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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일상 시네마 이 장면은 흡사 오마쥬인가. 한참 눈을 마주치더니 자리차고 앉았다. 내가 고양이를 관람하는가 고양이가 나를 관람하는가. 더보기
느긋 (김지하, 1986) - 유홍준 교수의 김지하 난초론 (총 4편. 2001. 12. 07. - 12. 11. 프레시안 게재)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20011206183801&Section=04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20011207120947&Section=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20011207164533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20011207164942 더보기
출근길 할 일이 많았던 탓에 여유를 많이 두지 않고 출발한 출근길. 밥 먹는 시간을 아껴 나가는 길에 빵이라도 사먹으 려는 요량이었는데, 은행에 들렀다 가느라 평소의 출퇴근길이 아닌 다른 길을 걷다 보니 흔한 프랜차이즈 빵집 하나 눈에 띄질 않는다. 와중 최근 비싼 커피숍과 부띠끄가 연이어 들어서는 연희동 뒷골목의 뜬금없는 틈새 분식집 발견. 건물의 짜투리를 활용한 테이크아웃 가게인 것 같은데, 막상 계산대 앞에 서서 둘러보니 집 냄비 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떡볶이에 한켠에는 순대, 튀김, 수제 소시지까지 없는 게 없다. 그 중에 골라든 것은 컵에 든 닭강정을 가리키는 컵강정. 박스에 담아 파는 중자는 칠천 원, 대자는 만 원이고 컵 에 담아 파는 것은 이천 원이다. 닭을 좋아하기도 하고 들고가며 잽싸게 먹기.. 더보기
그 카페 서문 인근에 살지 않을 때조차, 밤의 모습이 아름다워 이따금 찾곤 하던 언덕 위 그 카페가 없어졌다. 입구에 샹 들리에가 매달려 있고 통유리로는 항상 드문드문 손님들이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보이던, 정원에는 따로 이 놓여진 벤치와 그 위로 포도 가지가 낭창낭창 드리워진 그림 같은 곳이었다. 언젠가 귀한 사람들과 함께 와 보리라 다짐하면서도 이 카페 말고는 올 일이 없는 곳이라 찾지 못했고, 나 혼자 있을 때에는 돈을 쓰지 않는 편 이라 수백 번의 귀가길에도 눈동냥만 했을 뿐 들어갈 생각은 하지 않았다. 십여 년 신촌 생활의 짝사랑이 무너지 는데는 이삼일이면 충분했다. 사진을 찍은 것은 팔월 중순의 일. 한 달 여가 지난 지금 부지에는 커다란 구덩이와 그 위를 덮은 거대한 철골 구 조가 있다. 모양.. 더보기
길고양이 며칠 전 고양이 관련 내용이 잔뜩 나오는 우석훈 씨의 을 막 읽고 허리나 펴 볼까 하여 나가 본 집 앞에서 그간 보았던 것들 중에 가장 예쁜 새끼고양이를 찍을 수 있었다. 고향에서 싸온 갈비를 반찬으로 저녁을 먹다가 새끼 생각이 나서 비계와 힘줄을 드문드문 남겨 다닐 법한 돌담 위에 널찍하게 뿌려두었다. 태어난 첫 해 에 폭염과 폭우를 모두 겪고도 잘도 살아남았구나. 너도 나도, 열심히 하자.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110920, <가을이 도둑질에 노가 난 도둑처럼> 하루이틀만에 홀딱 가을이 됐다. 그린 건 잠자리지만 잠자리도 오늘은 추워서 일찍 쉬었을 것 같은 날씨. 여름 내 살을 맞대고 있던 대나무자리를 걷어내고 홑이불을 겹이불로 바꾸었다. 지금의 방으로 이사온 뒤 두 번째의 가을이다. 지난 가을에는 이사를 하고도 한참동안 아침마다 창문을 활짝 열고 팬티바람으로 청소를 하곤 했는 데 올 해엔 시작하자마자 늦가을 모양새이니 봄만큼이나 가을도 짧을 모양이다. 산책하다가 구름 새로 잠깐 노 을이 들길래 학교 방향으로 사진을 찍었다. 작은 액정 화면으로 볼 때엔 눈으로 보는 것에 비해 색감이 훨씬 처 졌었는데 큰 화면으로 보니 그래도 몇 군데 가을빛이 있어 파적 삼아 함께 올린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