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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잭

3일차 점심, 레드 피아노 점심 시간이 지나면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뚝뚝 운전사를 보낸 뒤, 레드 피아노를 찾았다. 음식을 주문하고 늘 어져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는데, 저 청년이 눈에 띄었다. 처음에는 경찰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레드 피아노로 오토바이를 타고 오는 사람들의 오토바이를 정리해 주고 열쇠를 맡아주는, 일종의 주차 대행 요원이었다. 주차 대행 요원이 이 더위에 왜 제복을 입고 군화까지 신 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진짜 경찰이라면 경찰이 왜 식당의 주차 대행을 해 주는지는 더욱 알 수 없고. 그런 내 잡상과는 관련 없이 꿈쩍 않고 앉아있는 것이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마침 요리도 늦게 나오고 해서 그림을 석석 그렸다. 당신을 그렸다고 말하고 함께 사진을 찍어줄 수 있느냐고 부탁하자 흔쾌히 들어주었다. 자세히 보.. 더보기
2012 새해 첫 일기. 역법 계산의 차이로 인해, 종말론에서는 지구 멸망의 해로서 1999년 다음으로 유력하게 물망에 올랐던 2012년. 괜한데 시간과 돈을 썼네, 하고 성질을 내면서 노스트라다무스 관련 책들을 내다 팔던 것이 물 경 12년 전. 그 때에는 2012년이 도무지 오지 않을 때 같아서 2012년이나 지구 멸망이나 그게 그거지 뭘, 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참고로, 종말론 가운데 세 번째 주자는 2043년이다. 종말론은 주도면밀하기도 하지. 본격적인 삼십대로 들어서던 작년에는 이십대를 떠나보내는 소회도 있고 삽십대를 일관하는 큰 목표를 세워보 기도 하고 그랬는데, 서른둘이 되는 올해엔 그냥 오골계와 닭강정 먹으며 연휴 잘 보냈다. 그래도 바뀐 것 하나. 작년 말에 아이폰을 사 보니 사진을 찍고 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