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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펜

130202, <무지기(無支祁)> 우임금의 치수에 관한 글을 읽는데 무지기(無支祁)에 관한 언급이 나오길래, 좀 더 자료를 찾아 글을 쓰고 테라 다 카츠야의 손오공 그림을 본따 그림을 그렸다. 글의 주소는 다음과 같다. http://chleogh.tistory.com/1742 원화에서 손오공의 머리칼은 좀 더 촘촘하게 칠해져 있는데, 나는 공부하던 중 잠깐의 틈을 내 그리는 터라 일일 이 칠을 채워넣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텅 비워놓으면 원화의 가장 멋진 맛 중 하나인 머리털의 역동성이 전혀 살아나질 않아서, 시험삼아 붓펜의 끝을 굵게 찍어눌러 보았다. 종이 위에 그려진 결과물은 비워놓은 것보다는 조금 나은 정도였지만, 수정 어플리케이션으로 손을 좀 보자 실력에 과분한 결과가 나왔다. 나무를 깎아놓은 듯 한 질감이 느껴지는데, 이를 더.. 더보기
100125, <고양이> 연필이나 사인펜 말고 다른 도구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서, 이따금 혼자 습자를 할 때 쓰던 붓펜으로 도전해 봤 다. 선이 몇 개 없고 멋스런 글씨가 있어 붓펜의 느낌을 살리는 데에는 가장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원래의 사 진을 골라 그림으로 그린 것인데, 결과는 조금 심심했다. 그래도 예쁜 일본 글씨를 모사하는 것이 무척 즐거웠 다. 원 사진은 지인이 일본에서 찍어 온 일종의 목각상이다. 더보기
붓펜 익숙해지기 두 번째. 100125, <해변> 청소년기에 숨막힐 정도로 고혹적인 동양화를 본 일이 있다. 여백이 풍부한 백지 위에 살짝살짝 몇 개만 나빈 선이 일산 받쳐 든 기생을 농염하게 표현한 그림이었는데, 문화적 교양도 일천했거니와 검색 환경 등도 지금에 비해 크게 열악했던 시절이라 작가를 알아본다든지 하는 것은 생각도 못 하고 그저 그 그림만 한참 쳐다보고 있 던 기억이 난다. 붓펜으로 그림을 그리려 하며 기실 의도했던 것은 그 때 보았던 그 그림과 같이 절제된 횟수의 먹선으로 곡선이 잘 드러난 여체를 그려보자, 였는데 몇 번이고 덧칠할 수 있는 사인펜이나 연필과 달리 붓펜은 일필에 자신 있 게 그어야 선의 맛이 살아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비율을 망치지 않으려 조심하다가 오히려 손이 떨려 몇 개나 선을 말아먹었다. 아울러 하수들의 필살기인 .. 더보기
<키스> 으로도 알려져 있는 이 그림은 클림트 특유의 금이 채색된 와 동명의 스케치이다. 는 비 교적 그리기가 쉬운데다 노력에 비해 결과물이 좋아 보이기도 하는 덕에 여러 장을 그렸었는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당시의 그림들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다른 그림들은 딱 한 장만을 그렸기 때문에 넉넉히 복사를 해 두 었다가 혹 봐 주었으면 하는 사람이 생길 때마다 선물하곤 했지만 는 워낙 여러 장이 있던 탓에 가장 좋 아 보이는 원본을 서슴없이 건넸던 것이다. 덕분에 지금 남아 있는 것은 이 사진을 찍은, 한지에 붓펜으로 그려 본 그림 한 장. 색다른 효과가 나지 않을까 시도해 봤지만 남들이 안 하는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만 뼈 저리게 깨닫고 스케치북 구석에 박아두고는 잊고 있던 덕분에 2년여가 지난 오늘날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