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遊記/2015 교토

2일차 - 2. 에키벤駅辨

 

 

 

오사카 성을 둘러보고 나서 향한 곳은 나오시마直島이다.

 

 

 

 

 

 

 

 

오사카에서 나오시마 방향으로 가는 기차를 타러 가는 길. 잡지 강국 일본의 면모를 새삼 느낀다. 반가운 얼굴도 점점이 섞여 있다.

 

 

 

 

 

 

 

 

지난 번의 여행에서는 기차를 타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의 유명한 기차 도시락, 에키벤

 

 

 

 

 

 

 

 

반찬별로 모양별로 실로 다양한 도시락이 준비되어 있다. 사진에는 찍지 않았지만 5-600엔의 저렴한 도시락도 얼마든지 있다. 1000엔 정도라면 내가 여행을 하던 때 만 원이 약간 안 되는 돈으로 한 끼 식사 치고는 다소 높은 금액이지만 도시락의 구성을 보면 그렇게 받아도 될 만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TV에서 보고 책에서 읽은 것처럼, 일본인들은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몸에 배어 있는 것 같다. 특히 공공시설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 것은 물론 남에게 큰 피해를 주는 사람이 있더라도 더 큰 소리로 제지를 한다든지 하는 풍경은 전혀 볼 수 없었다. 그런 일본인들이 기차에 앉자마자 각종의 도시락 냄새를 피워가며 일제히 도시락 뚜껑을 여는 광경은 무척 재미난 것이었다. 개중에는 푸쉬-하는 큰 소리를 내면서 후끈후끈 덥혀지는 장치의 도시락 등도 있었다. 기차여행은 길고 배는 고프니 우리 다 같이 여기에서 서로 끼치는 피해에 대해서는 용납하기로 합시다, 는 식의 생각이겠지. 좋게 보면 합리적이고 나쁘게 보면 일관성이 없는 기묘한 광경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도 냄새 한껏 피우는 내 도시락을 열었다.   

 

 

 

 

 

 

 

 

목적지인 나오시마에서는 한참동안 걸어다닐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고른 것은 마늘이 들어간 일본식 교자와 진한 소스의 장어 덮밥이었다. 장어 요리야 한국에 있을 때에도 없어서 못 먹는 선호 식단이지만 특히 반가웠던 것은 일본식 교자이다. 한쪽 면만 바삭하게 굽고 우리네 군만두보다는 육즙이 더 풍부한 일본식 교자는 지난 번 여행에서 처음 먹고 맛을 들였다. 여행에서 돌아온 뒤로 홍대에서 식사 약속이 잡히면 으레 라멘집을 잡아 교자를 함께 먹을 정도로 좋아하게 됐다. 덮밥과 함께 먹기엔 좀 과하다 싶지만 본산지에 왔으니 노력해 봐야지 결심하고 열심히 먹어봤다.

 

 

 

 

 

 

 

음냠음냠. 배가 찼다 싶으면 맥주를 양껏 들이켜 크게 트림을 하고 다시 먹는다. 로마 귀족이라도 된 기분이다.

 

 

 

 

 

 

 

 

그리고 도착한, 나오시마直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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