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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3일차 - 젖어봅시다 나오시마 지난해 11월에 교토를 찾았을 때에는 겨울이라 그랬는지 3주 가량 체류하면서도 비 걱정이 없었다. 이번의 여행에서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날씨부터 체크하는 것이 습관 됐다. 2015년 4월 10일 금요일. 여행 3일차의 아침. 이층 침대에서 내려다보니 폭우 소리가 들리고 창문은 온통 어둑어둑하다. 뱀부 빌리지에는 조식이 제공된다. 빵과 커피는 무한정으로 먹을 수 있지만 냉장 보관이 필요한 잼과 물은 양심껏 먹어야 한다. 주인이 상주하지 않고 별채에 머물면서 이따금 드나들기 때문인 것 같다. 나오시마에 관한 기록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팁은 식당 만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먹을 수 있을 때 먹어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잼 못 먹어 죽은 귀신처럼 잼 반 빵 반 해서 몇 번씩 구워 먹었다. 세토 내해를 바라보는 .. 더보기
150701, <수련> 이사한 친구에게 주는 또 하나의 그림. 모네의 을 따라 그렸다. 우주비행사보다 이 그림을 먼저 그렸다. 친구가 모네를 특히 좋아하는 것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그림이 잘 그려졌다면 굳이 다른 그림을 그릴 필요가 없었는데 의도가 잘 살지 않았다.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이후로 지금까지는 '어...어...'하면서도 어쨌든 결과로는 항상 실력보다 나은 것들이 나오곤 했는데 이번 그림은 그렇지 못했다. 지금까지는 30cm x 40cm 남짓의 6호 캔버스를 주로 사용해 왔는데 이번에는 친구의 주문에 따라 35cm x 45cm 남짓의 8호 캔버스에 처음 도전한 터라 시간도 물감도 훨씬 많이 들었던 탓에 안타까움이 더했다. 연습을 해야 실력이 느는 것이 정한 이치이긴 하지만 멋도 모르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