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썸네일형 리스트형 우크페페 일산에 갔다. 십여년 전 볼 일이 있어 인천에서 일산으로 갔다가 다시 인천으로 돌아갔던 일은 있어도 서울에서 일산으로 가는 것은 처음이다. 바로 가는 버스가 있는 것에 놀라고,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 것에 한 차례 더 놀랐다가, 직접 가 보니 인천도 별로 안 멀던데요, 라고 말하는 서울 치들에게 눈쌀을 찌푸려 주던 것이 떠올라 반성을 했다. 이 날, 나는 무척 기대하여 빌렸으나 시간이 많지 않아 읽지 못하던 책을 들고나간 터였다. 책은 예상보다 조금 더 재미있었는데, 서울을 벗어나 일산구에 들어서기 전까지 펼쳐지는 중소도시의 풍경에 몇 차례고 독서를 멈 추고 창 밖을 보았다. 집에서 뒹굴거리는 날에는 책 몇 권 들고 경기도로 나가는 버스에 좀 앉아있어 봐야겠다 는 생각을 했다. 일산까지 간 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