다. 그러던 것이 몇 달 간의 겨울방학이 지나고 나면 출석부를 들고 사복을 입은 아저씨가 지나가니까.. 더보기
김연철 외, <만약에 한국사> 공부를 포함해 책을 여러 권 읽은 탓인지 뒷목이 좀 아파 오늘의 독후감은 되도록 간단하게 적으려 한다. 부제는 ''만약에'란 프리즘으로 재해석한 우리 역사'이다. 에 네 명의 필진이 돌아가며 연재했던 꼭 지를 묶어 책으로 냈다. 필진은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 함규진 성균관대학교 국가경영전략연구소 연구 원, 최용범 페이퍼로드 대표, 최성진 한겨레신문 문화부 기자이다. 제목에서와 같이 한국사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고, 1903년 러시아와 일본 간의 한반도 분할안부터 2002 년 신의주 특구 건설 계획 발표까지의 34개의 소 챕터로 이루어져 있어, 분류를 하자면 근현대사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한 소 챕터는 대체로 열 장 남짓이며 좀 더 많은 배경지식이 필요한 주제의 경우 이십여 장 정도가 .. 더보기
손석춘, <박근혜의 거울 - 왜곡된 반사 또는 부풀려진 신화>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의 이사장 손석춘 씨의 최신작. 며칠 전 새 당대표와 지도부를 선출하는 한나라당의 전당대회가 있었다. 당 지지도가 바닥을 기고 있고 대선 후 보들이 몽창 빠져서 열기가 미지근하긴 했지만, 본격적인 레임덕에 허덕이는 청와대와의 새로운 관계 설정, 재 보궐 참패의 이력을 가진 채 치루어야 하는 총선과 대선, 그리고 이전투구와 이합집산의 징조가 여기저기서 드 러나고 있는 당내 계파 간 정리 등 적지 않은 과제들이 부여되어 있기에 귀추가 주목된 바 있다. 결과로, 비주 류, 혹은 비계파라고 평가되는 홍준표 의원이 당대표로 당선된 것은 그럭저럭 근저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는 일 이었으나, 암묵적으로 친이계를 등에 업기 시작한 원희룡 의원이 4위에 그치고 친박계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