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통령

윤여준/이상돈/이철희, <누가 해도 당신들보다 낫겠다> (미디어트리거. 2014, 2.) 출판사 미디어트리거의 기획작.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세 명의 패널을 초대하여 '대통령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토론을 하고 그 결과물을 정리해서 출간한다. 부제는 '윤여준, 이상돈, 이철희, 대통령을 이야기하다.'. 중앙집권형 국가에서 정치를 말할 때 대통령을 논하는 것은 당연한 첫걸음이다. 그 기획의 패널으로 굳이 이 세 명을 부른 이유로는 아마도 '합리성'이나 '관용'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세 명에게는 모두, '속해 있는' 진영의 논 리와 완벽히 결이 일치하지는 않은 언행을 보인 공통점이 있다. 윤여준은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 때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으며 16대에는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활동하였다.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소장을 지낸 바 있고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는 이.. 더보기
이동형, <바람이 불면 당신인 줄 알겠습니다> (왕의서재. 2013, 6.) 작년인 2012년 12월에 치루어졌던 제 18대 대통령선거는 명백히 사자(死者)들 간의 전투였다. 몇 차례의 선거 를 성공적으로 이끌기는 하였으나 자신만의 정치 철학이나 구체적 정책 비전을 보여준 적은 없었던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 등의 정무적 경력은 있으나 실질적인 정치 이력은 전무하였던 민주통 합당의 문재인 후보. 인물만을 놓고 보자면 그간의 대선 구도에 비해 다소 심심할 수도 있었던 이 선거가 그토록 치열한 경쟁과 정쟁을 거쳤던 것은, 이들이 이른바 '박정희 정신'과 '노무현 정신'의 가장 적확한 대리인이자 구 현자라고 여겨졌기 때문일 것이다. 5대부터 9대까지 직선과 간선을 포함하여 총 다섯 차례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며 실질적으로 권좌에 있었던 시간 은 무려 19년. 해.. 더보기
최장집 外, <논쟁으로서의 민주주의> (후마니타스. 2013, 4.) 카테고리에 올리기 위해 독후감을 쓸 때에는, 단 한 번도 예외 없이 '누구를 위해 쓰고 있는가'라는 고민을 갖는다. 나를 위한 것인가, 남을 위한 것인가. 나를 위한다 하더라도 공부를 위해 필요한 지식을 정리해 두는 학생으로서의 나를 위한 것인가, 아니면 독서의 과정에서 느꼈던 감흥을 어떤 형태로든 표현하고 싶어하는 독자로서의 나를 위한 것인가. 남을 위한다 하더라도, 내 독후감에 감흥을 받아 그 책을 구해 읽고 또 언젠가는 그 책에 대해 개인적으로 소통할 수도 있는 동지(同志)를 위해서인가, 아니면 저 사람은 저런 많은 종류의 책들 을 읽는구나라고 찬탄해 줄 관객을 위해서인가. 글을 쓰는 '자세', 혹은 '위치'에 대한 생각이 끝내 확립되지 못 한 채로 마치는 독후감은 대개 다시 읽어봐도 조잡할 때가 .. 더보기
정봉주/지승호, <대한민국 진화론> (미래를소유한사람들. 2013, 1.)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 씨의 34번째 인터뷰집. 한 줄 평 먼저. '정봉주의 대권 프로젝트 선언문?'. 각계 각층의 인사들을 만나 그 내면까지를 파고들어 온 지승호 마저도 '봉도사' 만큼은 어쩔 수 없었던 것일까? 자발적인 것인지 압도당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읽는 내내 나는 난처한 얼굴로 지나치게 발랄한 개를 산책시 키는 주인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무리 인터뷰집이라지만 인물의 육성이 이렇게까지 생생하게 전달되는 글을 볼 줄이야. 에서 입소 전 그의 마지막 육성을 들은 것도 벌써 재작년의 일이니 오랜만의 목소리에 반가울 법 도 하련만, 귀여웠던 '깔때기'가 대책없이 커져버린 탓에 팬이었던 나로서도 경각심의 눈초리가 번뜩 뜬다. 권력 자의 치부나 정치 필승 전략의 목소리가 경쾌하게 뽑아져 나오던 그 깔대.. 더보기
해는 저물고 갈 길은 멀다. 18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지 이틀이 지났다. 전국 최종 투표율은 75.8%로 이명박 현 대통령이 당선되었던 지난 17대 대선의 63.0%에 비해 10% 이상이 상승해, 이 선거에 몰린 국민적 관심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결과는 새누 리당의 대통령 후보인 박근혜 씨가 약 1,580만 표를 얻어 51.6%의 지지율로 당선되었다. 양강 구도의 한 축이었 던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는 48.2%의 지지율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표 차이는 약 백만 표였다.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정밀한 분석은 후일을 기약해야 하겠지만, 승패의 향배는 50대의 표에 있었다는 것이 선 거 직후부터의 중론이다. 20대의 65.2%와 30대의 72.5%라는 투표율은, 그 자체로만 놓고 보면 대선 전의 열기 어린 예측에 미치지 못한 것은.. 더보기
강준만, <멘토의 시대> 1 기원전 8세기께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가 남긴 서사시 를 보면, 오디세우스는 트로이전쟁에 출정하면서 집안일과 아들 텔레마코스의 교육을 친구인 멘토르Mentor에게 맡긴다. 오디세우스가 전쟁에서 돌아오기까지 무려 10여년 동안 멘토르는 텔레마코스의 친구, 선생, 상담자, 때로는 아버지가 되어 그를 잘 돌보아주었다. 이후로 멘토라는 그의 이름은 지혜와 신뢰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주는 지도자를 뜻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p21) 멘토라는 단어의 역사적 유래를 다루는 고전적 방식으로 출발하는,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강준만 씨의 20 12년 5월 작. 출간되자마자 학교 도서관에 예약을 걸어두면 강준만의 책은 대체로 내가 제일 처음 받거나 두세 명 정도를 기 다렸다가 받을 수 있는 편인데, 이 책은 한 템.. 더보기
한미 FTA, 기사로 일기 쓰기 - 1 <연설문> 한미 FTA에 관련한 오늘 자 기사를 따다가 일기를 써 본다. 주소를 첨부하여 원문을 확인할 수 있게 하고, 기사 내용을 요약하거나 인용하여, 논쟁적일 수 있거나 발목을 붙잡힐 수 있는 사견은 최대한 줄이기로 한다. 1. 이명박 현 대통령은 얼마 전 미국을 방문하여 한미 FTA 및 양국 간 공조 관계에 관련해 미 의회와 상공회의소 에서 연설을 행한 바 있었다. 미 의회 사상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고도 하고, 미 의회는 본디 꽉 차는 법이 없 는데 국내 언론에 보여주기 위해 억지로 의석을 채우는 '꼼수'를 부렸다고도 하는 이 연설의 연설문이 워싱턴에 있는 로비업체이자 연설문 작성회사인 '웨스트윙 라이터스'의 외주로 작성되었다는 기사가 나왔다. 의뢰액은 46,500 달러. 한화로 약 5,100만원이다. h..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