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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뚝

3일차 오전, 반띠아이 쓰레이. 3일차 오전의 아침. 엄청나게 대범한 캄보디아의 신호등이 출발길을 알린다. 문제는 반대쪽에서 오는 차량들의 신호도 위와 같다는 것. 좌든 우든 직진이든 가보고 싶은 데로 가봐라, 라는, 법어(法語)같은 시그널. 오늘의 탈것은 '뚝뚝'. 오토바이에 일종의 마차를 연결해 놓은 것으로, 구성 자체는 인도의 오토 릭샤와 다를 것 이 없지만 관광용으로 특화되어서인지 차체의 디자인이나 색깔 등이 훨씬 예쁘다. 젊은 운전사들은 차체에 트랜 스포머나 배트맨 등 인기 헐리웃 영화의 로고, 포스터 등을 도장하기도 하였다.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 1달러를 주고 잠깐 타고 내리기도 하지만, 유적지를 돌아다닐 때에는 하루를 통째로 탄 뒤 10-20불 정도를 후불하는 식. 유적지들이 대부분 근처에 모여있기 때문에 운전사도 손해볼.. 더보기
3일차 오후, 쁘레아 칸 운전사 헹 아저씨의 믿음직한 등판. 관찰력이 좋은 사람이라면 알 수 있겠지만, 오전과는 윗옷이 틀려졌다. 작은 아이스 박스에 물을 시원하게 보관했다가 틈 날 때마다 건네고,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낮잠을 자거나 다른 이들 과 환담을 나누다가도 멀리서 내가 보이면 금세 뚝뚝으로 뛰어가 시동을 걸던 좋은 아저씨. 고마워서 따로 홍보 를 해 드리고 싶지만 이미 인터넷 상에서 유명한 아저씨라고 한다. 혹 이 글을 읽고 캄보디아에 가서 헹 아저씨 를 만나게 되는 이가 있다면 하루종일 뚝뚝만 타고 다니지 말고 틈을 내어 헹 아저씨를 웃겨보기 바란다. 아이스 박스에 넣어두었던 물보다 청량한 헹 아저씨의 히히히 웃음. 오후에 찾은 첫 행선지는 쁘레아 칸. 자야바르만 7세가 즉위한 뒤 어머니를 위해 지은 것이 앞서 소개한.. 더보기