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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류신, <서울 아케이드 프로젝트> (민음사. 2013, 12.) 1. 우리가 일상으로만 소비해온 공간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것은 최근 몇 년간 출판계의 한 트렌드이다. 매일매일 그 안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공간의 의미를 음미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공간은 '계속 그 자리에 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과거의 역사적 사실과 현재의 사회적 환경, 그리고 미래의 발전 방향성이라는 '의미'를 지속적으 로 함유하고 있는 곳이다. 사람이 살고 있는 한, 사람에게 의미가 없는 공간은 있을 수 없다. 너무 당연한 사실 인데 그것을 잊고 사는 것이 하나의 신선한 지적 충격이라, 이 지점을 다룬 책들이 인기를 얻어왔던 것이다. 근래에는 부산과 인천 등의 도시를 대상으로 하여 공간의 의미를 탐색한 결과물도 나오고 있지만, '일상'과 '의 미'와의 간격이 가장 현격한 곳은 역시 서울이.. 더보기
안대회, <천 년 벗과의 대화>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교수인 안대회 씨의 신작. 개인적으로는 성대로 찾아가 한 학기동안 대학원 수업을 들 었던 경험이 있는 터라 씨라는 호칭을 붙이는 것이 몹시 어색하지만 독서일지 란에서는 일단 통일하기로 한다. 저자는 한양대 국문과의 정민 교수와 함께 한국한문학을 대중화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 이따금 서점에 들르는 사람이라면 실제로 읽지는 않았더라도 '벽광나치오', '선비답게 산다는 것', '조선의 프로페셔널' 등의 이름을 들은 적이 있었을 것이다. 한문으로 쓰여진 옛 글 가운데 '선비 의식', '프로 의식' 등의 주제를 정하여 대중이 읽을 만한 짧고 산뜻한 글들을 모은 결과물들이다. 이 번의 책 제목은 '천 년 벗과의 대화'. '천 년'은 이 글에 소개된 작품의 저자 가운데 가장 오래 전에 태어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