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타니코키

<멋진 몰카 >- 완전무결의 컨시어지 영화 '멋진 악몽'의 개봉 기념으로 일본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멋진 몰카'. 隱이 '숨다, 몰래'의 뜻이고 '撮'이 '취하다', 현대 한자에서는 '찍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으니 합치면 '몰래 찍다'가 된다. '몰카'라는 우리식 표현 에 멋지게 대응되는, 좋은 제목이다. 미타니 코키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인지 어떤지, 아무튼 어떤 분이 한글 자막을 만들어 함께 올려 주었길래 고맙게 보았다. '멋진 몰카'는 영화 '멋진 악몽'의 캐스트들이 전부 등장하여 찍은 새로운 TV 드라마이다. 영화에서 패전 무사의 유령을 법정의 증인으로 세우는 기상천외한 발상을 했던 여 변호사 후카츠 에리가 드라마에서도 다시 주인공을 맡았다. 이 작품에서 그녀의 역할은 손님들의 부탁을 충실히 들어주는 '컨시어지'. 미타니 코.. 더보기
멋진 악몽 보고싶은 영화가 있는데, cgv의 상영관도 많지 않고 그나마도 대학로, 압구정처럼 먼 곳들이어서 다른 극장에서 는 안 하나 찾아 봤다. 마침 바로 옆의 이대 ecc 안에 '아트하우스 모모'라는 곳에서 상영을 하고 있었다. 곧 내 려갈 영화라 부랴부랴 예매를 하여서 혼자 보러 갔다. 혼자 영화를 보러가는 것만 해도 오랜만이데, 혼자 이대를 걷는 것은 도대체 언제 이후의 일인지 기억도 안 났다. 나는 항상 교내의 위락시설인 ecc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 각해 왔는데, 막상 가 보니 뽀대 나고 편해서 부러운 마음이 일견 들기는 했다. 저-쪽 반대편은 계단처럼 되어 있 어서 앉을 수 있는데, 비오는 날 거기에 앉아 가운데의 푹 패인 곳으로 빗물이 흐르는 모습을 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맨 끝쪽에 숨어 있었.. 더보기
2007년 3월, <라디오의 시간> 일본의 츄오 대학에 교환 학생으로 가 있는 김신각 선생이 자신의 블로그에 영화 ost를 구했 다는 일기(http://shingak.tistory.com/122)를 올렸다. 은 극작가 미타니 코키의 데뷔작으로, 그 가 쓰고 연출하였던 동명의 연극을 영화화한 것이다. 1997년 일본 아카데미에서 대부분의 상을 휩쓸었고 우리 나라에는 라는 제목으로 2000년대 초반에 개봉되었다. 자고 일어나면 술먹고 연극하 고 연애하던 천둥벌거숭이 시절에, 넋을 놓고 이 영화를 보던 기억이 난다. 무척 재미있었고, 눈물이 아주 많이 났었다. 스물여섯의 겨울에 제대하고 다음 해 연극부로 돌아와, 신입생과 갓 2학년으로 올라간 학생들이 대부분인 상황 에서 자연스럽게 연출을 맡게 됐다. 그 때 골라든 것이 이었다. 사실 꼭 그 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