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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슈미더, <구원 확률 높이기 프로젝트> 독일의 유명한 신문의 스포츠부 기자이자, 본인이 스스로 설정한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그 경과와 결과를 저술로 전달하는 저널리스트, 위르겐 슈미더의 최근작. 부제는 '지옥에 가기 싫은 한 남자의 요절복통 종교체험기'. 비 록 부제라고는 하나 아직도 책 제목에 '요절복통'이라는 말이 들어가는구나, 하고 좀 놀랐다. 기자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어떤 인물이나 사건을 취재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개입하거나 혹은 스스로 주 체가 되어 글을 작성하는 이런 방식을 '탐사 저널리즘', 혹은 '몰입 저널리즘'이라고 한다. 저자에 따르면, '독일 에서는 이것을 조롱하여 스턴트 저널리즘, 혹은 곤조 저널리즘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곤조 저널리즘의 곤조Gonzo는 우리가 흔히 '곤조가 있어야 한다'고 할 때에 쓰는 일본식 속.. 더보기
오가와 히토시, <철학의 교실> 한 줄 평. 쉬워서 즐겁다. 이 책은 '죽음', '연애', '행복' 등과 같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떤 형태로든 고민할 수 밖에 없는 문제들에 대해, 그 문제를 깊이 탐구한 열네 명의 철학자들의 말을 빌려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그들의 사상을 요약해 놓은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장치를 통해서 쉽게 전달하려고 한 것이 이 책의 뛰어난 장점이라고 하겠다. 여기에서는 가장 인상적인 두 가지를 살펴보자. 첫 번째 장치. 철학자들은 일본의 어떤 교실에 '직접' 등장하여 인물들의 구체적인 고민에 답한다. 예를 들어 선 생님께 혼나서 성질이 난 고등학생 앞에 미셸 푸코가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와 '권력'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하는 식이다. 이러한 소설적 형태는, 저자가 직접 고민에 답하다가 철학자들의 원론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