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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26, <땅고 1> 긴 치마를 입고 춤을 추는 여성의 모습을 보면 꼭 사진을 찍거나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어진다. 아크릴화의 여러 기법에 좀 더 익숙해지면 언젠가는 꼭 그런 모습 찾아 그려봐야지 하고 마음먹고 있던 차에 아름다운 그림을 보았다. 한 쪽 치맛자락을 말아쥐고 탱고 - 영어 식으로는 탱고, 스페인어로는 땅고로 읽는다 한다 - 춤을 추는 여성의 그림이었다. 일이 적은 날의 저녁을 이용해 도전해봤다. 이 그림은 오브제 자체도 매력적이어서 그리는 기쁨이 보장되어 있었지만 그라데이션의 여러 기법에 도전해 보자는 목표가 더 컸다. 바로 앞에 올린 '호그와트' 그림을 그리며 확실히 배운대로 어두운 색부터 넣기 시작했다. 지난번 부엉이 그림과 마찬가지로, 필사적인 덧칠 덕에 어떻게든 건지긴 했지만 본래 구상과는 전혀 다른 그림.. 더보기
120627, <그리스인 조르바> 를 다시 읽고 나서, 해변에서 자유로이 춤추는 그 장면을 그리고 싶어졌다. 참고할 자료가 있 을까 싶어 검색을 해 보니 안소니 퀸 주연의 영화 포스터가 먼저 나왔다. 내 머리속의 조르바는 웃통을 벗어제끼 고 어부들의 허름한 바지를 걷어 입고 백발을 질끈 묶은, 말하자면 공무도하가의 백수광부 같은 이미지였는데 안소니 퀸의 조르바는 성공한 그리스 부동산 재벌 같아서 참고할 바가 못 되었다. 춤추는 자세도, 그리고 싶었던 것은 강백호의 리바운드 같은 힘찬 점프였는데, 포스터의 자세는 사교용 포크 댄스 같아 눈만 버리고 말았다. 그 림을 그리고자 하는 열정이 중요한 것이지, 어떻게 하면 좀 있어 보이게 그릴 수 있을까 하는 잔꾀는 조르바 스 피릿이 아니라고 자위하며 못난 결과나마 이렇게 올려둔다. 더보기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몇 년 만에 다시 읽었다. 감상이 어땠네 깨달음이 어땠네 이러쿵저러쿵 말로 해 봐야, 조르바는 코웃음치고 말 것이다. 참고할 것도 없어 개발괴발 혼자서 그려본 그림이나마 어지간한 글보다는 훨씬 나을 것 같아 덧붙인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