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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심야, <인사이드 아웃> 관람 인기있는 영화라지만 자정에 가니 사람이 별로 없어 편하게 봤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소리내어 웃게 되는 영화를 본 것이 얼마만의 일인지 모르겠다. 마지막 컷이 끝나자마자 불이 켜졌지만 조금이라도 더 여운을 즐기고 싶어 스탭 롤을 다 보고 나왔다. 영화 자체로서도 매력적이지만 특히 미드 의 팬이라면 반가운 이름들을 다수 발견해서 더 즐거웠을 듯. '슬픔' 역을 맡은 필리스Phyllis Smith와 '까칠' 역을 맡은 민디 캘링Mindy Kaling은 목소리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앗 하고 놀라며 알아챌 수 있었지만 잠깐 스쳐가는 역할을 맡은 라시다 존스Rashida Jones는 스탭 롤을 보고 나서야 출연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주인공 여자아이의 머릿속에서 주된 역할을 하는 것은 '즐거움'.. 더보기
망원동 인공위성 예술가인 송호준 씨가 개인 자격으로 인공위성을 만들어 우주로 쏘아올리는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 을 보았다. 이런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보고 싶었지만 바빠서 시간이 안 나기도 했고 잠깐이라도 짬이 났을 때에는 같이 보고 싶은 사람들이 바쁘기도 했다. 와중 즐겨듣는 팟캐스트 프로그램 에, 이 영화의 감독이 쓴 제작일지가 소개되고 또 감독이 직접 출연해 촬영 중에 느꼈던 소회에 대해 이야기하는 에피소드가 올라왔다. 듣다 보니 마침 교토에 다녀오기 전후해서 고민하고 있던 문제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아, 혼자서라도 보기로 결정했다. 처음부터도 많은 상영관에 걸리지 않았고, 그나마도 개봉한지 시간이 좀 지난 지금까지 유의미한 성공을 거두지 못해, 상영하는 극장이 많지 않았다. 마침.. 더보기
강성률, <은막에 새겨진 삶, 영화> (한겨레출판. 2014, 7.) 인천과 관련이 있는 하나의 소재를 정해 인천의 문화를 들여다 보고 크게는 인천이란 지역의 공간적 특수성을 고찰해 보는 '문화의 길' 시리즈. 그 8권이다. 이 카테고리에는 시리즈의 7권으로 인천의 야구사를 정리해 놓은 를 소개한 바 있었다. 책은 총 4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 '인천, 근대와 영화의 시발점'에서는 개항부터 2014년 현재까지 인천의 영화사를 개괄한다. 약 5, 60쪽의 분량인 만큼 인물과 사건을 모두 소개하지는 못하고 개항기, 일제 시대, 산업화 시대, 그리고 현재의 순으로 시대를 뚝뚝 끊어 해당 시기의 주요한 영화 공간과 몇 가지 사건을 소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부 '인천은 항구다'와 3부 '섬의 도시 인천'은 한국 영화가 인천을 바라보는 시선에 관한 챕터이다. 전국의 광역시 중.. 더보기
<설국열차> 탑승권 2013년에 개봉하는 한국 영화 가운데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자 제작비만 450억이 소요되었다는 소식 등이 이미 제작 단계부터 무성 한 화제에 오른 바 있었다. 영화는 동명의 그래픽 노벨을 극화한 것이다. 가까운 미래, 동서 양 진영의 '기후 무기'를 이용한 분쟁 끝에 전 지구는 눈에 뒤덮인 '설국'이 되고 만다. 생존자들은 전세계로 이어져 있는 철도 위를 영원히 횡단하는 '설국 열 차'에 몸을 싣고 그 안에서 살아간다. 하나의 열차는 하나의 세계이기도 하다. 그 안은 식량칸, 조리칸, 거주칸 등 기능적으로 분리되기도 하고, 가난 한 이들이 득시글거리는 칸과 부유한 이들이 넉넉하게 사용하는 칸 등 계급적으로 분리되기도 한다. 만.. 더보기
<멋진 몰카 >- 완전무결의 컨시어지 영화 '멋진 악몽'의 개봉 기념으로 일본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멋진 몰카'. 隱이 '숨다, 몰래'의 뜻이고 '撮'이 '취하다', 현대 한자에서는 '찍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으니 합치면 '몰래 찍다'가 된다. '몰카'라는 우리식 표현 에 멋지게 대응되는, 좋은 제목이다. 미타니 코키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인지 어떤지, 아무튼 어떤 분이 한글 자막을 만들어 함께 올려 주었길래 고맙게 보았다. '멋진 몰카'는 영화 '멋진 악몽'의 캐스트들이 전부 등장하여 찍은 새로운 TV 드라마이다. 영화에서 패전 무사의 유령을 법정의 증인으로 세우는 기상천외한 발상을 했던 여 변호사 후카츠 에리가 드라마에서도 다시 주인공을 맡았다. 이 작품에서 그녀의 역할은 손님들의 부탁을 충실히 들어주는 '컨시어지'. 미타니 코.. 더보기
멋진 악몽 보고싶은 영화가 있는데, cgv의 상영관도 많지 않고 그나마도 대학로, 압구정처럼 먼 곳들이어서 다른 극장에서 는 안 하나 찾아 봤다. 마침 바로 옆의 이대 ecc 안에 '아트하우스 모모'라는 곳에서 상영을 하고 있었다. 곧 내 려갈 영화라 부랴부랴 예매를 하여서 혼자 보러 갔다. 혼자 영화를 보러가는 것만 해도 오랜만이데, 혼자 이대를 걷는 것은 도대체 언제 이후의 일인지 기억도 안 났다. 나는 항상 교내의 위락시설인 ecc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 각해 왔는데, 막상 가 보니 뽀대 나고 편해서 부러운 마음이 일견 들기는 했다. 저-쪽 반대편은 계단처럼 되어 있 어서 앉을 수 있는데, 비오는 날 거기에 앉아 가운데의 푹 패인 곳으로 빗물이 흐르는 모습을 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맨 끝쪽에 숨어 있었.. 더보기
The King's Speech 박찬욱 감독의 다음 영화에 출연한다는 콜린 퍼스의 더보기
'피나 바우쉬의 댄싱 드림' 관람 영화가 시작하기 전 대학로 나다 안의 커피숍에 앉아 티켓에 그림을 그리고 놀았다. 영화는 '피나 바우쉬'라는 유명한 현대 무용가가 그녀의 대표작인 '콘탁트호프'라는 작품을 청소년들에게 공연하도록 하는 것이 전부인 다큐멘터리였는 데, 내용의 대부분이 연습 장면과 개별 인터뷰이고 딱히 인물 간 갈등이라고 할 것도 없었음에도 등장 인물들의 몸짓 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동감 때문에 관람이 아주 즐거웠다. 각종의 예술 장르를 접하는 데에 대체로 관대한 편이라고 자평하면서도 현대 무용만큼은 아마도 관심을 갖는 일이 없을거라 여겼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몇 작품 정도는 접 해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