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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

치가 가즈키, <노자의 변명> 먼저 한 줄 감상. 정가 만 이천 원. 사서 봤더라면 피눈물을 흘릴 뻔 했다. 이천 원이라 하더라도 시간이 아까와 서 맑은 눈물 정도는 났을 것이다. 읽는 내내 를 읽던 때의 기분이 생각났다. 애당초는 전공 서적 중 하나로 생각하고 접했던 것이다. 대학원에서의 내 전공은 한국 한문학이지만, 한국의 한 문학자들이 끊임없이 학습하고 담론과 발상의 근원으로 삼았던 것은 대부분 중국의 고서들이라 나는 기실 중문 학 쪽의 책들을 공부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쏟는다. 이러한 고서에 있어 한문 공부의 전통적 방법론은 '(모르더 라도) 백 번을 읽다보면 뜻은 자연스레 드러나기 마련이다(讀書百遍意自現)'인데, 천성이 꾀바른 나는 항상 더 쉽게 배울 길은 없는지, 더 재미있게 해석해 놓은 책은 없는지 눈을 희번덕거린다. .. 더보기
안대회, <천 년 벗과의 대화>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교수인 안대회 씨의 신작. 개인적으로는 성대로 찾아가 한 학기동안 대학원 수업을 들 었던 경험이 있는 터라 씨라는 호칭을 붙이는 것이 몹시 어색하지만 독서일지 란에서는 일단 통일하기로 한다. 저자는 한양대 국문과의 정민 교수와 함께 한국한문학을 대중화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 이따금 서점에 들르는 사람이라면 실제로 읽지는 않았더라도 '벽광나치오', '선비답게 산다는 것', '조선의 프로페셔널' 등의 이름을 들은 적이 있었을 것이다. 한문으로 쓰여진 옛 글 가운데 '선비 의식', '프로 의식' 등의 주제를 정하여 대중이 읽을 만한 짧고 산뜻한 글들을 모은 결과물들이다. 이 번의 책 제목은 '천 년 벗과의 대화'. '천 년'은 이 글에 소개된 작품의 저자 가운데 가장 오래 전에 태어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