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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우치다 타츠루, <스승은 있다> 로 처음 접했던 일본의 지식인 우치다 타츠루의 또다른 책. 국내에는 2012년 7월 에 출간되었다. 고작 두 권을 읽고 60대의 지식인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그러니 두 권에만 한정해서 말 하자면, 저자의 뇌 지도 중에는 '청년에 대한 애정'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에서는 저자가 다른 노 학자와 편지를 주고받는 형식을 통해 청년들에게 마르크스의 정신 이란 무엇인가와 어떻게 내 삶에 적용할 것인가를 상냥하게 가르쳐준다. 이 책 도 마찬가지이다. 인생의 참 스승을 만나고자 하는 욕구는 세대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있겠지만, 저자는 특히 청년의 경우를 지 목하여 '스승을 만나는 법'에 대해 조곤조곤 말해준다. 총 160쪽에 정가 9,000원. 분량도 분량이지만 만.. 더보기
얇은 흰 선 고전 번역원의 수업을 듣는다. 오후 2시부터 4시 45분까지 하나, 잠시 쉬었다가 6시 반부터 9시까지 하나, 이렇 게 다섯 시간 쯤을 월요일과 금요일 두 번 듣는다. 생계를 위해 교실에는 늘 있어 왔으되 칠판을 바라보고 앉는 것은 못해도 2년여 만의 일이다. 저쪽과 이쪽을 가 르는 것은 작게는 단지 쳐다보는 방향일 뿐인데 마음에는 전에 없던 여러가지 갈래가 생긴다. 책 아래 숨겨둔 스 마트폰의 화면을 손가락으로 위아래로 놀린다든지, 선생님 말씀 중에 좀 듣기 싫거나 재미없는 이야기가 나오면 위와 같은 낙서를 하고 있다든지, 수업 중에는 필요한 부분만 적당히 필기하다가 시험 범위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빛내며 쓰고 있다든지. 모두, 내가 강단에 서 있을 때라면 눈에 걸리는 즉시 일갈을 날리던 짓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