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썸네일형 리스트형 조각 무지개 강의가 하나 뿐이고 날씨가 좋아서, 자전거로 출퇴근하였다. 한강을 타고 돌아오는 길, 마포대교를 지나다 보았다. 조각무지개. 귀엽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고. 한참 쳐다보고 있자니 태양쪽을 향해 만세를 부르는 어린아이 같기도 하고 삼각 유리잔에 담긴 망고빙수 같기도 하고. 더보기 2. 교토대 학생회관 - 은각사 - 철학의 길 - 남선사 - 헤이안신궁 술기운에 푹 자다가 아침 외풍에 깼다. 어렸을 때 어디선가 '일본에서는 집에서도 옷을 겹쳐 입고 특별한 난방을 하지 않는다'는 글귀를 읽었던 것이 기억난다. 그런 나라에 와서 팬티만 입고 잔 내 잘못이다. 술이 완전히 깬 것은 아니지만 여행에서의 시간은 귀하니까 눈을 뜬 김에 일어나기로 했다. 지구호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보이는 무라야의 모습. 어젯밤에 무슨 일 있었냐는 듯이 가정집인양 시침 뚝 떼고 있다. 새벽 세 시에도 성업이니 언제 문을 여나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 저녁 여섯시에서 열시쯤에나 장사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2층의 저 뻥 뚫린 방인데, 항시 열려있는 것이 일단 수상하고, 영업 시작하면 불을 켜는데 그것도 새빨간 불이거니와, 방 안에는 사람 하나 없이 기묘한 형태의 마네킹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