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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원

6월 2일, 역삼성당. 현관의 결혼 일기에 가끔 언급하는 친목 동아리 'I.N.K.'의 여섯 멤버 중 하나인 현관이 지난 주 토요일 역삼동의 성당에서 결 혼을 했다. 서른이 되던 재작년까지 동갑인 여자 애들의 결혼에 한참 다니다가 작년에는 뜸하더니, 올해부터는 남자 애들이 장가를 가기 시작했다. 개개인의 특정한 관심사와 상관 없이, 자신이 속한 세대의 화제라는 것이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이제 술을 마시 면 주로 결혼식장과 전세값에 대해 이야기한다. 결국 돈과 관련된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친구 사이에 공통의 화제가 있는 것은 즐겁다. 현관의 결혼식장 선택은 성당. 성당은 호텔 결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 고,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좋은 한편 주차가 불편해 내왕객들의 불만이 많다. 인천 출신인 우리들은 고향 사 람들이 잘 .. 더보기
7월 13일 - 주소를 알려준 사람은 많아야 열댓 명이고, 이전에 비해 딱히 더 재미있는 내용을 쓰는 것도 아닌데 조회수가 차츰 올라가더니 마침내 백 근처를 맴돌게 되었다. 처음에는 좋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매일 일기를 써야 되나 이거, 남들이 재미있어 할만한 내용 써야 되나 이거, 같은 간사한 생각이 들어 오랜만에 사진 한 장 없이 에랏 근황 적는다. 에랏 근황의 미덕은 문단 앞에 - 하나 붙였다는 핑계 대고는 전혀 연결되지 않는 글들을 마음대로 써지르는 것. 안팔리 는 과자만 잔뜩 든 선물상자 되겠다. - 시험이 끝난 상원과 종각에서 만났다. 술을 못 마시는 친구와 만나는 것이긴 하지만, 설마 진짜로 스타벅스 한 가운 데에 앉아 네 시간을 떠들 줄은 몰랐다. 어깨에 근력 잔뜩 들어간 연애 업계의 연금술사님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