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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쿨렐레

취미 근황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광진구 중곡동으로 이사 오며 세웠던 목표 중에 하나. 문화센터의 프로그램 중 하나 이상을 꼭 들어보리라. 8월 말에 이사하자마자 광진구 문화센터 홈페이지를 찾아 검색을 해 보았다. 수영이나 피트니스 같은 체능 프로그램은 매 달마다 신청자를 받아 월 단위로 운영되는 반면, 캘러그래피나 양초 만들기와 같은 예능 프로그램은 석 달 마다 분기 단위로 운영되고 있었다. 8월부터 11월까지의 일정은 이미 진행 중이었고 중간에 가입은 불가능했다. 마침 가르치는 학생들의 중요한 수업도 많이 겹쳐있고 하여, 십일 월 말부터 신청을 받는 새 코스부터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었다. 이러구러 지내다보니 11월 말이 금세도 왔고 나는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다가 스트레칭과 우쿨렐레, 두 개의 강좌를 신청하.. 더보기
150517, 슥슥 4연작 이 날 나는 총 아홉 점의 그림을 그렸다. 좋아서 하는 짓이라지만 앞의 석 점에서 새로 도전하는 기법에 신경을 쓰느라 진이 좀 빠지기도 했고 계속 앉아있다 보니 허리도 아프고 해서, 쉽게쉽게 그릴 수 있는 그림 그리며 기분전환을 하기로 했다. 일빠따는 지난 번에 슥슥 그려서 큰 성공 거두었던 의 고양이. 밑그림 연습도 별로 안 하고 그렸던 그 그림이 주변으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던 탓에 건방 떨면서 또 한 번 그렸다가 비율부터 크게 망했다. 게다가 방금 전에 배웠던, '수성 붓펜에 바니쉬를 칠하면 번진다'는 사실을 잊고 또 한 번 슥 칠한 덕에 붓펜으로 그린 고양이 수염이 번져버렸다. 고양이는 수염이 생명인데. 미안미안. 두번째는 기타 그림. 이 그림에서는 어두운 바탕색을 캔버스 전면에 칠해놓고 그 위에 다.. 더보기
우크페페 일산에 갔다. 십여년 전 볼 일이 있어 인천에서 일산으로 갔다가 다시 인천으로 돌아갔던 일은 있어도 서울에서 일산으로 가는 것은 처음이다. 바로 가는 버스가 있는 것에 놀라고,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 것에 한 차례 더 놀랐다가, 직접 가 보니 인천도 별로 안 멀던데요, 라고 말하는 서울 치들에게 눈쌀을 찌푸려 주던 것이 떠올라 반성을 했다. 이 날, 나는 무척 기대하여 빌렸으나 시간이 많지 않아 읽지 못하던 책을 들고나간 터였다. 책은 예상보다 조금 더 재미있었는데, 서울을 벗어나 일산구에 들어서기 전까지 펼쳐지는 중소도시의 풍경에 몇 차례고 독서를 멈 추고 창 밖을 보았다. 집에서 뒹굴거리는 날에는 책 몇 권 들고 경기도로 나가는 버스에 좀 앉아있어 봐야겠다 는 생각을 했다. 일산까지 간 이.. 더보기
마크 프라우언펠더, <내 손 사용법> 작년 11월에 나온 따끈따끈한 책.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진절머리가 나서 오랜만에 우쿨렐레 악보라도 보며 마음을 좀 다스릴까 하고 도서를 검색해 보니, 지난 겨울 동안 내내 진행되었던 도서관 증축 공사가 끝나면서 음 악 악보책들은 대부분 학교 저쪽 너머 언덕 위의 음대도서관으로 옮겨져 있었고, 엉뚱한 제목의 이 책이 함께 찾 아졌다. '텃밭부터 우쿨렐레까지 좌충우돌 DIY 도전기'라는 부제 때문이었던 모양이다. 나의 DIY는 어둠의 역사다. 약 20여년 전에, '교내 과학경진대회'에 참가한 일이 있었다. 무척 거창한 이름이지 만, 수업이 다 끝나고 친구들은 집으로 돌아간 토요일 오후에, 칙칙한 과학실에서 토요일 오후에 퇴근하지 못 해 칙칙한 인상의 '자연' 선생님의 감독 하에, 왜인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더보기
8월 22일 홍대 벼룩시장, 한강 플로팅 스테이지 우쿨렐레 콘서트 서늘한 바람에서 추석의 느낌이 났던 어제보다는 더웠지만 그래도 불볕더위는 확실히 넘긴 일요일을 틈타 홍대 앞과 한강을 쏘다녔다. 홍대 앞 놀이터의 벼룩 시장에서, 부채에 선택한 문구의 캘러그래피를 써 주거나 미리 만들어 놓은 엽서를 파는 분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름을 물어 보고는 즉석에서 작은 명함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확대해서 올려 놓으니 큰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손바닥 반 정도의 크기이다. 내 이름을 써 준 것이 기분 좋기도 하고 공짜로 뭔가를 받고 보니 뭐라 도 사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아래의 엽서를 구입했는데, 집에 돌아와서 다시 꺼내어 보니 결국은 작은 종이에 글 자 두 개 쓴 것에 불과했다. 사람 좋은 얼굴로 첨단 마케팅 전략을 발휘하였구나, 깨닫고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다른 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