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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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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을 빌려쓰고 한 번 찍어주다. 어찌 보면 노코멘트를 말하는 정부고위관료같기도 하고 어찌 보

면 당장이라도 마법 하나 쓸 것 같은 뮤턴트 같기도 하다. 약지끝에 늦가을에 실패한 싸구려 봉숭

아 물들이기의 폐해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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