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습'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3.17 18. 생일엔 셀프 케잌 (1)
  2. 2013.12.13 6. 세 번 쪽, 쪽, 쪽
50가지의 네덜란드2014.03.17 01:45

 

 

 

 

 

 

네덜란드의 사무실에 가보면, 분명히 과자나 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무실이 크면 클수록, 수상쩍게도 케잌

 

은 어디선가 슬그머니 나타나 있지요. 단 걸 너무 좋아하는 후한 인심의 상사가 가져다 놓은 것일까요? 

 

 

 

아니요. 이건 사실 생일마다 케잌을 먹는, 아주 사랑스러운 네덜란드 식 전통입니다. 나이가 적든지 많든지 말

 

이예요. 이건 참 자연스러운 일이죠. 그렇죠? 하지만 여기에도 네덜란드 식의 괴상한 비틀기는 있습니다. 바로

 

자기 생일엔 자기가 케잌을 사 가지고 와야 한다는 것이죠!

 

 

 

네덜란드에선 자기의 특별한 기념일에 다른 사람이 케잌을 사 오도록 하는 건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

 

다. 정말 명심해야 할 것은, 직장에서 이런 전통을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슥 지나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선 안 된

 

다는 거예요. 누군가의 생일이 되면, 팀장님, 인사과, 심지어는 사장님까지 그날이 그 사람인걸 똑똑히 알고 있

 

습니다. 화장실에 생일이 일일이 적힌 달력이라도 걸려 있는 걸까요? 이 엄청나게 중요한 사회문화적 규범을

 

어겨 보려고 시도했다간 새 친구를 만들거나 동료들에게 좋은 인상을 만드는 꿈일랑 꾸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그냥 케잌 갖고 와서, 생일 축하 다 받으시고, 세번 쪽쪽쪽을 엄청 많이 하세요. 즐기면서요.

 

 

 

네덜란드에서 일반적인 생일 케잌은 보통 여러 과일과 휘핑 크림이 올라간 페이스트리 타르트예요. 보통 '플라

 

이(vlaai)라고 하죠. 생일엔 사실 여러가지 케잌이 다 괜찮아요. 애플 파이, 림버르흐 플라이Limburgse vlaai, 진

 

저브레드, 심지어는 여러 겹으로 된 인도네시아 식 케잌도 되죠.

 

 

 

맛있는 빵을 잘 못 굽는다구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면 누구나 매 해 한 번씩은 케잌을

 

사 들고 가야 하니, 이런 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엄청 많죠. 계산해 보세요. 한 해에 천 만개나 되는 케잌이

 

팔리는데, 그 장사 하는 사람이 없겠어요?

 

 

 

 

 

 

 

 

 

 

오늘의 댓글

 

 

Barbara : 나는 네덜란드 사람이고 지금은 텍사스에 살아. 난 미국으로 와서, 어른이 되고 나면 아무도 생일을 축하해주지 않는 걸

 

보고 정말 큰 충격 받았어. 나누는 음식도 없고, 심지어 파티도 없다니. 우리 남편은, 내 생일에 누굴 초대하면 이상할 것 같대. 그

 

사람들한테 선물을 사 와야 할 것처럼 부담감을 준다고. 난 정말 네덜란드의 생일이 그리워. 내 생일 말고도 친구들의 생일까지.

 

정말 '흐젤러흐'했는데!

 

 

Yeteth : 난 중국에 살고 있는 네덜란드 사람이야. 웃긴게, 여기서 생일을 맞는다는 건 친구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저녁, 노래방,

 

3차, 4차까지 전부 다 자기가 계산한다는 걸 뜻해. 우리만 이상한 전통을 가진게 아냐!

 

 

Shelly : 나는 진짜 이 관습이 싫어. 난 미시시피 출신인데, 우리 고향에선 몇 살이든 상관없이 자기 생일엔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고 논다고. 지금 난 로테르담에 사는데, 생일만 되면 썅놈의 부엌에서 하루이틀 정도는 꼬박 땀 뻘뻘 흘려가며 요리를 해야

 

되고, 생일날엔 여기저기 잔 채워주러 다녀야 되고, 다 끝나고 나면 청소까지 해야 해. 노는 건 좋아. 그렇지만 내 생일엔, 난

 

여왕이고 싶다고! 그치만 뽀뽀하는 관습은 좋은 것 같아  :D

 

 

Vliegende Hollander : 난 내 사무실에서 여섯 명 정도 되는 팀을 관리했었어. 생일날 아파서 꼼짝 못하고 침대에 누워있게 됐

 

었지. 집에서 업무 메일 확인하는 것 정도만 할 수 있었는데, 직장 사람들은 생일 케잌을 도저히 포기할 수 없었는지 내가 케

 

잌을 들고 사무실로 와야 한다고 하더라구. 결국 케잌을 사서 한 시간 걸려 출근을 하고, 앉아서 그 케잌을 먹고 (바로 토했

 

지), 그리고 한 시간 걸려 퇴근을 했어...

 

 

 

 

 

'50가지의 네덜란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9. 하여튼 으깨먹기  (2) 2014.03.23
18. 생일엔 셀프 케잌  (1) 2014.03.17
17. 시럽 와플  (0) 2014.01.29
16. 까만 피터  (1) 2014.01.29
15. 자연 분만  (0) 2014.01.29
14. 빨간 바지  (0) 2014.01.10
Posted by 최대호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우와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왜저래.
    생일날 아픈데 케이크 죽어라고 들고와야한다는 사람들의 심리..

    2014.03.23 01: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0가지의 네덜란드2013.12.13 22:47

 

 

 

 

 

 

다들 아실 거예요. 네덜란드 사람들은 키스를 좋아한다는 걸. 동네의 어느 테라스에든 딱 죽치고 앉아 있으면 사

 

람들이 인사하고 뽀뽀하고 뽀뽀하고 또 뽀뽀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대체로 내성적인 사람들 치고는 참 이상한

 

풍습이예요. 왜들 이렇게 뽀뽀를 해 대는 걸까요? 누가 누구한테 뽀뽀를 하는 걸까요? 뭣보다, 뽀뽀를 하는데 언

 

제가 딱 맞는 타이밍인 걸까요?

 

 

 

제가 네덜란드의 이 미스터리를 아주 조금 파헤쳐 드리겠습니다. 이 곳에서 뽀뽀는 정말로 중요한 문화 규범이

 

예요. 하지만 사회적인 뽀뽀를 할 때에는 말이죠, 분명히 엄격한 규칙과 규범이 있어요.

 

 

 

 

 

1. 사람들에게 인사를 할 때에 뽀뽀를 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습이다.

 

 

 

2. 그러나 뽀뽀는 아무에게나 막무가내로 하는 것은 아니다. 뽀뽀는 엄격하게 친구와 친척들에게만 하게 되

 

어 있다. (악명 높은 '세 번 쪽쪽쪽'은 매일매일 만나는 친구나 가족과는 하지 않는다. 예를 들자면, 친구에게

 

세 번이나 뽀뽀를 하는 것은 그 친구를 만난지 꽤 되었을 때에나 하는 일이다.)

 

 

 

3. 오늘날의 규범은 뺨에다가 세 번 쪽, 쪽, 쪽 하는 것이다.

 

 

 

4. 세 번 쪽쪽쪽은, 사실 뺨에다가 진짜로 뽀뽀를 하는 것은 아니다. 말하자면 공중에다 하는 것에 가깝다.

 

축축한 입술을 뺨에 진짜로 갖다 대면 안된다.

 

 

 

5. 공중에다 하는 세 번 쪽쪽쪽은 만났을 때에도 하고 헤어질 때에도 한다.

 

 

 

6. 여자는 누구에게든 키스할 수 있다. 여자에게도 하고 남자에게도 한다.

 

 

 

7. 남자는 일반적으로 여자들에게만 한다. (친척은 빼고.)

 

 

 

8. 남자는 대신 남성답고 힘찬 악수로 인사를 한다.

 

 

 

9. 뽀뽀는 오른뺨 - 왼뺨 - 오른뺨의 순서로 한다. 이상한 짓 하려 했다가는 바로 얼굴이 부딪칠 것이다.

 

 

 

 

10. 직장에서는, 누구의 생일 파티나 1월 1일이 아니고서는 뽀뽀를 하지 않는다.

 

  

 

 

 

엄청 헷갈리죠? 뽀뽀 한 번 하는데 뭐 그렇게 규칙이 많은지 누군들 알았겠어요. 물론 이런 10단계로도 해결되

 

지 않는 난처한 순간과 상황은 있기 마련이죠. 만약에 막 열정적으로 뽀뽀를 하다가 광대뼈끼리 충돌이라도 하

 

면, 그때엔 뭐 어떻게 사과 뽀뽀라도 한 번 더 해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축축한 사람하고 슥슥 스치면서 뽀뽀

 

하고 난 다음에, 도대체 언제가 그 땀과 침을 닦아내야 할 적절한 순간인 걸까요?

 

 

 

 

 

 

 

 

 

 

오늘의 댓글

 

 

Densetsu Shun : 흠흠흠. 공중에나 슬쩍 뽀뽀하고 마는 양아치들과, 우리처럼 선량하고 정직하고 사기일랑 안 치므로 진짜로 뽀뽀

 

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소리없는 전쟁이 있지. 그렇지만 침은 안 돼. 입술에 아주 희미하게 있는 습기 정도가 아니면 말이야. 이따금

 

콧물 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관대하게 용납되는 편이지.

 

 

 

Jeroen : 두 번 쪽쪽하는 사람과 세 번 쪽쪽쪽 하는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대혼란도 잊어선 안 돼. 상대방은 두 번 하고 끝났는데 나

 

만 혼자 세 번째 쪽을 하면 엄청 뻘쭘하다구.

 

 

 

Arthur : 흥미로운 정보 하나. 내가 아는 한 세 번의 쪽쪽쪽은 이런 걸 의미한대. 한 번은 뽀뽀하는 사람을 위해, 한 번은 나를 위해,

 

한 번은 여왕을 위해. 나는 남부 네덜란드 출신이야. (림뷔르흐Limburg에서 태어나서 노르트 브라반트Noord Brabant에서 자랐지.)

 

그리고 60년대, 70년대의 나한테는 세 번 쪽쪽쪽하는 게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거든. 그런데 위트레흐트Utrecht에서 학교를 다니

 

기 시작하고 나중에 암스테르담에도 가 보니, 거기에서는 그게 전혀 일반적인 행동이 아니더라구. 내가 들은 얘기가 있는데, 그건

 

남쪽 지방 사람들이나 그렇게 한다는 거야. 뭐, 지금은 전국에서 다 그렇게 하는 것 같아. 프리슬란트Friesland하고 흐로닝헌

 

groningen은 확실히 모르겠지만 말이야.

 

 

 

 

 

'50가지의 네덜란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8. 커튼 안 달기  (0) 2013.12.16
7. 오렌지  (0) 2013.12.13
6. 세 번 쪽, 쪽, 쪽  (0) 2013.12.13
5. 물과의 전쟁  (0) 2013.12.09
4. 직설화법  (2) 2013.12.09
3. 하헐슬라흐Hagelslag  (0) 2013.12.08
Posted by 최대호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