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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정혜윤, <마술 라디오> (한겨레출판. 2014, 5.) 작가의 전작 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들었던 의문이다. 사람을 홀리고 울리는 이런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었던 최초의 질문은 도대체 무엇이었나. 잘 듣고 잘 묻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갖는 요즘이라 더욱 궁금했다. 그 책에서는 작가가 시종일관 담담한 나레이터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그래서 찾아봤다. 나레이터 뒤의 작가의 모습과 그가 가진 질문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저작들. 인터뷰집과 여행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책이 있었는데,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이고 또 '오래 걸을 때 나누고 싶은 이야기'라는 부제가 마음을 움직여 이 책을 먼저 읽었다. 책의 본문은 열네 개의 꼭지로 이루어져 있다. 한 꼭지 안에는 라디오 PD인 작가가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며 들었던 이야.. 더보기
강상중, <도쿄 산책자> (사계절. 2013, 4.) 읽은 감상 한 마디 먼저. 산뜻하다! 책 좋아한다는 사람들에게 몇 차례고 추천받아왔던 필자인 강상중 세이가쿠인 대학 교수의 2013년 신작. 부제 는 '강상중의 도시 인문 에세이'. 베스트셀러를 몇 편이나 낸 인기 저자이지만, 아무튼 이 독서일지에는 처음 등 장이다. 본문과 책날개를 빌려 간단한 소개를 옮겨보자. 저자는 일본 구마모토 현 출신의 재일 동포이다. (얼마 전 읽었던 소준섭 선생의 신간에서, 교포僑胞의 교僑는 더부살이하 다, 얹혀 살다, 라는 뜻을 갖고 있으므로 동포라고 불러야 한다는 지적을 접한 바 있었다. '재일 교포' 쪽이 익숙하기도 하고, 동포 라는 단어에는 민족주의의 영향이 강하게 남아 있는 것 같아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아무튼 현재로서는 동포 쪽이 좀 더 정당한 표 현인 것 같아 그.. 더보기
나영석, <어차피 레이스는 길다> MBC의 과 함께 2000년대 후반의 예능을 양분한다고까지 불리웠던 KBS 의 감독 나영석 씨(이하 나영석)의 2012년 12월 신작. 부제는 '마흔을 준비하는 100일간의 휴가'. 2001년 KBS에 입사한 나영석은 2007년 같은 KBS 예능국의 이명한 PD가 안정적으로 런칭한 새 프로그램 의 연출직을 넘겨받아 그 뒤로 5년간 동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프로그램이 장기화됨에 따라 분위 기의 전환을 위해 2012년 2월 시즌 1을 종영하고 새 출연진을 구성하여 시즌 2가 런칭되었는데, 이 때 연출인 나영석도 함께 하차하게 된다. 스탭도 함께 참여하여 만들어간다는 의 컨셉에 주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었던 감독이었기에 그의 하차 배경을 두고 시청자 일반의 아쉬움과 함께 많은 추정들이 뒤따랐는데, 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