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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노영수, <기업가의 방문> (후마니타스. 2014, 3.) 제목이 문학 작품의 패러디이고, '어느 기업 대학에서 생긴 일'이라는 부제에서는 그나마 책의 내용을 조금쯤 추리해볼 수 있지만 글자의 크기가 워낙 작아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간단하게나마 책 소개부터 하기로 한다. 부제에서 가리키는 '어느 기업 대학'은 2008년에 두산에 인수된 중앙대학교를 말한다. 저자는 이 중앙대학교의 독어독문학과에 03학번으로 입학한 노영수 씨이다. '기업 대학'에 관심을 갖고 있던 이라면 이 정도만으로도 책의 상징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기업이 대학을 인수한 뒤 일어나는 변화에 있어 중앙대는 삼성의 성균관대와 함께 그 폐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로 손꼽혔다. 인수한 재단이 대기업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해당 기업들이 대학을 인수한 후 시행한 조치가 '격'을 깨는, 그야.. 더보기
노정태, <논객시대> (반비. 2014, 2.) '청년논객' 노정태의 2014년 신작. 인터넷 언론 에 '노정태의 논객시대'라는 코너로 진행했던 내용 을 묶어 한 권으로 출간했다. 부제는 '인문, 사회 담론의 전성기를 수놓은 진보 논객 총정리'. 정리부터 하고 넘어가자.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 이 책은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라는 스스로의 질문에 대해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의 결과물이다. '어떻게 이렇게'가 아니라 '어쩌다 이렇게'라는 표현에서, '지금'은 매우 부 정적이거나 비극적인 상황이며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이었던 '옛날'이 있었다는 저자의 인식을 읽을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지금'과 '옛날'이 언제였는지를 적시하는데 별다른 망설임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오직 SNS에서만 뜨거웠던, 지리멸렬하기 짝이 없었던 2012년 대선의 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