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략

부경복, <손석희가 말하는 법> (모멘텀. 2013, 8.) 도서관의 출입구 언저리에는 아주 큰 책상이 있다. 여기에는 반납된 후 원래의 자리에 꽂히기를 기다리는 책들 과, 학생들이 따로 대출을 하지 않고 도서관 안에서 읽은 뒤 이 탁자 위에 올려둔 책들이 있다. 대출과 반납이 활 발한 책들은 대부분 수업의 과제와 관련된 것이고, 도서관 안에서 많이 읽히는 책들은 만화책, 판타지 소설, 자 기계발 류의 것이 많다. 때문에 나는 대체로 이 탁자 위를 눈여겨 보지 않고 그대로 지나가는 편인데, 시간이 많 은 때나 혹은 무척 기대하고 찾으러 갔던 책이 서가에 꽂혀있지 않는 날에는 못내 서운한 마음에 잠깐이라도 뒤 적거려 보긴 한다. 위의 책도 거기에서 찾았다. '손석희처럼 생각하는 법'이나 '손석희가 성공하는 법'과 같은 제목이었다면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을 것이.. 더보기
앨런 피즈/바바라 피즈, <당신은 이미 읽혔다> (흐름출판. 2012,11.) 경험이 쌓일수록, 관심을 갖고 생각을 해볼수록, '대화'에서 정작 말이 차지하는 부분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대화가 이루어지는 도중은 둘째 치고 심지어 대화가 시작되기 이전에도, 듣는 사람은 말하는 사 람과 그가 말할 내용에 대한 일정량의 정보를 구비해 놓는다. 얼마 전 시청한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본 내용이다. 제작진은 '실험자'에게 한 번은 단정하고 검소한 차림 을 하게 하고, 한 번은 누가 보아도 알 수 있는 명품을 걸치게 한 뒤 각각의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는 거리로 나 가서 시민들에게 두 장의 사진을 보여주고 그가 어떤 사람일지, 그는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을지, 그의 말 을 믿을 수 있을지 등에 대한 설문을 행하였다. 옷을 입은 사람은 동일한 사람이고, 표정, 자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