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 썸네일형 리스트형 밤에 늦은 밤. 밤을 새워 해야 할 일이 생겨 대충 옷을 걸쳐입고 편의점으로 나섰다. 평소 물 외의 음료를 거의 마시지 않는 터라 이따금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면 효과가 굉장하다. 사내 혼자 사는 것이 안돼 보였는지 나는 심심치 않게 불특정 다수로부터 밑반찬을 공급받는데,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것은 멸치볶음이다. 장조림이 상할 것 같으면 술안주로 먹으면 되고 카레가 남아돌면 우동면을 넣어 먹거나 돈까스 위에 부어 먹으면 된다. 하다못해 산더미같이 쌓인 김치도 작심하고 몇 끼쯤 곰탕을 끓여먹으면 군둥내 나기 전에 처리할 수가 있는데 멸치볶음만은 멸치볶음에다 밥을 말아 먹어도 도무지 줄지를 않는다. 도와주신 분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래서 나는 밤에 마실을 나갈 때엔 멸치볶음을 한줌씩 쥐고 나아가 골목길 언저리나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