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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3

Se7en

비디오 <쎄븐>을 보았다.


내가 제일 처음 본 데이빗 핀처의 작품은 근작 <패닉 룸>이었다. 그 어이없는 스토리전개와 개발의

편자같은 카메라 워킹등을 보며 저 돈으로 한국영화 몇 편을 찍을지...하고 한숨을 쉬었던 것인데.

좋아하는 배우 조디 포스터가 임신한 몸으로 고생을 했느니, 한 신을 백몇번을 찍었느니 하는 뒷이

야기도 재미있긴 하지만 영화는 어디까지나 영화 자체로서 승부해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찍으면

서 배우들 고생한 이야기야, 대학극인 우리 연극에서도 잔뜩 있다고.


그래서, 감독에 대한 기대치도 낮았을 뿐더러 작품성과 -특히-화면이 미려하다는 평을 재삼 떠올리

며 대담하게 집어 보았다.


뭐랄까, 결과는 10점 만점에 6점정도.


식스센스와 디 아더스 이후 반전에 대해 내가 조금 더 엄격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런 것을 감안하

여도 후히 점수를 줄 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다. 연기도 무리가 없긴 했지만, 7년 전의 브래드 피트를

보기란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다. 모건 프리먼을 보면서 노장의 연기에 대해 다시 한 번 감탄을.


다음 번 도전은 데이빗 핀처의 <파이트 클럽>. 영화광인 남사장이 세번이나 보았다는 작품이라 기

대가 크다.


주인아저씨가 바쁜 듯 해 혼자 비디오들을 뒤적거리다가 <데드 얼라이브>를 오랜만에 본 것은 덤.

그 핏자국 난장인 표지를 보면서, 이 영화를 보며 이 감독이 반지이야기를 만들 것이라는 말을 들으

면 몇 명이나 믿어줄까, 라고 혼자 생각하다가 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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