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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04, <손> 발단은 한 포털에 인기 게시물로 올라와 있던 이 사진. 설마 되겠나 싶으면서도 과정이 워낙 명확하게 나와 있길 래 언젠가 시도해 보아야지, 하고 갈무리해 둔 바 있었다. 담배갑 은박지에 그림 그리던 박수근 선생을 생각하며 피자스쿨의 피자박스 윗판 안쪽에 그려보기로 한다. 일단 완성작은 이것. 잠시 기분전환 삼아 슥슥 칠해본 것이라 중간 과정도 찍지 않았다. 투자한 시간에 비해서라 면야 그런대로 봐줄만 하긴 하지만 영 찜찜해서 원화와는 무엇이 다른가 살펴보았다. 제일 중요한 차이점은 특 히 입체감이 생겨나는 부분, 그러니까 '바닥'과 '손 모양'이 만나는 지점의 처리법이었다. 그냥 죽죽 칠해나간 내 그림에 비해, 원화는 설렁설렁 그린 것 같지만 확대해서 살펴보면 직선과 곡선의 접점마다 그림자가 지는 듯한 .. 더보기
120730, <잠도 오지 않는 밤에> 7월 30일. 태어나 주어 고맙다. 더보기
120622, <손가락 나무> 꿈을 꾸었다. 믿던 측근에게 배신을 당해 손가락을 잘렸는데, 아파하며 쳐다보고 있자니 잘린 부분에서 두 개의 손가락 마디가 솟아났다. 손가락의 뿌리부터 난 것이 아니니 육손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없을까 생각하며 고개 를 갸웃거리다가 잠에서 깼다. 꿈 속에서 새로 난 손가락이 있던 자리가 근질근질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120518, <손> 지하철에서 슥슥. 옆에 앉은 할아버지가 빼꼼, 하고 그리는 모양새를 훔쳐보시더니 뭐야, 하고 피식 웃으면서 고 개를 돌렸다. 나는 못된 영감님이시구나, 하고 생각했다. 더보기
120427, <손> 사람을 기다리다 봄볕 드는 편의점 앞 비치파라솔에 앉아 그렸다. 목적이 있어서라기보다는 항상 그리기 쉬운 곳에 있어 손을 자주 그리는데, 한참 쳐다보니 주름과 굳은살이 눈에 띄고 그것들을 만든 일들이 머리에 떠오른 다. 이래서 자화상을 그리나보다, 하고 초보 미술 팬이 멋대로 생각한다. 2012년 4월 27일, 중곡동에서.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111123, <손> 그릴 것을 찾다가 문득 눈에 띄어 무심코 슥슥 그린 나의 왼손. 아무런 노동도 하지 않는데 틈만 나면 못이 박히 고 굳은살이 생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