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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

뜨개질하는 노인 연말 쯤부터 시작된 뜨개질은 틈이 나거나 머리가 아플 때에 계속된다. 뜨개질 하면서 알게 된 재미있는 사실은 왕년에 뜨개질 좀 했다 하는 이들이 주변에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스웨터나 후드티와 같이 대단히 어려운 옷까지 짠 이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목도리 뜨기에 다시금 재미를 붙였다는 나에게 선배들이 해 준 이야기는, 취미나 소일거리라면 그 쯤에서 멈추어라, 그 이상은 뜨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다, 였다. 괜한 고생 말고 사서 편하게 쓰라는 말이겠지만. 아끼던 장갑 한 짝을 잃어버린 뒤로 영 마음이 시렸다. 거기에 혹한이 겹치고 자전거 출근이 겹치니 장갑이 없이는 못 견딜 지경이 된 것이다. 손가락 장갑 말고 벙어리 장갑 정도라면 지나치게 많은 노력을 들이지 않고라도 어느 정도의 성과는 있겠지.. 더보기
1월 첫째주 근황 집 근처의 시장에서 광어와 연어 회를 사다가 먹어봤다. 인천 사람이지만 나는 사실 회 맛을 잘 모른다. 가끔 먹으면 낯선 식감과 익숙한 초장 맛에 맛있나 보다 하고 쩝쩝 먹는 편이다. 이 날도 맛이 있었다. 일하는 곳은 대개 집에서 오 킬로미터 내에 있다. 몇 정거장 되지도 않는데 버스를 기다리는 것도 지루한 일이고, 또 이렇게라도 운동 한 번은 해야지 싶어 삭풍이 부는 날에도 자전거를 타고 댕긴다. 요새 들어 1차로는 자전거와 차량이 함께 통행하는 차선이라는 안내판이 여기저기 눈에 띄긴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하루에도 몇 번씩 경적 소리 얻어 먹는 찬밥 신세이긴 하다. 하기사 내가 운전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아도 위태로운 마음에 상냥한 경고 삼아서라도 작은 경적 소리 한 번은 낼 것 같다. 여기 자동차가 지.. 더보기
취미 근황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광진구 중곡동으로 이사 오며 세웠던 목표 중에 하나. 문화센터의 프로그램 중 하나 이상을 꼭 들어보리라. 8월 말에 이사하자마자 광진구 문화센터 홈페이지를 찾아 검색을 해 보았다. 수영이나 피트니스 같은 체능 프로그램은 매 달마다 신청자를 받아 월 단위로 운영되는 반면, 캘러그래피나 양초 만들기와 같은 예능 프로그램은 석 달 마다 분기 단위로 운영되고 있었다. 8월부터 11월까지의 일정은 이미 진행 중이었고 중간에 가입은 불가능했다. 마침 가르치는 학생들의 중요한 수업도 많이 겹쳐있고 하여, 십일 월 말부터 신청을 받는 새 코스부터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었다. 이러구러 지내다보니 11월 말이 금세도 왔고 나는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다가 스트레칭과 우쿨렐레, 두 개의 강좌를 신청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