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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이경석 外, <섬과 섬을 잇다> (한겨레출판. 2014, 5.) 2013년 봄, 일군의 만화가와 르포 작가들이 모여, 지금 한국 사회에서 제도와 권력에 의해 소외받는 이들의 이야기를 함께 알려나가자는 기획을 하였다 한다. 소외받는 이들의 고통 중 가장 큰 것은 상시적인 폭력이나 궁핍함이 아니라 외로움이었기에, 작가는 그들과 그들의 사연이 하나의 섬과 같다고 여기고, 그 섬들을 이어 나가자는 의도로 해당 기획에 '섬섬 프로젝트'라 이름붙였다. 그 결과물이 모여 이 책으로 출간된 것이다. 책의 구성은 알기 쉽다. 총 일곱 편의 사회 문제가 소개되고, 하나의 사회 문제마다 한 명의 르포 작가(혹은 학자)와 한 명의 만화 작가가 짝을 이루어 각각 글과 만화를 낸다. 그러니까 하나의 소주제마다 두 편의 꼭지씩, 총 열네 개의 꼭지가 있는 셈이다. 한 편의 글은 약 20쪽 내외.. 더보기
정혜윤, <그의 슬픔과 기쁨> (후마니타스. 2014, 4.) 서로 다른 방향으로 몇 차례고 썼던 글을 모두 지우고 다시 쓴다. 이 책은 CBS 라디오 프로듀서인 정혜윤이 쌍용자동차 선도투 스물여섯 명을 만나 들은 이야기를 말투까지 살려 기록한 책이다. 그들은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그 가운데 '절차의 부당함'이나 '고용의 정상화', '해고로 인한 상실감' 등의 박제된 용어는 그리 많지 않았다. 어떤 사람은 소년기의 꿈을 이야기했고 어떤 사람은 실패로 끝난 연애 이야기를 했고 어떤 사람은 피부관리의 지난함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책은 그렇게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라는, 어떤 이에게는 증오스럽고 어떤 이에게는 지겨운 '상징', 그 상징 뒤로 숨겨져 버린 '사람'의 슬픔과 기쁨에 대해 한참동안 들려준다. 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그래서 수백 줄.. 더보기
다섯 번째 묶음. <KT 내부고발>, <쌍용차 그 후>, <99%> KT의 전직 관리자가 직원들의 퇴직을 종용하기 위해 회사에서 인력 퇴출 프로그램을 운용했다고 폭로하는 사건 이 있었다. 폭로자인 반기룡 씨는 KT 충주지사의 중간급 관리자였다. 그가 받은 것은 인력퇴출프로그램, 이른바 'CP 프로 그램'이었다. CP는 'C-Player', 즉 '부진인력'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저러한 패륜적 대책이 회사 차원의 매뉴얼인지 해당 지사장의 비상식적인 언행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다만 '부진인력'을 퇴출시키기 위한 KT의 '꼼수'는 사실이었던 듯 하다. 프로그램 내에는 수십 년 간 114 안내원으로 일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전화선과 인터넷선을 연결하기 위해 전신주에 올라가는 업무에 배치된 한 여성의 사례가 소개되었다. 기사를 검색하기 위해 KT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