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1956-2018) 말에는 크게 전달하고 싶은 내용과 그것이 밖으로 드러난 형식이 있다. 충실한 내용이 있어도 형식이 소략하면 거친 말이 되고 형식은 화려하되 내용이 공허하면 간교한 말이 된다. 내용과 형식이 모두 갖추어진 말은 그 외의 장식 없이도 충분한 영향력을 갖는다. 비유하면 한 끼로 든든한 백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물며 그 위에 유효한 맥락이나 비유, 유머 등의 장치를 활용하는 전략까지 더해진 말은 상찬이라 불러도 모자람이 없다. 듣고 접한 정치인 가운데 말이란 무엇인가 뿐 아니라 말에서의 유머란 전략은 무엇인가를 가장 잘 꿰뚫어 보고 나아가 훌륭한 활용까지 실천해 낸 인물인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금일인 2018년 7월 23일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하였다. 경찰은 자필로 작성된 유서가 발견되었.. 더보기 이전 1 2 3 4 5 ··· 20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