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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피아노

3일차 점심, 레드 피아노 점심 시간이 지나면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뚝뚝 운전사를 보낸 뒤, 레드 피아노를 찾았다. 음식을 주문하고 늘 어져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는데, 저 청년이 눈에 띄었다. 처음에는 경찰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레드 피아노로 오토바이를 타고 오는 사람들의 오토바이를 정리해 주고 열쇠를 맡아주는, 일종의 주차 대행 요원이었다. 주차 대행 요원이 이 더위에 왜 제복을 입고 군화까지 신 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진짜 경찰이라면 경찰이 왜 식당의 주차 대행을 해 주는지는 더욱 알 수 없고. 그런 내 잡상과는 관련 없이 꿈쩍 않고 앉아있는 것이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마침 요리도 늦게 나오고 해서 그림을 석석 그렸다. 당신을 그렸다고 말하고 함께 사진을 찍어줄 수 있느냐고 부탁하자 흔쾌히 들어주었다. 자세히 보.. 더보기
4일차 오전-오후, 씨엠 리업 소의 깐 불알처럼 생긴 이것은 아보카도의 씨앗. 양 손에 진득진득 묻혀가며 힘들게 깠다. 깐 아보카도를 다시 잘게 썰고, 한국인이 주인인 마트에서 산 김과 함께 먹어보았다. 결과는 꽝. 이로부터 내 마음 속의 문화어 사전에는 '무척 기대했으나 형편없는 결과가 나온 경우를 이르는 말'로 '캄보디안 아보카도'라는 새 단어가 추가되었다. 또 다시 찾은 레드 피아노. 가게 안이 넓어서 무척 시원하고 가짓수 많은 메뉴가 시키는 것마다 맛이 있어서 마 지막 날까지 거듭하여 방문하였다. 콜라에도 라임을 넣어주는 마음씀. 맛은 안 넣으니만 못하다. 이번에 일기에 올린 사진들은 카메라로 찍은 것과 아이폰 4S로 찍은 것이 섞여 있다. 그 차이를 알 수 없거나, 혹은 아이폰으로 찍은 것이 더 잘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더보기
120302, <오토바이 소년> 안젤리나 졸리가 영화 '툼 레이더' 촬영을 위해 캄보디아에 머물 때 자주 방문해서 유명해졌다는 식당인 의 오토바이 소년. 경찰 제복 같은 옷을 입고 있지만 자세히 보니 식당에 오는 손님들의 오토바이를 관 리하고 있었다. 나는 반바지에 티셔츠 한 장 걸치고도 남국의 더위에 혼절할 지경인데 제복 입고 군화 신고는 물 한 통 가끔 홀짝거리며 평온하게도 앉아 있는 그 모습. 다 그린 뒤 북 찢어 건네자 기분좋게 웃어 주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