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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첩

150520, <부엉이>

 

 

 

 

스너프킨과 가오나시는 밑그림부터 바니쉬 칠까지 다 합쳐 삼십 분이 채 넘지 않았고, 오늘의 작심 도전 과제는 부엉이였다. 주변에 부엉이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거니와 아크릴 화에서 그라데이션을 풍부하게 보여주는 오브제로 부엉이가 꽤 많이 등장하는 것을 눈여겨 보았기 때문이다.

 

 

 

 

  

 

 

 

다른 부엉이 그림들을 관찰해보니 대체로 어두운 색을 먼저 깔고 그 위에 조금씩 밝은 색을 겹겹이 덧바르는 식으로 구성되어있는 것 같았다. 맨 나중에 검은색을 칠하면 검은색 붓칠의 윤곽이 지나치게 생생해서 그라데이션의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일까? 아무튼 시도해보기로 했다.

 

 

 

 

 

 

 

 

결과는 생각보다 잘 나오긴 했지만 나는 좀 안타까웠다. 이를테면, 결과물은 실패로 끝나더라도 기법 자체에 대한 이해는 분명히 얻는 시도가 있는가 하면 우연히 여기저기 칠했는데 내 실력보다 월등히 나은 결과물이 나오는 시도도 있다. 이번 부엉이 그림은 명백히 후자였다. 색깔을 어디에 어떻게 얼만큼 칠해야 할지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덧대어 그리다 보니 아크릴 물감 자체의 색감과 질감 덕분에 먹고들어간 것이 있었다. 게다가 솔직히 고백하면, 흰색-노란색-주황색-황토색-암갈색 의 순서로 가려던 그라데이션의 단계도 팔레트에 물감을 섞다 보니 예상치도 못한 색들이 나오는 바람에 모두 어그러져 버렸다. 부엉이 그림은 몇 차례 더 도전을 해봐야겠다.  

 

 

 

 

 

 

 

 

 

이것은 어플 형님의 도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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